11년 만에 최초…'아는 형님' 첫 여성 고정 멤버로 발탁된 '이 사람'

2026-04-29 18:12

add remove print link

기존 형님학교 남성 멤버들과 촉발될 새로운 케미

JTBC '아는 형님'에 11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고정 멤버가 탄생했다.

JTBC 장수 예능 '아는 형님' 출연한 김신영. 자료사진. AI툴 활용해 클린 버전으로 수정한 자료사진.
JTBC 장수 예능 '아는 형님' 출연한 김신영. 자료사진. AI툴 활용해 클린 버전으로 수정한 자료사진.

그 주인공은 바로 김신영이다.

JTBC는 김신영이 '아는 형님' 고정 멤버로 합류한다고 29일 공식 발표했다. 2013년 프로그램 첫 방송 이후 줄곧 남성 멤버로만 구성돼 온 '형님 학교'에 여성 고정 멤버가 생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10년 넘는 프로그램 역사에서 한 번도 없었던 변화인 만큼, 팬들 사이에서는 발표 직후부터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새로운 케미에 대한 기대와 함께, 기존 형님들만의 호흡이 희석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동시에 나오는 상황이다.

이진호 하차 1년 6개월 만에 빈자리 채운다

김신영의 합류는 2024년 10월 불법 도박 논란으로 하차한 이진호의 공백을 1년 6개월 만에 메우는 것이기도 하다. 이로써 '아는 형님'의 고정 출연자 라인업은 강호동·이상민·서장훈·김영철·김희철·민경훈·김신영 7인 체제로 재편됐다.

제작진은 "김신영은 다섯 차례 전학생으로 출연하며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형님 학교에 빠르게 녹아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특유의 센스와 재치로 프로그램에 신선한 변화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합류 배경을 설명했다.

JTBC 예능 '아는 형님' 게스트로 출연해 맹활약 펼쳤던 김신영. / JTBC '아는 형님'
JTBC 예능 '아는 형님' 게스트로 출연해 맹활약 펼쳤던 김신영. / JTBC '아는 형님'

실제로 김신영은 전학생으로 출연할 때마다 예측 불허의 애드리브와 일상 공감형 에피소드로 시청자와 출연진 모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도 특유의 에너지로 교실 분위기를 장악하며 기존 멤버들과의 티키타카에서 빈틈없는 호흡을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다섯 번의 전학생 출연이라는 충분한 검증 과정을 거친 뒤 이뤄진 발탁인 만큼, 제작진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최소화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2003년 데뷔, 개그부터 연기·라디오까지 종횡무진

김신영은 2003년 SBS 개그 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웃찾사'의 코너 '행님아'에서 김태현과 콤비를 이루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계인 성대모사를 비롯해 아줌마 캐릭터 시리즈, 즉흥 생활연기 등 연령대를 가리지 않는 공감형 개그로 인지도를 넓혔다. 백반집 아줌마, 목욕탕 아줌마, 아줌마춤, 동네 노는 언니, 전라도 아저씨 등 일상에서 끌어낸 캐릭터들이 주요 무기였다. 이 같은 생활밀착형 개그는 특정 연령층에 국한되지 않고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유효했다. '스타 골든벨', '세바퀴', '무한걸스' 등 다수 예능에서 활약하며 현역 개그우먼 가운데 '뼈그우먼'으로 꼽히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특히 유도 선수 경력도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다. 어린 시절 운동부 합숙 생활을 동경해 유도부에 들어갔다고 김신영은 '아는 형님' 전학생 출연 당시 직접 밝힌 바 있다. 당시 반 삭발 상태였던 탓에 남자로 오해받는 일이 잦았고, 유도 실력 부족으로 결국 선수 생활을 접었다고 한다. 가난했던 유년 시절, 운동부 숙소 환경이 집보다 좋았기에 합숙 생활 자체가 목적이었다는 고백은 웃음 속에 진솔한 성장 서사를 담고 있어 당시 출연진 모두가 뒤집어졌다는 후문이다. 이 운동 경험 덕분인지 운동신경은 상당한 편으로, JTBC '마녀체력 농구부'에서 농구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라디오 DJ로 오랜 기간 활동 중인 개그우먼 김신영. / 김신영 인스타그램
라디오 DJ로 오랜 기간 활동 중인 개그우먼 김신영. / 김신영 인스타그램

개그 외에도 영화와 드라마에서의 행보가 눈에 띈다. 2005년 영화 '파랑주의보'로 스크린에 데뷔한 데 이어, 2022년에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에서 박해일의 파트너 형사 역으로 출연했다. 단순 카메오가 아닌 후반부 비중 있는 역할로, 무르익은 연기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미디언 출신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정극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장면이었다.

라디오 분야에서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MBC 표준FM '심심타파'를 진행했고, 2012년 10월부터는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를 맡아 장수 DJ로 활동하고 있다. 아침 라디오 특성상 다양한 연령층의 청취자와 매일 호흡하며 친근한 이미지를 쌓아온 기간이기도 하다.

부캐릭터 '둘째이모 김다비'로도 폭넓은 팬층을 확보했다. 개그우먼·배우·DJ·부캐 아이돌까지, 국내 예능계에서 보기 드문 멀티 엔터테이너 이력을 갖추고 있다.

초고도비만 진단에서 40kg대 감량 성공…그리고 요요

다이어트 꽤 오랜 기간 유지했던 과거 김신영 모습. / 뉴스1
다이어트 꽤 오랜 기간 유지했던 과거 김신영 모습. / 뉴스1
김신영 개인사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 중 하나가 다이어트 여정이다.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며 체중을 유지하던 중 건강 검진에서 고도비만과 초고도비만 경계라는 진단을 받았고, 고지혈증·고혈압 등 복합적인 건강 이상이 발견됐다. 이를 계기로 체계적인 감량에 돌입해 수십 킬로그램을 감량, 한때 40킬로그램대 중반까지 체중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다이어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감량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나던 시점에 "날씬해지면 웃기지 않아 인기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에 주치의를 찾아간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주치의는 "지금 김신영 씨는 고도비만에서 '고도'만 뺀 그냥 비만이 된 것뿐"이라며 그런 걱정을 할 단계가 아님을 단호하게 짚었다고 한다. 이 에피소드는 이후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김신영 본인이 직접 소개하며 화제가 됐다.

다이어트 성공 이후 국내 여러 광고주로부터 협찬 제안이 들어왔고, 그 금액이 총 2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러나 독한 감량의 후유증으로 2012년 연말 입원하게 됐고, 이듬해 3월까지 잠정 휴식기를 가졌다. '세바퀴', '무한걸스'에서 일시 하차했으며, '정오의 희망곡'은 지인들이 대신 진행하다 2013년 1월부터 3월까지 로이킴·정준영이 반고정 DJ로 자리를 채웠다. 2015년 5월에는 갑작스러운 저혈압으로 입원해 신보라가 라디오를 대신 진행하기도 했다.

13년간 유지어터의 삶을 이어오던 김신영이 최근 요요가 온 상태임을 스스로 밝혔다. 그 계기로 고 전유성 코미디언의 장례식을 언급했다. 스승인 고 전유성이 생전 "짬뽕이 먹고 싶은데 지금 못 먹잖아. 그러니 아끼지 말고 맛있게 먹어. 먹고 싶은 거 먹고 살아"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오랜 세월 제자의 고생을 지켜봐 온 스승의 마지막 당부가 김신영의 결정에 영향을 준 셈이다. 건강을 위한 엄격한 식단 관리보다 삶의 질과 정서적 여유를 택한 선택으로, 해당 발언이 알려진 후 온라인에서는 공감과 응원의 반응이 이어졌다.

최근 다시 요요 왔다고 털어놓은 김신영. / 뉴스1
최근 다시 요요 왔다고 털어놓은 김신영. / 뉴스1

전학생으로 다섯 번 방문 그리고 '정규 멤버' 확정

'아는 형님'은 2015년 첫 방송 이후 현재까지 10년 넘게 방영되고 있는 JTBC 간판 예능이다. 그간 전학생 포맷을 통해 다양한 게스트가 거쳐갔지만, 여성이 고정 멤버 자리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신영이 다섯 번의 전학생 출연을 통해 충분한 검증 과정을 거쳤다는 점에서, 이번 발탁은 즉흥적인 기용이 아닌 제작진의 장기적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읽힌다.

기존 강호동·이상민·서장훈 등 중장년 남성 중심 케미에 김신영이라는 변수가 더해지면서, 프로그램의 방향성과 웃음 코드에도 일정한 변화가 예상된다. 20여 년 경력의 베테랑 개그우먼이자, 연기와 라디오를 넘나든 멀티 엔터테이너가 '형님 학교'의 새 식구로 자리 잡는 첫 방송이 언제 공개될지 큰 기대가 모인다.

유튜브, JTBC Voyage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관련기사

NewsChat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