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배달 라이더 만나 “어떤 분은 성과급 몇 억, 박탈감 심하겠다” 삼전 노조 때리기
2026-05-0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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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라이더 현실 청취한 오세훈, 대기업 성과급 논쟁에 가세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노동절인 1일 배달 라이더들과 직접 만나 노동 현장의 현실을 청취했다. 해당 자리에서 그는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대규모 성과급 요구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광진구 이동노동자쉼터에서 배달 라이더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이동노동자쉼터는 한여름이나 혹한기에 음식배달·대리운전·퀵서비스 기사 등 플랫폼 노동자들이 업무 도중 재충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서울 전역에 20여곳이 마련돼 있다.
공휴일에도 쉬지 못하는 라이더들에게 오 후보는 "박탈감이 심하겠다. 어느 회사 다니는 분들은 성과급으로 몇억원을 달라고 해 세간에서 화제인데 힘 빠지죠"라고 건넸다. 해당 발언은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며 5월 총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노동조합을 겨냥한 뜻으로 해석된다.
한 라이더는 "노동절에 노동자는 (시급을) 2.5배 더 준다고 하는데, 저희는 배달료가 많이 내려 (1건당) 2500원도 보장 못 받는 현실"이라며 "아무래도 박탈감을 좀 많이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오 후보는 "대기업·공공기관 정규직과 그렇지 않은 노동자의 수입이 너무 급격히 벌어지는 등 2 대 98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큰일"이라며 "지원책을 찾고, 배달 노동자들의 안전 문제도 빨리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취재진과 만난 오 후보는 삼성전자 노조를 향한 직접적인 비판도 이어졌다. 그는 "삼성전자 (노조가 1인당) 6억원 정도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회적인 공감대에 분명히 벗어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삼성전자가 이렇게 큰 이익을 낼 수 있는 바탕에는 정부를 비롯한 사회적 지원, 오늘날이 있기까지 자본을 투입해 연구개발(R&D) 비용을 댄 소액주주들이 있는데 오롯이 노동자들이 성과를 독차지하겠다는 것"이라며 "긴 안목에서 반도체 산업이 국제적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혜로운 협상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오 후보는 노동절 하루 전인 지난 달 30일에도 SNS를 통해 "지금 이 순간에도 923만 비정규직, 플랫폼·프리랜서·영세 소상공인을 포함한 1500만 명의 불안정 노동자들이 불확실한 내일을 견디며 일하고 있다"며 노동시장 양극화를 부각했다.
삼성전자 노조의 성과급 요구 총액이 작년 삼성전자 전체 연구개발비를 웃도는 수준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올해 영업이익 270조원의 15%인 40조5000억원을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관철되지 않을 경우 5월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제136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해 오 후보와 다른 방식의 노동절 행보를 택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숲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서울형 그린라이프'를 주제로 환경 공약을 발표했다. 서울숲이 있는 성동구는 정원오 후보가 최근까지 구청장을 지낸 곳으로, 경쟁자의 텃밭에서 정면 승부를 펼친 행보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