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심리적 장벽 8만 달러 찍은 암호화폐 비트코인... 전문가들은 희망 vs 우려
2026-05-0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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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비트코인, '안전자산' 지위 확립되나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 BTC) 가격이 4일(한국 시각) 한때 투자자들의 심리적 장벽인 8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번 상승은 지정학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시장 전반이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일어났다. 특히 공매도 강제 청산이 대규모로 일어나면서 상승 폭을 더욱 키웠다.
세계 곳곳에서 싸움이나 불안한 일이 생기자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비트코인에 돈을 몰아넣었고, 여기에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기했던 사람들이 손해를 보며 강제로 비트코인을 사게 되면서 가격이 껑충 뛴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8만 달러를 넘어선 가장 큰 이유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해상 봉쇄를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크게 치솟았다. 이러한 불안한 국제 정세 속에서 거시 경제의 위험을 피할 피난처로 비트코인을 선택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렸고, 그 결과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8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단순히 코인 시장 내부 요인만이 아니라 세상의 불안감에 반응한 결과라는 것을 방증한다. 동시에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이 풀리면 비트코인 가격 역시 빠르게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두 번째 이유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발생한 기술적인 돌파와 공매도 강제 청산 때문이다. 비트코인 거래량이 24시간 동안 두 배 넘게 늘어나 323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가격 상승에 엄청난 힘을 보탰다. 이렇게 가격이 갑자기 오르자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돈을 빌려 무리하게 투자했던 사람들은 24시간 동안 무려 1억 5779만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강제로 청산당해야 했다.
코베이시 레터(The Kobeissi Letter)에 따르면 이 중 1억 5000만 달러가 단 1시간 만에 집중적으로 터져 나왔다.
비트코인 시장의 기본 환경도 상승세를 도왔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하루 만에 거의 6억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돈이 들어왔고 큰손 투자자인 고래들은 지난 30일 동안 무려 27만 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강력한 매수세다.
이와 동시에 거래소에 남아 있는 비트코인 물량은 7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사려는 사람은 많은데 시장에 풀린 비트코인은 부족해지는 이른바 '공급 부족'(Supply Squeeze) 현상이 일어나면서 가격 상승을 더욱 단단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즉, 현재 비트코인의 뚜렷한 상승세는 ▲지정학적 긴장감 ▲엄청난 ETF 자금 유입 ▲고래들의 매집 ▲공매도 강제 청산이 모두 합쳐진 결과로 분석된다.
앞으로의 시장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희망과 걱정이 섞여 있다.
단 알트(DonAlt)는 "7만 8000달러를 넘으면 사람들이 조심스럽게 희망을 품기 시작하지만, 완전한 상승장이라는 건 8만 7000달러를 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7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시장이 죽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반면 플랜 시(Plan C)는 더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비트코인이 8만 달러 위에서 자리를 잡으면 많은 사람이 다시 사기 시작해 가격을 9만 달러에 가깝게 밀어 올리고 결국 10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다"고 예상했다.
단기적으로 볼 때 비트코인이 최근 든든하게 버텨준 7만 8000달러 선을 잘 유지한다면 기술적인 목표치인 8만 2990달러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반대로 이 지지선이 무너지면 7만 6449달러까지 다시 떨어질 위험이 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