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19개 규모가 온통 꽃밭으로… ‘2만2000주 장미’ 뒤덮인 국내 축제

2026-05-0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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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임실N장미축제'

전북 임실군이 임실치즈테마파크를 배경으로 사계절 관광도시로서의 새로운 서막을 연다. 그동안 치즈축제와 산타축제로 명성을 쌓아온 임실군이 봄철 관광객을 겨냥해 장미축제를 선보인다.

지난해 임실군 치즈테마파크에 조성된 유럽형 장미원. / 뉴스1
지난해 임실군 치즈테마파크에 조성된 유럽형 장미원. / 뉴스1

임실N장미축제는 올해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선보이는 신규 축제로, 사계절 관광객 유입 전략의 핵심이다. 군은 2024년부터 장미를 매개로 한 봄 축제 기획에 착수했다. 기존에 조성된 치즈축제에만 쏠려 있던 관광 수요를 연중으로 분산시키고, 비수기 없는 지역 경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탄생했다.

축제는 오는 28~31일 6만5000㎡(2만여 평) 규모의 치즈테마파크 장미원에서 열린다. 이곳에선 150여종 2만2000여 주의 유럽형 장미를 만날 수 있다.

축제 기간에는 장미 테마 거리 퍼레이드인 '로즈퍼레이드'와 '로즈 스트릿 아트쇼', 참여형 프로그램인 '임실N프로포즈데이'가 진행되며 어린이를 위한 '시크릿쥬쥬·또봇 팝업스토어'도 운영된다.

장미를 활용한 아이스크림과 장미빵 등 축제 한정 메뉴를 비롯해 임실N비어팩토리에서는 장미 콘셉트의 수제 맥주를 선보인다.

화려한 공연 라인업도 눈길을 끈다. 오는 29일 개막공연에는 가수 이찬원, 손태진, 전유진, 김다현, 신유 등이 출연해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다. 다음 날인 30일에는 뮤지컬배우 김소현·손준호 부부의 '로즈 음악회'가 열린다. 심수봉, 범진, 펀치 등이 참여하는 라디오 공개방송도 예정돼 있다.

임실치즈테마파크, 한국 속의 작은 스위스

임실군 치즈테마파크에 조성된 유럽형 장미원. / 뉴스1
임실군 치즈테마파크에 조성된 유럽형 장미원. / 뉴스1
임실군 치즈테마파크에 조성된 유럽형 장미원. / 뉴스1
임실군 치즈테마파크에 조성된 유럽형 장미원. / 뉴스1

축제의 주무대인 임실치즈테마파크는 축구장 19개 넓이인 약 13만 ㎡의 드넓은 초원 위에 조성됐다. 이곳은 벨기에 출신 고(故) 지정환 신부의 숭고한 정신이 깃든 공간이기도 하다. 1967년 산양 두 마리로 시작된 임실 치즈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문화공간도 자리해 있어 연계해 둘러보기 좋다.

테마파크 내부 건축물은 스위스 아펜젤러 지역을 모티브로 설계돼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장미원과 어우러진 유럽풍 건물들은 마치 동화 속 마을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아울러 치즈를 직접 만들고 맛볼 수 있는 체험형 식당과 카페도 자리해 있다.

테마파크의 공간 설계는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스위스 아펜젤러(Appenzeller) 마을을 충실히 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완만한 구릉지를 따라 배치된 붉은 지붕의 건물들이 시각적 안정감을 준다. 또 드넓은 초지와 푸른 하늘이 맞닿은 풍경은 방문객들에게 마치 유럽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임실치즈테마파크는 고속도로 IC와 매우 인접해 있어 초행길이라도 길을 찾기가 매우 쉽다. 가장 핵심적인 경로는 순천완주고속도로의 '임실IC'를 이용하는 것이다.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당당마을' 방면으로 약 3~5분만 달리면 테마파크 정문에 닿을 수 있다.

테마파크 내에 약 350대 이상 수용 가능한 대규모 무료 주차장이 조성돼 있으며, 축제 기간에는 방문객이 몰려 다소 혼잡할 수 있다.

테마파크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무일이다.

척박한 땅에서 일군 기적, 임실 치즈 60년의 기록

임실 치즈에는 한국 농촌에 희망을 심기 위해 일생을 바친 한 이방인과 주민들의 끈기가 만들어낸 감동 서사가 담겨 있다.

역사는 1964년, 벨기에 출신의 지정환 신부가 천주교 전주교구 소속으로 임실 성당에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임실은 산지가 많아 농사가 어려웠고, 주민들은 몹시 가난했다. 이에 지 신부는 주민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고민하던 중, 지형적 특성을 활용한 축산업을 대안으로 선택했다.

그는 1967년 산양 두 마리를 키우기 시작하며 한국 최초의 치즈 생산에 도전했다. 처음에는 산양유를 판매하려 했으나 유통망이 부족해 남은 우유가 버려지기 일쑤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유를 가공해 보관할 수 있는 치즈 제조를 결심하게 됐다.

그러나 치즈 제조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기술도 장비도 전무했던 시절, 지 신부는 산양유를 끓여 식초를 넣는 등 원시적인 방법을 시도하며 번번이 실패했다. 냄새가 고약하다며 주민들이 외면하는 일도 다반사였다.

그는 사비와 고국의 지원금을 털어 치즈 숙성을 위한 석조 토굴을 팠다. 일정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돼야 하는 치즈 숙성의 특성을 고려한 선택을 한 것이다. 는 더 체계적인 기술을 배우기 위해 직접 유럽의 치즈 공장들을 돌며 기술을 익혔고, 마침내 1969년 한국 땅에서 만든 최초의 치즈인 '임실 카망베르 치즈'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임실 치즈는 단순한 가공품을 넘어 산업으로서의 기틀을 갖추기 시작했다. 초기 카망베르 치즈는 한국인의 입맛에 생소해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서울의 대형 호텔에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1972년에는 국내 최초의 치즈 공장인 '임실치즈공장'이 설립됐으며, 이는 국내 유가공 산업의 효시가 됐다. 1980년대, 한국의 외식 문화가 발달하고 피자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임실 치즈는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때 임실이라는 지명 자체가 고품질 치즈의 대명사로 각인됐다.

전국을 수놓는 5월의 장미 열전

지난해 중랑장미공원 일대. / 뉴스1
지난해 중랑장미공원 일대. / 뉴스1
지난해 중랑장미공원 일대. / 뉴스1
지난해 중랑장미공원 일대. / 뉴스1

5월의 태양이 뜨거워질수록 전국의 장미원도 선명한 빛깔을 내뿜기 시작한다.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은은한 장미 터널과 영남권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장미 정원이 상춘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서울장미축제는 중랑천 둔치를 따라 조성된 국내 최장의 장미 터널로 유명하다. 2005년 중랑천 공원화 사업의 일환으로 심기 시작한 장미는 매년 5월이면 서울 시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도심 속 휴식처가 됐다. 특히 묵동교에서 겸재교에 이르는 약 5km 구간은 빽빽한 장미가 길 양옆으로 늘어서 있어 가장 인기가 높다.

서울장미축제는 별도의 입장료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퇴근길 직장인들을 위해 야간 조명을 상시 운영한다. 장미와 예술을 결합한 다양한 퍼포먼스와 중랑구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오는 15~23일까지 중랑장미공원 일대에서 열리며, 지하철: 6·7호선 태릉입구역(8번 출구), 7호선 먹골역(7번 출구), 7호선 중화역(4번 출구)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하다.

제15회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 뉴스1
제15회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 뉴스1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는 영남권 최대의 꽃 축제로, 기업과 지자체의 상생 모델로 탄생했다. 약 4만 4,700㎡의 장미원 부지에는 265종 300만 송이의 장미가 식재돼 있어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한다.

특히 영국과 프랑스 등 세계적인 장미 육종 회사들의 명품 장미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고전적인 장미부터 최신 품종까지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는 20~25일까지 울산대공원 장미원 및 남문광장 일원에서 열리며,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500원이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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