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만평] <프로듀스 101> 국민의힘 공천
2026-05-0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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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과의 선을 긋지 못하는 국민의힘의 딜레마
정진석 공천, 당내 균열을 드러내는 시험대
충남 공주·부여·청양 재보궐선거에 나선 정진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공천 여부가 6·3 지방선거 막판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윤어게인 공천”으로 규정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고, 국민의힘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공천”을 하겠다면서도 즉답을 피한 채 윤리위와 공관위 판단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6일 “그럴 거면 차라리 윤석열을 옥중 공천하라”고 직격한 배경에는, 정진석 개인의 출마 문제를 넘어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정말 선을 그을 수 있느냐는 정치적 압박이 깔려 있다.
논란이 커진 이유는 정 전 실장 한 명 때문만은 아니다. 최근 국민의힘 재보선 공천 과정에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김태규 전 방통위 부위원장, 이용 전 의원 등 이른바 친윤 성향 인사들이 잇따라 전면에 등장하면서, 민주당은 이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윤어게인” 프레임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경향신문 보도처럼 당내에서도 “출마 의사 표명을 자제해야 할 인물들까지 공천 전면에 서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한겨레도 정 전 실장 출마를 두고 ‘윤석열의 사람들’이 선거 전면에 나서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짚었다.
국민의힘은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장동혁 대표는 정 전 실장 문제를 두고 “전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공천하겠다”고 말했고, 박덕흠 공천관리위원장도 “국민과 당원 생각에 역행하는 결정을 할 리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나 윤리위 심사가 순연되고 공천 결론도 미뤄지면서, 결과적으로는 지도부가 스스로 결단하지 못한 채 시간을 끌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JTBC 보도에서도 “납득할 공천”을 말하면서도 정 전 실장을 선뜻 끊어내지 못하는 국민의힘의 머뭇거림이 부각됐다.
당내 반발도 적지 않다. 충남지사 후보인 김태흠 지사는 정 전 실장 공천이 현실화하면 탈당 후 무소속 출마까지 검토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놨고, 다른 당 인사들 사이에서도 “절윤 선언대로 하면 될 일을 왜 이렇게 끌고 가느냐”는 불만이 이어졌다. 즉, 정진석 공천 논란은 민주당의 공격 소재일 뿐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 균열을 드러내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결국 이번 쟁점의 본질은 단순한 후보 한 명의 적격성 여부가 아니다. 민주당은 정 전 실장을 고리로 국민의힘 전체를 ‘윤석열과 결별하지 못한 정당’으로 몰아가려 하고, 국민의힘은 그 프레임의 파괴력을 알면서도 당내 위상과 지역 경쟁력, 선거 전체 파장을 함께 따지느라 쉽게 칼을 들지 못하고 있다. 공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정진석 문제는 이번 재보선을 넘어 지방선거 전체의 상징적 장면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