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살해범, 이틀 전부터 흉기 들고 배회…우연히 두 번 마주치자 범행
2026-05-0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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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직후 도주하다 자택 인근서 검거…흉기 2점 소지
피해자와 일면식 없어…우연히 마주친 뒤 범행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 없는 고교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20대가 범행 이틀 전부터 흉기를 들고 거리를 배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뉴스1 등에 따르면 광주경찰청은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살해하고 이를 말리던 남고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20대 피의자 24살 장 모 씨가 범행 이틀 전부터 흉기를 소지한 채 광주 도심 일대를 돌아다닌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장 씨는 지난 5일 0시 11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 남부대 인근 도로에서 귀가 중이던 17세 여고생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피해자의 비명을 듣고 도우러 온 남고생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학생은 큰 상처를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 씨는 범행 직후 현장을 벗어나 달아났다가 자택 인근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장 씨는 범행 전부터 주방용 칼 2점을 가지고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체포 당시 장 씨는 범행에 사용한 흉기 외에 또 다른 흉기 1점을 소지하고 있었고 경찰은 도주 동선을 추적한 끝에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공원 주차장 인근에서 범행 도구를 발견했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길이 약 40cm의 조리용 칼이었으며 나머지 흉기 1점은 포장이 뜯기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 씨는 조사에서 “범행 이틀 전부터 집에서 흉기를 챙겨 들고 다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차량과 도보로 광주 도심을 배회했고 범행 당일에는 주거지 인근을 돌아다니다 늦은 밤 귀가하던 피해 여학생을 마주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장 씨가 피해 여학생과 일면식이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장 씨는 피해자를 우연히 두 차례 마주친 뒤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파악됐다. 장 씨는 조사 과정에서 “어차피 죽을 거 누군가를 데리고 가려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고 “사는 게 재미없어 극단적 선택을 고민했다”는 주장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직후 장 씨는 현장을 벗어나 달아났다. 이후 무인세탁소에 들르는 등 증거 인멸로 의심되는 정황도 확인됐다. 경찰은 범행 후 동선과 흉기 은닉 정황을 토대로 단순 우발 범행보다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피해 여학생의 사망 원인에 대해 목 부위 자창이라는 1차 소견을 냈다. 경찰은 장 씨가 흉기를 미리 준비한 점, 이틀 동안 거리를 배회한 점, 범행 뒤 흉기를 버리고 이동한 점 등을 종합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들여다보고 있다.
장 씨는 현재까지 유사 사건을 모방했다는 취지의 진술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장 씨의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을 의뢰했고 프로파일러 면담도 진행하고 있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도 실시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 6일 장 씨에 대해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7일 오전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신상 공개 절차도 검토되고 있다. 광주경찰청은 범죄의 중대성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할 때 장 씨가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심의 대상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구속 여부가 결정된 뒤 신상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이름과 얼굴 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