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경찰, 조합원 사망 책임 사과하라”…첫 노동절 도심 대규모 집회

2026-05-0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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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CU물류센터 사고 두고 경찰 대응 진상규명 촉구
서울 여의도·광화문 일대서 노동절 대규모 집회·행진

노동절인 1일 화물연대가 경남경찰청 앞에서 조합원 사망 사고에 대한 경찰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지난달 20일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화물연대 노조원이 집회 중 2.5톤 화물차에 치어 숨진 노조원의 영정을 들고 슬픔에 잠겨 있다.
지난달 20일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화물연대 노조원이 집회 중 2.5톤 화물차에 치어 숨진 노조원의 영정을 들고 슬픔에 잠겨 있다.

1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이날 경남 창원시 경남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 CU물류센터 집회 현장에서 발생한 조합원 사상 사고와 관련해 경찰 대응의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지난달 20일 진주 CU 진주물류센터 앞 집회 현장에서 비조합원이 몰던 화물차가 조합원들을 들이받아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사고를 두고 경찰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당시 현장은 화물연대 파업이 이어지던 곳으로 비조합원 차량 출차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노동절인 1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경남 창원시 경남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원 사망사고에 대한 경찰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노동절인 1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경남 창원시 경남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원 사망사고에 대한 경찰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화물연대는 “파업 현장에서 경찰의 최우선 임무는 노동자와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당시 경찰이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체차량 출차를 강행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노동자가 숨지고 다쳤다며 단순 교통사고가 아닌 현장 통제와 지휘 책임을 따져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BGF 측이 전날 합의를 통해 조합원 사망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유족에게 사과를 표명했지만 경남경찰청은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경남경찰청장 등 책임 있는 지휘라인에 대한 문책과 유족을 향한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CU BGF 로지스 이민재 대표(왼쪽)와 민주노총 화물연대 김동국 위원장이 지난달 30일 경남 진주시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서 열린 조인식에서 단체합의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CU BGF 로지스 이민재 대표(왼쪽)와 민주노총 화물연대 김동국 위원장이 지난달 30일 경남 진주시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서 열린 조인식에서 단체합의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고 당시 화물차를 운전한 40대 비조합원 A씨는 경찰에 긴급체포된 뒤 살인과 특수상해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와 별도로 경찰청 본청은 집회 현장에서 경찰 대응에 문제가 있었는지 진상조사를 진행 중이다. 화물연대는 본청 조사에서 당시 현장 지휘와 대체차량 출차 과정의 적정성이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화물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진주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숨진 조합원을 기리는 추모대회도 열었다. 오후에는 같은 장소에서 세계노동절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약 2500명이 참석해 헌화와 분향을 진행하고 노동기본권 쟁취를 주제로 결의문을 낭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지난달 28일 화물연대가 집회 중인 경남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영호남권 결의대회'는 조합원 1000여 명이 참여해 사망한 조합원 헌화와 애도, 사고 책임 규명, BGF리테일의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한 성실 교섭 등을 촉구했다.  / 뉴스1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지난달 28일 화물연대가 집회 중인 경남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영호남권 결의대회'는 조합원 1000여 명이 참여해 사망한 조합원 헌화와 애도, 사고 책임 규명, BGF리테일의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한 성실 교섭 등을 촉구했다. / 뉴스1

화물연대와 BGF리테일의 물류 자회사 BGF로지스는 지난달 30일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서 단체합의서에 서명하며 파업을 마무리했다. 합의안에는 운송료 7% 인상, 기존 주 1회 유급휴무와 별개인 분기별 유급휴가 추가 보장, 화물연대 활동 보장,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불이익한 처우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다만 화물연대는 파업은 단체협약 체결로 끝났지만 조합원 사망 사고에 대한 책임 규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화물연대는 경찰의 현장 대응과 지휘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는 입장이다.

조합원 추모 분위기 속 첫 법정공휴일 노동절 집회

조합원 사망 사고에 대한 책임 규명 요구는 이날 노동절 집회의 주요 의제 중 하나로도 이어졌다. 올해 노동절은 63년 만에 ‘근로자의 날’에서 ‘노동절’로 명칭이 복원되고 처음 법정 공휴일로 지정된 날인 만큼 서울 도심에서도 대규모 노동계 집회가 예정됐다.”

63년 만에 ‘근로자의 날’에서 ‘노동절’로 명칭이 복원되고 법정 공휴일로 지정된 1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도 노동계 집회와 행진이 이어진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2026 세계노동절대회’를 연다. 집회 신고 인원은 1만5000명이다.

민주노총은 오후 4시부터 세종대로사거리와 종로1가교차로, 을지로1가교차로, 한은교차로, 소공로 시청광장, 세종대로사거리로 이어지는 약 2.6km 구간을 행진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후 1시부터는 산하 산별노조들의 사전 집회도 진행된다. 건설노조는 현대건설 앞, 금속노조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 공무원노조는 동화면세점 앞, 백화점면세점노조는 롯데백화점 본점 앞, 언론노조는 서울시청 동편에서 각각 집회를 연다.

민주노총은 이번 대회를 일하는 모든 사람이 존중받는 노동 중심 사회 대개혁의 방향을 확인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또 진주 CU물류센터 집회 현장에서 숨진 화물노동자 조합원을 추모하고 오는 7월 15일 총파업을 결의하는 의미도 담겼다고 밝혔다.

노동절 집회 자료 사진 / 뉴스1
노동절 집회 자료 사진 / 뉴스1

여의도 3만명·광화문 1만5000명…교통 혼잡 예상

한국노총도 이날 여의대로에서 오후 1시 30분 사전 집회를 열고 오후 2시부터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한다. 집회 신고 인원은 3만명이다.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은 오전 11시 평화시장 인근 전태일다리에서 집회를 연 뒤 동화면세점까지 약 2.9km를 행진한다. 신고 인원은 300명이다.

장애인 단체들도 노동절 결의대회를 연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은 오후 1시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지역본부 앞에서 집회를 진행한 뒤 명동역과 시청 일대를 거쳐 동화면세점 방향으로 행진해 민주노총 집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경찰은 연휴 첫날 도심 집회가 집중되는 만큼 질서 유지와 교통 관리를 위한 경력을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서울경찰청은 집회 현장에 최소한의 기동대 경력을 배치해 혼잡을 관리하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유튜브, 스브스뉴스 SUBUSUNEWS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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