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0 뚫린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유가는 떨어지려나?

2026-05-0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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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200선 돌파

코스피 지수가 72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6일 오전 9시 1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8.94포인트(4.45%) 급등한 7245.93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전일 종가인 6936.99에서 단숨에 뛰어오른 지수는 개장 직후 52주 최고가인 6937.00을 가볍게 넘어서며 새로운 금융 역사를 썼다. 급등으로 인해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서울 주식시장은 개장과 동시에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과열 양상을 띠었다. 시가는 7093.01로 출발했으나 매수 주문이 쏟아지며 불과 1분 만에 고점인 7245.93까지 치솟았다. 거래량은 3128만 6천 주를 넘어섰으며 거래 대금은 3조 6296억 1200만 원 규모를 형성했다. 52주 최저점이 2559.17이었음을 감안하면 1년 사이 지수는 약 183%가량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폭등의 배경으로 기술적 돌파와 외국인 자금의 집중 유입을 지목했다.

주식시장의 훈풍과는 대조적으로 국내 에너지 시장은 여전히 고물가 압력 속에 놓여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2011.42원으로 전일 대비 0.13원 상승했다.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2051.53원으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휘발유 최고가는 2640원까지 치솟아 소비자들의 유류비 부담은 임계점에 도달했다.

경유 시장은 소폭의 하락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리터당 2000원대의 고단가를 유지 중이다. 전국 경유 평균 가격은 2005.41원으로 전일 대비 0.02원 하락하는 데 그쳤다. 서울 지역의 경유 평균가는 2038.51원으로 전일보다 0.38원 올랐다. 화물 운송업계와 자영업자들은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에 육박하는 역전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경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국내 유가가 국제 유가의 하락분을 즉각 반영하지 못하는 시차 발생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국제 유가 시장은 국내 시장과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5월 5일 기준 국제 유가는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브렌트유(Brent)는 배럴당 109.87달러로 전일 대비 4.57달러(3.99%) 급락하며 110달러 선이 무너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또한 102.27달러를 기록하며 4.15달러(3.89%) 하락세를 보였다. 중동 정세의 일시적 완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이 국제 유가를 끌어내린 핵심 요인이다.

두바이유 역시 배럴당 104.54달러로 전일 대비 2.39달러(2.23%) 하락하며 하향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 국제 유가의 이 같은 급락세는 보통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따라서 현재 2000원대를 웃도는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5월 말경에는 하락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환율 변동성과 정유사의 마진 정책에 따라 최종 소비자가 체감하는 낙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7200선 돌파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개선보다는 특정 섹터의 과도한 쏠림 현상과 유동성 공급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거래 대금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시장의 에너지는 확인되었으나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다. 고유가와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식 시장만 독주하는 형태는 실물 경제와의 괴리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국내 유가 안정을 위해 유류세 인하 폭 확대와 정유업계의 가격 인하 협조를 구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의 고공 행진을 장기화할 경우 세수 결손 문제로 인해 정책적 대응에 한계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비용 상승은 제조업 전반의 생산 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수출 중심인 한국 기업들의 수익성에 중장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7000시대 개막을 축하하면서도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 지수가 단기간에 4% 이상 폭등하며 변동성이 극대화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추격 매수가 고점에서 집중될 경우 향후 조정 국면에서 큰 손실을 볼 위험이 있다. 국제 유가 하락이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로 작용하여 추가적인 금리 인상 억제 효과를 가져올지 여부가 향후 증시 향방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국 경제는 주가 7200선이라는 화려한 수치와 리터당 2000원이라는 무거운 현실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자산 가치 상승의 기쁨이 실물 경제의 활력으로 전이되기 위해서는 에너지 가격의 하향 안정화와 가계 실질 소득의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당분간 시장의 시선은 국제 유가의 하락세가 언제쯤 국내 주유소의 가격 표지판을 바꿔놓을지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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