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박탈감 느낀다”…대통령에 매직패스 폐지 호소
2026-05-07 13:33
add remove print link
이재명 대통령 향한 놀이공원 호소글
놀이공원 유료 우선 탑승권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놀이공원을 다녀온 뒤 유료 우선 탑승권인 ‘매직패스’ 이용자들을 보며 불쾌감을 느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매직패스는 추가 비용을 내면 일반 대기줄보다 빠르게 놀이기구를 탈 수 있는 서비스로 롯데월드와 에버랜드 등 국내 주요 놀이공원에서 비슷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게시글에 따르면 작성자 A 씨는 “한 시간 동안 놀이기구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매직패스 이용자들이 내 앞을 가로질러 가는 모습을 보니 돈 주고 새치기하는 게 권리처럼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박탈감까지 들어 기분이 울적했다”며 당시 느낀 감정을 전했다.
A 씨가 더 씁쓸했던 지점은 아이의 반응이었다. 그는 “아이랑 같이 갔는데 아이가 ‘저 사람들은 왜 새치기해?’라고 묻더라”며 “엄마가 무능력해서 미안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돈을 더 쓰면 편해지고 쓰지 않으면 기다려야 하는 걸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교육에 썩 좋을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자유이용권을 구매했음에도 긴 대기 시간 탓에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는 불만도 이어졌다. A 씨는 “매직패스 이용자들 때문에 줄이 줄지 않아 몇 시간을 서서 기다리다가 다리만 퉁퉁 붓고 진이 다 빠졌다”며 “거금을 들여 자유이용권을 끊었는데 자유롭게 이용도 못 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이재명 대통령님께서 서민들이 박탈감을 느끼게 만드는 매직패스 같은 시스템을 막아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해당 글은 어린이날 연휴 이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로 퍼지며 갑론을박을 불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매직패스를 옹호하는 쪽에서는 “시간을 돈으로 사는 건 자본주의 시스템”이라며 “비행기 비즈니스석과 크게 다를 게 없다”고 반박했다. “사기업이 제공하는 유료 서비스이고 소비자가 선택하는 문제”라는 의견도 나왔다. 일부는 “오히려 매직패스가 없어지면 일반 대기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며 운영 효율 측면을 언급했다.
반대로 A 씨 주장에 공감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놀이공원은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데 아이들 눈에는 불평등하게 보일 수 있다”, “줄서기와 질서를 배우는 공간에서 돈으로 순서를 앞당기는 모습이 씁쓸하다”, “아이들 동심을 파는 곳에서 동심을 깨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롯데월드의 매직패스는 2006년 도입돼 20년 넘게 운영되고 있다. 원하는 놀이기구를 일반 대기줄보다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방문객이 몰리는 시기마다 수요가 높다. 현재 매직패스 프리미엄 5회권 가격은 1인 기준 8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입장권과 별도로 추가 비용을 내야 하는 구조인 만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는 전체 지출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날이나 방학, 연휴처럼 방문객이 몰리는 시기에는 우선 탑승권을 둘러싼 논쟁이 반복된다. 인기 놀이기구 앞에는 일반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고 별도 통로로 입장하는 이용객도 함께 보인다. 오랜 시간 기다리는 방문객 입장에서는 대기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질 수 있다. 반대로 우선 탑승권을 구매한 이용객 입장에서는 정해진 비용을 내고 제공받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수량이 제한된 우선 탑승권은 성수기마다 빠르게 소진된다. 일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매진된 패스권에 웃돈을 붙여 되파는 사례도 등장한다. 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암표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놀이공원 유료 우선권이 단순한 편의 서비스인지, 과열된 프리미엄 상품인지에 대한 논쟁도 함께 커진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주요 테마파크도 유사한 유료 우선 탑승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놀이공원 입장에서는 혼잡도를 분산하고 추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방식이다. 방문객 역시 긴 대기 시간을 줄이고 하루에 더 많은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부모 입장에서는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난감함을 느낄 수 있고 가족 단위 방문 공간에서 경제력에 따른 서비스 차이가 그대로 드러난다는 점이 논쟁을 키우는 배경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