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체념만 쌓여가는 동네 화곡동... 그 악순환, 제가 끊겠습니다”
2026-05-0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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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곡동 바꾸러 나선 김소연 “재개발 삽이 들어가야 내 임기 성공”
“화곡동이 안 변한 건 정치가 체념을 이용했기 때문... 난 다르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은 오래된 동네다. 빌라가 빽빽하고 골목은 좁다. 같은 강서구 안에서도 마곡에는 대기업 사옥이 속속 들어섰고, 가양에는 한강공원이 펼쳐져 있다. 화곡동은 여전히 그 자리다. 수십 년째 재개발을 기다리다 지친 주민, 주차 자리 하나 없어 밤마다 동네를 뱅뱅 도는 차들, 둘째는 엄두도 못 낸다는 젊은 엄마들의 하소연. 화곡동의 풍경이다.
한지산(45) 국민의힘 후보는 이 동네에서 삼남매를 키우는 엄마다. 재개발 현장에서 노후지역 복합 재개발 타당성을 분석한 전문가이기도 하고, 글로벌 육아 브랜드 한국 총괄 대표를 지낸 사업가이기도 하다. 강서갑 저출산대책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으로 강서구 제1선거구(화곡 1·2·8동) 서울시의원 후보가 됐다.
전임 시의원은 비리로 구속됐다. ‘결국 저 사람도 똑같겠지’라는 시선이 화곡동 곳곳에 깔려 있다. 그 불신의 토양 위에서 한 후보는 출마를 선언했다. 재개발 전문가를 자처하면서도 정치 신인의 한계를 인정한다. "임기 안에 완공은 불가능하다"고 먼저 말하면서 "착공은 반드시 해내겠다"고 못 박는다.
인터뷰에서 한 후보는 화곡동이 안 변한 진짜 이유로 2000년대 중후반 66만 평 재개발 계획이 흐지부지된 '화곡뉴타운 무산의 트라우마'를 꼽았다. 그 체념을 선거 때마다 정치가 이용해왔다고도 했다. 그는 재개발 완공은 아무리 빨라도 2032년에서 2033년이라고 못 박으면서 임기 안에 착공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신은 실패한 시의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분담금 폭탄을 맞고 쫓겨날까 봐 밤잠 설치는 원주민을 위한 '분담금 컨설팅 시비 지원 조례', 수십 년 된 노포와 상인들이 재개발 후에도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하는 '화곡형 재개발 상생 특례 조례'도 발의하겠다고 했다. 재개발이 완공될 때까지 7, 8년을 그냥 살라고 하는 건 폭력이라면서 재개발 대기 구역 노후주택의 긴급 수리 지원과 공유주차 시스템 도입도 약속했다.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는 "화곡동 엄마들이 둘째를 포기하는 진짜 이유는 현금 지원이 없어서가 아니라, 걸어서 갈 수 있는 공동 육아 공간과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라고 했다. 화곡 8동 고령 문제에 대해서는 구직 청년을 사회서비스 인력으로 연결해 어르신 안부 확인·병원 동행 등을 맡기는 세대 연결 구조를 해법으로 내놓았다. "고독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연결의 문제"라는 말도 했다.
선거 사무소에서 한 후보를 만났다. 두 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눴다. 말이 빠르고 구체적이었다. 숫자를 자주 댔고, 조례 이름을 줄줄이 꺼냈다. 공약집을 외운 사람의 말투가 아니라 현장을 오래 들여다본 사람의 말투였다.

- 화곡 1·2·8동 주민에게 인사 말씀과 함께, 이 자리에 서게 된 결정적 순간을 들려주세요.
"저는 삼남매를 키우며 재개발 현장에서 노후지역 복합 재개발 타당성을 분석했고, 글로벌 육아 브랜드 한국 총괄 대표로서 저출산 시대의 현장을 몸으로 겪었습니다. 공부와 일을 통해 쌓아온 것들이 지금 이 자리와 연결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출마를 결심한 데는 시아버지의 말씀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 있었습니다. 공직 생활을 오래 하신 시아버지께서는 사회 초년생 시절 누군가 진심으로 고민을 함께 나눠줄 어른이 없었던 아쉬움에 뒤늦게 청년 멘토링 단체를 직접 만드셨습니다. '마음이 건강한 청년이 온 힘을 다해 전문성을 쌓고 사회에 봉사해야 한다.' 그 말씀이 저를 여기까지 이끌었습니다.
우리 화곡동 주민이 직접 선출한 전임 시의원이 끝내 비리로 주민들을 배신했습니다. 이제 변화가 아니라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제가 가진 전문성을 이 동네를 위해 쓰지 않는다면 그 말씀을 새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 이 동네 주민으로 살면서 몸으로 느낀 가장 뼈저린 불편함이 뭔지 얘기해주시겠습니까.
"비 오는 날 우산 쓰고 아이 손잡고 유모차 끌며 화곡동 골목을 걸어본 부모라면 압니다. 차가 반쯤 올라탄 인도, 모퉁이 돌면 갑자기 튀어나오는 오토바이, 계단 하나를 내려오려 해도 유모차를 들어야 하는 골목. 이 모든 아찔한 순간들이 우리 화곡 주민들의 일상입니다.
밤에는 주차 전쟁입니다. 퇴근하고 차 댈 곳이 없어 동네를 몇 바퀴 돌다 골목 끝에 아슬아슬하게 세우고, 다음 날 아침 견인됐을까 봐 걱정하는 그 막막함. 주차할 곳이 없어 친지나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지 못하고 멀리 마곡 카페에서 봐야 하는 불편함. 이것들은 통계가 아니라 현실입니다."
- 전임 시의원이 비리로 구속됐습니다. '결국 저 사람도 똑같겠지'라는 차가운 시선을 어떻게 녹이실 겁니까? 말이 아니라 제도와 장치로 답해주세요.
"말로는 못 녹입니다. 장치로 녹여야 합니다.
첫째, 무노동 무임금을 서약하겠습니다. 사법적 문제나 의정 방기 시 의정비 전액을 사회복지재단에 환원하겠다는 서약입니다.
둘째, 분기마다 이 지역을 위해 확보한 예산 내역을 숫자로 공개하고 의정 활동 주민 보고를 진행하겠습니다. 잘한 것만이 아니라 실패한 것도 이유와 함께 공개합니다. 실패를 숨기지 않는 것이 도덕성의 시작입니다."
- 재개발 표류, 저출산·고령화, 상권 침체. 세 위기가 하나로 연결된 악순환입니다. 이 고리를 어디서 끊겠습니까.
"세 위기는 별개가 아닙니다. 하나씩 따로 풀려 하면 안 됩니다.
우선 재개발입니다. 재개발이 속도를 내면 젊은 가족들이 떠나지 않고 오히려 유입됩니다. 젊은 가족이 남으면 상권에 활력이 돌고, 경제가 돌면 청년 일자리가 생기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됩니다. 재개발이 이 악순환을 끊는 시작점입니다.
그러나 재개발은 완공까지 최소 7, 8년이 걸립니다. 그 공백기를 그냥 두면 안 됩니다. 화곡 1동 문화의 거리 재조성, 화곡 2동 유통거리 활성화, 화곡 8동 전통 상권을 살리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해야 합니다. 또한 지금 당장 화곡 2동 공동 육아 거점을 만들어 젊은 가족이 재개발 완공 전까지 이 동네에 머물 이유를 줘야 합니다. 재개발 이후에 육아 지원책을 마련하면 이미 늦습니다.
원래 화곡(禾谷)의 뜻은 비옥한 골짜기입니다. 신속한 재개발로 장기를 잡고, 공동체 복지와 상권 활성화로 단기를 잡아 그 비옥한 토양을 다시 개간하는 것, 이것이 제 동시다발 투 트랙 전략입니다."

- 마곡에는 대기업이 들어오고 가양에는 한강공원이 있습니다. 화곡은 오랜 세월 빌라촌입니다. 이 동네가 안 변한 진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매일 마주하고 공감합니다. 주변 지인들이, 젊은 청년들이 화곡을 당장 떠나야 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 아픕니다.
안 변한 진짜 이유는 오랜 세월 기대와 실망이 반복해서 쌓여왔기 때문입니다. 첫째는 화곡뉴타운 무산의 트라우마입니다. 2000년대 중후반 66만 평 대규모 재개발 계획이 있었지만 흐지부지됐습니다. 이후 '어차피 안 된다'는 체념이 쌓였고 그 체념이 동의율을 떨어뜨렸습니다. 여기에 고도제한·용도지역제 등 규제, 지분 쪼개기와 신축 빌라 난립에 따른 노후도 요건 미달, 주민 간 이견과 사업성 부족 등이 겹쳤습니다.
둘째는 정치가 이 체념을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선거 때마다 재개발 공약이 나왔고, 주민들은 또 믿어보려 했고 결과는 방치였습니다. 체념에 기름을 부은 겁니다.
저는 그 악순환의 구조를 압니다. 주민들이 '이번엔 진짜 되나'라는 질문을 하기 전에 제가 먼저 숫자와 일정을 내놓겠습니다."
- 5973세대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재개발 전문가로서 현실적인 입주 시점을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단계는 2026년 2월에 예정지구 지정이 난 상태입니다. 토지 등 소유자 3분의 2 이상 및 면적 2분의 1 이상 동의를 받고, 국토교통부 지구 지정과 지자체의 복합사업계획 승인이 나야 비로소 착공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이 현실적으로 2년, 착공까지 그 후 1, 2년, 완공까지 다시 3, 4년 걸립니다. 완공은 아무리 빨라도 2032년에서 2033년입니다.
임기 4년 안에 완공시킨다는 불가능한 약속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임기 안에 반드시 할 수 있고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착공입니다. 첫 삽이 땅에 들어가야 완공을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제 임기 안에 이뤄지지 않으면 저는 실패한 시의원입니다. 그 성공의 기준을 제가 먼저 세우겠습니다."
- 분담금 폭탄 맞고 쫓겨날까 봐 밤잠 설치는 원주민들에게 어떤 안전장치를 약속할 수 있습니까? 수십 년 된 노포와 상인들이 재개발 후에도 자리를 지킬 수 있습니까.
"분담금 갈등의 본질은 정보의 불균형입니다. 집주인들이 '내가 얼마를 내야 새 집을 받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결정을 강요받습니다. 제가 추진할 분담금 컨설팅 시비 지원 조례는 이 구조를 바꿉니다. 주민이 제3의 전문가로부터 정확한 숫자를 먼저 확인하면 협상 테이블이 달라집니다.
노포와 상인들에 대해서는 '화곡형 재개발 상생 특례 조례'를 발의하겠습니다. 화곡 1·2·8동을 상생 특별 지원 구역으로 명문화해 장기 임차인 계약 갱신권, 임대료 안정화 지원, 재개발 완료 후 신축 상가 우선 임차권, 블록 단위 공동 마케팅 지원, 이 4대 원칙을 조례에 법적 근거로 확정 짓겠습니다."
- 재개발이 완공될 때까지 7, 8년이 걸린다면 지금 당장의 고통은 어떻게 해결하려 합니까.
"재개발이 완공될 때까지 7, 8년을 그냥 살라고 하는 건 폭력입니다.
노후주택 문제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서울시 안심 집수리 보조사업은 재개발 예정지구로 지정된 구역을 사실상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행정적 역설이 있습니다.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 재개발 대기 구역 내 노후주택도 녹물, 누수, 침수 방재 등 안전 관련 긴급 수리에 한해 보조사업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습니다.
주차 문제는 두 가지로 접근합니다. 화곡 1동 월정초 지하 공영주차장 건립이 현재 멈춘 상태인데, 이 재개를 위한 서울시 예산 확보를 강하게 요구하겠습니다. 동시에 출근 시간대 비어 있는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을 시간제로 개방하는 공유주차 시스템을 도입하겠습니다. 새 예산 없이 운영 방식의 전환만으로 가능한 해법입니다."
- 강서갑 저출산대책위원장으로도 활동하셨습니다. 국가 정책이 아닌 이 골목의 언어로 저출산의 실체를 말씀해주세요.
"기업에서 배운 것은 데이터였습니다. 현장에서 배운 것은 감정이었습니다.
화곡동 골목에서 제가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이겁니다. '둘째는 엄두도 못 내요.' 돈도 돈이지만 양육에 필요한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아이 하나를 맡길 곳이 없어서, 아프면 급하게 병원 데려갈 사람이 없어서, 맞벌이는 꿈도 못 꿉니다. 이것이 화곡동 엄마들이 둘째를 포기하는 진짜 이유입니다.
현금 지원은 그 공백을 해결하지 못합니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공동 육아 공간, 믿을 수 있는 사람, 아이 울음소리를 들어줄 이웃, 이것이 화곡동에 필요한 저출산 대책입니다."
- 화곡 2동 공동 육아 거점 공약을 내놨습니다. 언제쯤 공약이 현실화될 수 있을까요. 또 삼남매 키우면서 의정활동 하면 아이들한테 미안한 점이 있을 것 같은데요.
"화곡 2동을 1호로 삼은 이유가 있습니다. 세 동 중 가장 작은 동네인데 0~9세 아동 비율이 3.91%로 가장 높습니다. 5973세대 재개발이 완료되는 순간 돌봄 수요는 급증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만들지 않으면 그때 가서 두 배로 짓게 되고 골든타임을 놓치게 됩니다. 당선 후 첫 회기 안에 예산 배정 협의를 시작하고 임기 내 개소를 목표로 합니다.
아이들한테 미안한지 물으셨는데 솔직히 미안합니다. 선거운동 기간에 이미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급격히 줄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합니다. 엄마가 이 골목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러 나간다는 것, 그것이 제 아이들에게 가장 오래 남는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 화곡 8동은 주민 셋 중 하나 이상이 60세 이상입니다. 독거 어르신들이 고독하지 않도록 하는 한지산 후보만의 답이 있습니까.
"예산만으로는 고독을 못 막습니다. 고독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연결의 문제입니다.
제가 주목하는 것은 세대 연결 구조입니다. 구직 청년을 사회서비스 인력으로 채용해 어르신 안부 확인, 병원 동행, 키오스크 교육, 금융 사기 예방 교육 등을 함께 합니다. 청년은 서울시 동행일자리 예산과 연계해 실질적인 급여를 받고, 어르신들은 정기적으로 사람을 만납니다.
이것이 단순 봉사가 아닌 이유는 구조화된 일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청년에게 생활비가 되고, 어르신에게 안전망이 됩니다. 두 문제를 하나의 예산으로 푸는 방식입니다."
- 깡통전세 사태로 전 재산을 잃은 청년이 강서구에 가장 많습니다. 시의원으로서 쳐줄 수 있는 가장 튼튼한 울타리가 뭡니까?
"당장의 피해 청년들에게 소송비 몇십만 원을 지원하는 것이 시의원이 할 수 있는 전부라면 출마를 결심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피해 회복 지원입니다. 서울시 전세피해지원센터와 연계해 법률 지원, 긴급 주거 지원 예산 등을 화곡동 피해 청년들이 더 많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근거를 만들겠습니다. 다른 하나는 재발 방지입니다. 전세 사기 예방 교육과 계약 전 검토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조례를 만들겠습니다."
- 전문성, 공감력, 도덕성. 셋 중 딱 하나만 꼽는다면요.
"딱 하나만 꼽는다면 전문성입니다. 5973세대 전국 최대 재개발 사업이 표류하고 있는 이 선거구에서 재개발 현장을 직접 경험한 전문가냐 아니냐는 다른 어떤 덕목보다 결정적입니다. 도덕성은 검증이 필요하고 공감력은 주관적이지만, 재개발 현장 경험은 있거나 없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상대 후보가 저보다 나은 점이라면 지역 정치 경험입니다. 의회 안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역 공무원들과 어떻게 협업하는지, 그 문법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러나 수년간 우리 화곡동에 가시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 세 아이 엄마 정치 신인이 견고한 구청·시청 공무원들을 움직여 화곡동의 밀린 숙제를 받아낼 수 있겠습니까.
"두 가지로 싸웁니다. 하나는 논리입니다. 화곡동은 전국 최대 재개발 사업지이고, 2024년 기준 화곡 1·2·8동의 1인 가구는 19882가구로 강서구 전체의 18.6%를 차지합니다. 60세 이상 비율은 29.1%이며 특히 화곡 8동은 31.4%에 달하는 고령 지역입니다. 예산 배정 논리가 이보다 강한 지역이 서울에 얼마나 있겠습니까. 예산 싸움은 목소리가 큰 사람이 이기는 게 아니라 근거가 가장 단단한 사람이 이깁니다.
다른 하나는 전문성입니다. 공무원들은 논리에 흔들리지 않지만 데이터와 법령 근거에는 움직입니다. 저는 그 언어를 씁니다. 초선이기 때문에 오히려 강한 것도 있습니다. 잃을 기득권이 없고, 당 눈치 볼 경력이 없습니다. 화곡동 주민만 보면 됩니다."
- 정치 신인이 당선되고 나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당선되고 나면 정치에만 몰두하게 되는 게 가장 큰 문제라 생각합니다. 처음엔 다 '나는 다르다'고 합니다. 그런데 6개월쯤 지나면 당 회의 일정에 맞추고, 원내대표 눈치를 보고, 지역구는 뒷전이 됩니다. 저도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습니다.
이를 막기 위한 장치를 미리 마련해 놓겠습니다. 분기별 주민 보고 일정을 의정 캘린더에 먼저 박고 움직이겠습니다. 분기별 의정보고서가 한 번이라도 빠지면 주민들이 직접 묻게 되는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저를 감시하는 시스템을 제가 먼저 만드는 겁니다."
- 4년 뒤 화곡동 골목에서 마주친 주민이 '우리 한지산, 참 잘 뽑았다'며 손을 잡아준다면 동네의 어떤 변화 때문일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거창한 것을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재개발 삽이 들어갔을 것입니다. 화곡 2동에 엄마들이 아이를 맡기고 출근하는 공동 육아 공간이 생겼을 것입니다. 화곡 1동 가로공원 골목에 오래된 가게들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면서 공연을 보고 나온 젊은이들이 카페에 들어서고, 발길을 돌려 화곡중앙시장에 들러 맛있는 떡을 사서 집으로 돌아갈 겁니다. 어르신이 혼자 병원 가지 않아도 되는 동네가 됐을 것이고, 키오스크 앞에서 당황하지 않고 능숙하게 점심을 주문하시게 될 것입니다.
숫자로 말하면 인구가 늘고 빈 가게가 줄고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는 동네입니다. 그 변화들이 전부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그것들이 쌓이면 동네의 온도가 달라집니다. 그 온도를 주민들이 느끼셨을 때 저는 성공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