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새벽, 여고생 흉기로 찔러 죽였다…20대 남성 ‘긴급 체포’
2026-05-05 12:33
add remove print link
어린이날 광주 도심 속 벌어진 끔찍한 사건
어린이날 새벽 광주 도심에서 18세 여고생이 2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구조에 나선 남학생도 부상을 입었다. 사건 발생 약 11시간 만에 용의자가 검거됐지만, 일상 공간에서 이러한 흉기 피습 사건이 또다시 반복됐다는 사실이 사회 전반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5일 오전 0시 11분 광주 광산구 월계동 남부대학교 인근 도로에서 고교생 B 양이 20대 A 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B 양은 현장에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현장에 있던 남학생 C 군은 B 양의 비명을 듣고 도우러 접근했다가 A 씨의 흉기에 상해를 입었다. 범행을 말리려 한 행동이 또 다른 피해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경찰은 신고 접수 후 수사에 착수해 사건 발생 약 11시간 만인 같은 날 오전 11시 24분쯤 A 씨를 주거지 앞 노상에서 검거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A 씨를 살인 및 상해 혐의로 긴급 체포하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 중이다.

A 씨와 피해자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우발적 범행인지 계획적 범행인지는 수사 결과가 나와야 확인 가능하다. 현재까지 수사 과정에서 A 씨와 두 피해자 사이에 면식 관계가 있다는 정황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두 피해자도 다른 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로 모르는 관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무차별 범행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무차별 칼부림', 왜 반복되나
이와 같은 사건은 단순한 개인 범죄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지하철역, 광장, 학교 인근 골목 등 평범한 일상 공간이 반복적으로 범행 현장이 되는 현상 뒤에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균열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흉기 범죄는 특정 지역이나 계층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서울 신림동 흉기 난동, 분당 서현역 칼부림 사건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 사회적 충격이 누적됐고, 이후에도 유사 범행이 끊이지 않고 있다.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에 아무런 면식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범행 장소 역시 한적한 골목에서 유동 인구가 많은 번화가까지 가리지 않아, 군중 속에 있다고 해서 안전하다는 보장도 없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흉기를 이용한 강력범죄는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범행 동기가 불분명하거나 '화풀이' 수준으로 진술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무고한 시민이 아무런 이유 없이 목숨을 잃거나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반복되면서, 이를 단순히 정신질환자의 일탈만 규정하고 넘기기 어렵다는 사회적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다.
우발적 분노가 치명적 범행으로 이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수 초에서 수 분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사후 대응보다 구조적 예방이 먼저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차별 폭력이 빈번해지는 배경으로 고립된 개인과 상대적 박탈감, 정신건강 관리 체계의 공백, 디지털 환경을 통한 모방 심리, 공동체 유대감의 해체 등을 꼽는다.
경찰은 A 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와 피해자와의 관계, 당일 행적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수사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