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힘든데 왜 해요?” 어린이 질문에 이재명 대통령은 이렇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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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어린이날 행사 개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2026 어린이날 초청행사에 참석한 어린이들과 녹지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2026 어린이날 초청행사에 참석한 어린이들과 녹지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열린 '2026 어린이날 초청행사'에서 아동들에게 평소 국민과 국가를 위해 잘 준비하고 노력해 인정받으면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국무회의 체험 시간 중 "어떻게 대통령이 되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통령 하다가 잘못하면 쫓겨날 수도 있다"며 웃음을 선사했다.

이번 행사는 현 정부의 청와대 복귀 이후 처음 열리는 어린이날 행사라는 점에서 남다른 상징성을 지닌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전국 인구소멸지역 다문화가정, 사회적 참사 유가족 등 다양한 사회적 배경을 가진 200여 명의 어린이와 보호자를 청와대로 초청했다.

이날 오전 10시 40분 청와대 본관 로비에서는 군악대 연주와 인형 탈 캐릭터가 등장해 참석자들을 환영했다. 이 대통령 내외는 사랑과 보살핌을 상징하는 분홍색 넥타이와 원피스를 입고 행사에 참석했다.

청와대 앞 녹지원은 하루 동안 거대한 어린이 놀이터로 변신했다. 그네와 꼬마 비행기 등 각종 놀이기구가 설치됐고, 손 씻기 체험과 컵케이크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형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 대통령 부부는 아이들과 함께 페이스 페인팅을 직접 체험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1년에 한 번뿐인 어린이날을 몇 번으로 늘릴지 의견을 들어보겠다"며 "필요하면 국회에 요청해 법률을 바꾸는 방향을 고민해 보겠다"고 농담을 건넸다.

아이들은 "통일은 언제 하는지"와 "어린이날은 왜 5월 5일인지" 등 다양한 호기심을 쏟아냈다.

이 대통령은 통일 시기에 대해 "여러분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시기가 길어질 수도 있고 빨리 될 수도 있다"고 답했다.

한 학생이 "국가에 왜 이렇게 돈이 많은가"라고 묻자 "국민이 열심히 돈을 벌어 그중 일부를 세금으로 내서 모은 것"이라며 "부모님이 고생해서 번 돈이므로 아껴서 잘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타운홀 미팅 체험에서도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질문이 끊임없이 쏟아졌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일하는 것이 편한가"라는 질문에 "많이 힘들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왜 힘든데 억지로 하느냐"는 질문에 "힘들어도 해야 할 일이 있다"며 "학생도 힘들어도 공부해야 할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면 무슨 음식을 먹느냐"는 물음에 "여러분이 먹는 것과 똑같다"며 "김치찌개, 두부찌개도 먹고 멸치조림과 김도 먹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직업과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에게 세금을 걷은 다음 어려운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복지 제도를 설명했다.

행사 마지막 순서로는 이 대통령의 사인회가 열렸다. 아이들과 장래 희망을 묻는 등 대화를 나누던 중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답변에 "대통령은 5년밖에 못 한다"고 농담을 건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행사 종료 후 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회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하느냐에 따라 참 많은 것이 달라지리라 생각한다"며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보며 충분히 기다려준다면 훗날 더 넓은 마음과 깊은 배려를 지닌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어린이를 단지 보호의 대상이나 귀여운 존재로만 여기지 않고 존엄과 인격을 지닌 한 사람으로 존중하겠다 다짐한다"며 "어린이의 품위를 지켜주는 품위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