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불장 와중에 열린 '망한 주식 대회'... “나보다 망한 사람 있나요?”
2026-05-08 11:23
add remove print link
불장 속 '망한 주식 대회'... 손실 인증이 위로가 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활황세인 불장 속에서 손실 계좌를 자랑(?)하는 '망한 주식 대회'가 X(옛 트위터)에서 열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X 이용자가 "삼전하닉 축제 중일 때 해보는 '망한 주식 대회' 하실 분. 저부터 제출합니다"라며 자신의 손실 계좌를 공개한 게 발단이었다.
원글 게시자의 계좌에는 네이버 9주(-17.97%), 플리토 4주(-35.07%), 하나투어 13주(-37.46%), 카카오 42주(-49.67%), SDN 13주(-53.24%), 한국파마 21주(-58.83%), 삼부토건 28주(-89.49%) 등이 담겨 있다. 보유 종목 전체가 마이너스였다.
줄줄이 쏟아진 '손실 인증'
게시물이 퍼지자 "나도 마찬가지"라는 이용자들이 잇따라 등장해 자신의 계좌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질문 안 받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계좌를 공개한 이용자는 HMM 26주(-85.02%), 팬오션 9주(-95.99%), 아이에이 531주(-89.46%)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 종목의 평가손실 합계는 약 893만8000원이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더 긴 손실 목록을 올렸다. 로킷헬스케어 -50만2332원(-8.9%), 한국금융지주 -53만307원(-19.7%), 현대제철 -60만8820원(-28.0%), 에스엠 -63만2929원(-15.0%), 리브스메드 -66만7079원(-5.7%), 현대모비스 -72만2647원(-10.6%), 알테오젠 -81만1349원(-9.3%), NAVER -125만6798원(-23.2%) 등 보유 종목 전체에서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10주를 평균 34만2125원에 매입했다가 현재가 23만7500원에 물려 있는 계좌도 등장했다. 평가손실은 105만1860원, 수익률은 –30.74%였다.

한국전력 10주(-4.88%), 네이버 2주(-20.93%), 카카오 10주(-29.10%), KODEX 코스닥150(-1.29%) 등 전 종목이 마이너스인 계좌를 올린 이용자도 있었다.
"위안이 된다" 커뮤니티로 번진 공감
이 게시물은 여성 커뮤니티 더쿠와 82쿡으로도 퍼지며 비슷한 처지의 이용자들 사이에서 공감을 얻었다. "동지들이 있어서 위안이 된다", "이런 걸로 위로받고 싶지 않은데…. 오늘 하루도 근로소득 열심히 벌어보자" 등의 댓글이 달렸다. "-50%였다가 지금 -40%로 오른 게 있어서 남일 같지 않다"는 반응도 있었다. "곱버스에 베팅해 8억 원을 잃고 인증 후 떠난 사람도 있다, "주식 대회에서 주식을 안 한 사람이 늘 상위권에 드는 것 같았다. 지금 주식판도 그럴 것 같다"는 반응도 나왔다.
"버는 사람도 있다" 수익 인증도 등장
손실 인증이 줄을 잇는 가운데 수익을 냈다는 이용자들도 나타났다. 한 이용자는 "5억 원을 투자해 계속 마이너스였던 종목을 몇 년간 보유하다 이번에 2억5000만 원 수익을 실현했다"며 "말을 안 할 뿐 버는 사람도 많다"고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에코프로에서 4000만 원 수익을 낸 뒤 전액을 SK하이닉스로 갈아타 현재 1억5000만 원으로 불렸다고 밝혔다.

"잔고 0원, 거래 0건인 증권계좌가 수익률 상위 5%였다"는 사연도 올라와 웃음을 자아냈다.
수익을 냈다는 이용자들은 공통적으로 '기질'을 강조했다. 한 이용자는 "시드머니를 크게 모은 것, 물려도 버틴 것, 수익을 실현하지 않고 크게 불어날 때까지 기다린 것, 하나하나 쉬운 단계가 없었다"며 "주식으로 돈 번 사람들을 불로소득이라고 야유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1억 이상 번 사람은 5% 미만"
한 이용자는 "아무리 불장이라도 1억 원 이상 번 사람의 비율은 전체의 5%도 안 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10억 이상 번 사람이 많아 보이는 건 그런 글이 강하게 각인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개인투자자 대다수는 1000만~5000만 원 수준의 수익에 그쳤다는 내용도 함께 올라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