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도 참석한 성평등 콘서트 "임신 전 검사받는 남자는 25%뿐"
2026-05-0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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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협력으로 풀어야 할 청년 세대의 성별 문제
성평등가족부가 청년 세대의 성별 인식 격차를 해소하고 남녀가 함께 상생하는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남성과 여성의 협력이 정책의 핵심임을 강조하며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성평등가족부는 29일 오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제1차 성별균형 현장 제안, 성평등 언박싱 토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청년들이 일상에서 겪는 몸과 마음의 성별 차이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보고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정책 제안을 수렴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원 장관을 비롯해 분야별 전문가와 현업에서 활동 중인 청년 패널, 청년 공존·공감위원회 위원 등 50여 명이 참석해 열띤 논의를 이어갔다. 원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성별이라는 보이지 않는 상자 속 고정관념에 갇혀 자라난다고 진단하며, 이번 행사를 통해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건강권을 지킬 수 있는 성평등한 토대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행사는 전문가 발제와 청년 패널 토론, 현장 정책 제안 순으로 심도 있게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문주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청년들의 마음: 압박과 우울을 주제로 정신건강의 성별 차이를 분석했다. 문 부연구위원은 청년 정신건강이 단순한 의학적 진단을 넘어 삶의 조건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성은 분노의 외현화나 위험행동으로 고통을 드러내는 반면, 여성은 불안의 내면화와 자기검열을 통해 감정을 축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20대 사망 원인 중 자살 비중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며, 사망자 수는 남성이 많지만 자살 시도로 인한 응급실 내원은 여성이 더 많다는 통계를 통해 성별에 따른 세심한 접근을 주문했다.

이어 김동식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청년들의 몸: 성과 재생산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성과 재생산 건강을 권리의 문제로 규정하며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의 성별 격차를 지적했다. 여성 검사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시행되지만 남성 검사는 실시 지역이 25%에 불과해 지역 간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그는 생리용품 지원이나 생리휴가 등이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 아닌 보편적 기본권의 문제임을 명확히 했으며, 성 건강을 여성만의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권리 기반의 서비스를 보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청년 패널들의 날카로운 지적도 이어졌다. 지인구 서울광역청년센터 팀장은 남성들이 자신의 심리적 고통을 과소 인식하다가 고위험군에 이르러서야 표출되는 특성을 언급하며, 상담 전 단계에서 심리 상태를 확인하는 마음건강스캐너 방식의 도입을 제안했다. 이에 원 장관은 조선소나 예비군 훈련소 등을 찾아가는 마음안심버스를 소개하며 남성 정신건강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인권활동가 김해온 씨는 성착취 피해 아동과 청소년이 의료기관의 낙인이나 신분 노출 우려로 임신 중지 서비스 등 필수 의료에 접근하기 어려운 현실을 비판했다. 박광모 차여성의학연구소 연구원은 현재의 난임 및 임신 정책이 여성에게만 치우쳐 있다고 지적하며, 유산에 영향을 미치는 남성 호르몬 치료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에 참석한 청년들은 이외에도 임신 기간 단축근무제 개선, 피임 제도 개편 등 다양한 생활 밀착형 정책들을 제안했다. 원 장관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우울과 불안이라는 무거운 주제 속에서도 남녀 청년이 서로를 보듬으며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평가하며, 성별이나 혼인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청년의 행복한 미래를 보장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