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부터 '이 행동' 하면 가차 없이 퇴장이다

2026-04-3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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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가리고 하는 발언, 2026 월드컵부터 즉시 퇴장
심판 판정 항의로 이탈하면 레드카드

오는 6월 개막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경기 규칙이 두 가지 측면에서 크게 바뀐다. 상대와 대치하는 상황에서 입을 가리는 행위 그리고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그라운드를 이탈하는 행위 모두 레드카드 사유가 된다.

지난 2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녹아웃 라운드 플레이오프 1차전 레알 마드리드-벤피카 경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와 잔루카 프레스티아니(벤피카)가 언쟁을 벌이고 있다. / 인스타그램
지난 2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녹아웃 라운드 플레이오프 1차전 레알 마드리드-벤피카 경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와 잔루카 프레스티아니(벤피카)가 언쟁을 벌이고 있다. / 인스타그램

축구 규칙을 제정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지난 29일(한국 시각) 캐나다 밴쿠버 특별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기규칙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IFAB는 "2월 연례 총회에서 합의된 바와 같이, 이번 결정은 FIFA 주도로 모든 주요 이해관계자와 충분한 협의를 거친 결과"라면서 "새 규정은 대회 주최자의 재량에 따라 적용된다"고 밝혔다. 두 규정 모두 FIFA가 제안한 것으로, 북중미 월드컵부터 즉시 적용될 예정이다.

첫 번째 개정 사항은 이른바 '비니시우스 규정'으로 불린다. 인종차별 등 혐오 발언을 입술 모양이 카메라에 잡히지 않도록 유니폼으로 가린 채 내뱉는 행위를 제재하기 위한 조치다.

규정 마련의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 2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녹아웃 라운드 플레이오프 1차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결승 골을 터뜨린 뒤, 벤피카 미드필더 잔루카 프레스티아니와 신경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비니시우스는 프레스티아니가 자신을 "원숭이"라고 지칭하는 인종차별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경기는 10여 분간 중단됐다.

프레스티아니는 인종차별 발언 의혹을 부인했지만 동성애 혐오 발언을 했다는 사실은 인정해 UEFA로부터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유튜브, 스포타임

문제는 그가 발언하는 순간 유니폼으로 입을 가리고 있었다는 점이다. UEFA가 인종차별 발언 여부를 입증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도 그 때문이었다. FIFA는 사건 직후 이를 방지할 규정 도입을 IFAB에 제안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역시 "선수가 입을 가리고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다면 당연히 퇴장당해야 한다. 숨길 게 없다면 말할 때 입을 가리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일부 축구팬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비니시우스라는 선수 한 명의 주장에 의해 룰이 변경된 것처럼 보여지다 보니 꼭 필요한 규제인지 의문을 표한다.

두 번째 개정 사항은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경기장을 무단 이탈하는 선수에게 레드카드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 이 조항은 지난 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에서 벌어진 사태를 배경으로 한다.

당시 세네갈 선수들은 개최국 모로코에 페널티킥이 선언되자 집단으로 라커룸에 들어갔다. 약 17분 만에 복귀해 연장 승부 끝에 1-0으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지난 달 아프리카축구연맹(CAF) 항소위원회가 모로코의 이의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세네갈의 우승은 박탈됐다.

새 규정은 선수뿐 아니라 집단 이탈을 조장한 팀 관계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IFAB는 "경기를 중단시키는 원인을 제공한 팀은 원칙적으로 몰수패 처리된다"고 명시했다.

이번 두 조항은 경기 중 발생하는 혐오 발언과 집단 항의를 사전에 억제하고 스포츠맨십을 강화하려는 FIFA와 IFAB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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