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 20분 거리인데... 12만㎡ 대지에 '노란 물결' 터진 뜻밖의 장소
2026-05-0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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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10일까지 열리는 유채꽃 축제
약 12만㎡ 규모에 달하는 대규모 꽃단지
경기도 구리시 코스모스길에 자리한 구리시민한강공원에 노란 유채꽃이 만개해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꽃단지와 탁 트인 한강 조망이 눈길을 사로잡는 구리시민한강공원을 소개한다.

버려진 둔치에서 시민의 정원으로
구리시민한강공원은 과거 상습 침수 구역이자 무단 경작지로 방치됐던 한강 둔치를 정비해 조성됐다. 구리시는 1990년대 중반부터 이곳을 시민들을 위한 친수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했다. 초기에는 단순한 산책로 위주였으나, 점차 대규모 꽃단지를 조성하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구리시민한강공원은 한강의 생태 복원 과정과 궤를 같이한다. 콘크리트로 덮인 인공 구조물을 최소화하고 수변 식물을 식재해 자연 정화 기능이 강화됐다. 또 매년 봄이면 공원을 가득 채우는 유채꽃과 코스모스는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지역 경제의 핵심 자산이 됐다.
계절을 수놓는 꽃의 향연

구리시민한강공원의 가장 큰 특징은 약 12만㎡ 규모에 달하는 대규모 꽃단지다. 매년 5월이면 끝도 없이 펼쳐진 노란 유채꽃 물결이 상춘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가을에는 가냘픈 코스모스가 강바람에 몸을 흔들며 은은한 정취를 자아낸다.
6일 기준 공원을 방문하면 바람에 일렁이는 노란 물결을 감상할 수 있다. 오는 8~10일까지 '2026 구리 유채꽃 축제'가 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구리시는 행사 기간에 맞춰 마을버스 노선을 연장한다. 연장 노선은 2번과 5번, 6번, 6-1번, 7-1번 마을버스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총 39대가 운행된다. 마을버스를 이용하면 8호선 구리역·동구릉역·장자호수공원역 등에서 행사장 임시정류장인 고덕토평대교 하부 정류장까지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구리시민한강공원 산책 코스

공원 내부는 넓은 잔디광장과 원두막, 분수대 등 편의시설이 조화롭게 배치돼 있다. 특히 전통적인 멋을 살린 원두막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휴식처로 꼽힌다. 탁 트인 한강을 바라보며 도시락을 먹거나 휴식을 취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또 인공적인 소음이 차단된 넓은 부지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씻어내기에 충분하다.
자전거 이용객들을 위한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공원 내 자전거 대여소에서는 일반 자전거뿐만 아니라 가족용 다인승 자전거도 빌릴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인라인스케이트장과 다목적 운동장은 활동적인 여가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공원 산책로는 한강의 물결을 따라 길게 이어져 걷는 내내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가장 추천하는 코스는 정문 입구에서 시작해 꽃단지를 거쳐 수변 데크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완만한 경사와 평탄하게 잘 닦인 길 덕분에 유모차나 휠체어도 큰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다. 아울러 양옆으로 길게 뻗은 나무들이 적당한 그늘을 만들어줘 여름철에도 방문하기 좋다.
한강을 가까이서 느끼고 싶다면 수변을 따라 조성된 목재 데크를 걸으면 된다. 강물을 바라보며 물멍을 즐기거나 흐르는 강물을 배경으로 산책하기 적합하다. 특히 해 질 녘 이곳에서 바라보는 노을은 황홀한 광경을 연출한다.
편리한 접근성

구리시민한강공원은 수도권 어디서든 접근하기 편리한 곳에 자리해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강변북로와 직접 연결돼 서울 강남권이나 강북권에서 20~30분이면 도착한다.
또 대규모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주말에도 비교적 수월하게 주차할 수 있으며, 사전 무인 정산 시스템을 활용하면 출차 시 대기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지하철 8호선 별내선 연장 개통으로 접근성이 더욱 향상됐다. 구리역이나 토평역에서 내려 마을버스로 환승하면 금방 공원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서울 잠실이나 강변역에서 출발하는 광역버스와 시내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자전거를 이용해 방문해도 좋다. 한강 남북단을 잇는 자전거 도로망을 통해 광진구, 송파구, 남양주시에서 안전하게 진입할 수 있다. 또 자전거 거치대가 공원 곳곳에 충분히 마련돼 있어 분실 걱정 없이 공원을 둘러볼 수 있다.
공원은 누구나 무료로 입장 가능하며, 24시간 상시 개방돼 있다. 돗자리는 장소와 시간에 상관없이 상시 이용 가능하며 그늘막(텐트) 설치는 매년 3~11월까지만 허용된다.
배달 음식은 공원 입구 쪽 배달 존에서 수령할 수 있다. 공원 내 편의점은 단 한 곳뿐이라 줄이 매우 긴 편이며, 화장실 간의 거리도 꽤 멀다.
고구려의 숨결이 느껴지는 아차산 대장간마을

공원 인근에는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대장간마을이 있다. 이곳은 아차산 보루에서 출토된 철기 유물을 바탕으로 당시 고구려의 대장간을 재현한 야외 박물관이다.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정교한 고증을 거쳐 조성됐다.
웅장한 목조 건물과 정교하게 복원된 시설물들은 고구려 특유의 거칠고 강인한 기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또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대장간 내부와 당시 가옥들을 둘러보면 마치 1500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박물관 내부에는 고구려 고분 벽화에 나타난 생활상을 재현한 전시실도 마련돼 있다. 당시 사람들의 의복, 음식, 놀이 등 다양한 문화를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아울러 마을 뒤편으로 이어진 아차산 산책로와 연결돼 가벼운 등산을 병행하기에도 좋다.
대장간 마을은 누구나 무료로 방문 가능하며,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품격, 동구릉

공원 인근에는 조선 왕조 500년의 역사를 간직한 동구릉도 있다. 동쪽의 아홉 개의 능이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왕릉군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을 만큼 그 문화적 가치와 조경의 아름다움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이곳에서는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을 비롯해 조선 왕들의 통치 철학과 장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동구릉의 진면목은 울창한 숲길에 있다. 수백 년 된 소나무와 참나무가 터널을 이루는 숲길은 걷는 것만으로도 심신이 맑아지는 치유의 공간이다. 능침 주변의 석물들은 정교한 조각 솜씨를 자랑하며 조선 시대 미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특히 각 능마다 배치된 정자각과 홍살문은 왕릉의 신성함을 더해준다.
동구릉은 계절의 변화를 가장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봄에는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고 여름에는 시원한 숲 그늘을 제공하며 가을에는 붉은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조용히 사색하며 걷고 싶은 이들에게 동구릉은 구리 여행의 마침표를 찍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다.
동구릉은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입장료는 대인 1000원, 외국인(만19세~만64세) 1000원, 지역 주민 500원, 만 24세 이하 청소년과 만 65세 이상 어르신, 장애인 및 유공자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