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게 필요 없다…어버이날 사랑받는 선물로 압도적인 1위 차지한 '이것'
2026-05-07 05:00
add remove print link
'현금' 가장 선호해
다가오는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님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선물로 '현금'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는 설문 결과가 공개됐다.

카카오페이 설문, 응답자 89% "현금이 최고의 선물"
카카오페이는 5일 자사 금융 저널 '페이어텐션'을 통해 2만 709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9%가 어버이날 가장 선호하는 선물로 '현금'을 선택해 다른 항목들을 압도했다. 이는 단순한 선호를 넘어, 현금이 이제 어버이날 대표 선물로 완전히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현금 다음으로 선호도가 높은 항목들은 한 자릿수에 머물며 뚜렷한 격차를 드러냈다. 일반적인 '선물'을 선택한 응답자는 5%에 불과했으며, 명절이나 기념일의 대표적인 인기 품목으로 꼽히는 '건강식품'과 '여행'은 각각 2%에 그쳤다. 한때 건강기능식품 세트나 여행 상품권이 효도 선물의 정석으로 여겨졌던 시절과 비교하면, 소비 트렌드가 실용성 중심으로 명확하게 재편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경향은 설문에 그치지 않고 실제 핀테크 플랫폼의 송금 데이터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중 모바일 송금 서비스 이용이 가장 활발했던 날은 단연 어버이날이었다. 이날 하루 동안에만 무려 303만 건 이상의 간편 송금이 이뤄졌으며, '송금봉투' 기능을 통해 전달된 금액은 평균 9만 8000원으로 집계됐다. 고물가 기조 속에서도 부모님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10만 원 안팎의 현금성 선물이 주를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어버이날을 앞두고 '카카오페이 하지 마세요. 지금 만나러 가세요'라는 역설적인 슬로건의 캠페인을 전개한다. 편리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의 이면에서, 가정의 달만큼은 부모님을 직접 찾아뵙고 마음을 전하자는 취지를 담았다. 이를 위해 카카오페이는 지난 2~3일 서울 강남, 잠실, 성수 등 주요 상권에서 '마음 트럭'을 운영한 데 이어, 5일까지 성수동 뚝섬역 사거리에서 오프라인 현장 이벤트를 개최한다. 방문객 선착순 약 1000명에게는 가족에게 직접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카드와 카네이션, 그리고 현금을 담을 수 있는 실물 마음 봉투를 제공해 아날로그적인 소통을 지원할 계획이다.

부모님이 현금을 원하는 이유는 뭘까?
부모님 세대가 현금 선물을 선호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녀가 고른 선물이 아무리 좋아도, 그것이 자신의 취향과 맞지 않거나 이미 있는 물건이라면 오히려 부담이 된다. 받아 놓고 쓰지 않기도 민망하고, 그렇다고 자녀에게 바꿔달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반면 현금은 다르다. 필요한 곳에 스스로 판단해서 쓸 수 있고, 남기면 저축도 할 수 있다. 자녀에게 눈치 보지 않고 온전히 자신을 위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금이야말로 가장 자유로운 선물인 셈이다.
또한 부모님 세대는 오랜 세월 검소하게 살아온 탓에, 비싼 선물을 받았을 때 오히려 "이런 데 왜 돈을 쓰냐"며 미안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에 비해 현금은 자녀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으면서도, 실제로 생활에 보탬이 된다는 안도감을 준다. 고물가 시대를 살아가는 부모님 입장에서 장 보러 갈 때, 병원비를 낼 때, 혹은 오랫동안 사고 싶었던 물건을 살 때 자녀가 보내준 돈을 쓴다면, 그 순간마다 자녀의 마음이 떠올라 더욱 따뜻하게 느껴질 수 있다.
건강식품이나 여행 상품권 역시 한때 효도의 상징이었지만, 부모님의 건강 상태나 체질에 따라 맞지 않는 제품이 생기기도 하고, 여행은 체력이나 일정이 여의치 않으면 오히려 부담이 되기도 한다. 결국 가장 확실하게 기쁨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은 선택의 자유를 드리는 것이다. 그 자유를 가장 완벽하게 구현한 선물이 바로 현금이다.

어버이날의 의미, 부모님께 전하면 좋을 말들
어버이날은 매년 5월 8일로,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원래는 1956년 '어머니날'로 시작됐다가, 1973년 아버지를 포함해 '어버이날'로 확대됐다.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풍습은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상징하는 꽃으로 카네이션이 활용된 서양의 전통에서 비롯된 것으로, 국내에서는 감사와 효도의 의미를 담아 자리 잡았다.
하지만 어버이날의 진짜 의미는 선물의 크기나 종류에 있지 않다. 평소 바쁜 일상을 핑계로 자주 연락하지 못했던 자녀가 이날만큼은 부모님께 마음을 전하는 것, 그 자체가 핵심이다. 카카오페이가 이번 캠페인에서 '카카오페이 하지 마세요. 지금 만나러 가세요'라는 역설적인 메시지를 내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무리 편리한 기술이 있어도, 직접 얼굴을 보고 "감사해요",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것을 대신할 수는 없다.
실제로 많은 부모님들이 어버이날에 가장 받고 싶은 것으로 자녀의 방문과 연락을 꼽기도 한다. 오랜만에 함께 밥을 먹고, 손을 잡고,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어떤 선물보다 소중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번 어버이날에는 현금 봉투 하나를 준비하더라도, 그 안에 짧은 손편지 한 장을 함께 넣어 보는 것은 어떨까.
부모님께 전하기 좋은 말들로는 "항상 건강하세요",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살고 있어요", "많이 사랑해요", "앞으로 더 자주 연락할게요" 같은 진심 어린 한마디가 있다. 거창한 표현보다 평범하고 솔직한 말이 부모님의 마음에 더 깊이 닿는 경우가 많다. 살면서 쑥스러워서 입 밖에 내지 못했던 그 말들을, 어버이날을 계기로 꺼내보는 것도 좋겠다.
선물은 마음을 전하는 수단일 뿐이다. 89%의 부모님이 현금을 원한다고 해서 그것만 달랑 보내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현금이든, 카네이션이든, 전화 한 통이든 그 안에 담긴 진심이 어버이날을 완성한다. 올해 어버이날만큼은 문자 한 줄, 전화 한 통에 그치지 말고 가능하다면 직접 찾아가 부모님 곁에서 시간을 보내보자. 그 시간이야말로 돈으로 살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값진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