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제주행 비행기 끊어야 할 이유… 역대급 스케일 미식 축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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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와인의 낭만, 제주 낙조 속 미식 여행

오는 6월 제주에서 요리와 문화가 결합한 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한 제주푸드앤와인페스티벌(JFWF 2026)은 '에센스로의 회귀(Back to the Essence)'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지난 5월 시작된 행사는 6월 12일과 13일 양일간 서귀포시 일대에서 열리는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제주도 전경 /  kookja-shutterstock.com
제주도 전경 / kookja-shutterstock.com

본태박물관 야외 정원서 즐기는 ‘무비푸비’

6월 12일 금요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서귀포시 안덕면 본태박물관에서 '무비푸비(MOVIE FOO-VIE)'가 진행된다. 산남로 762번길 69에 위치한 이곳은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로 알려진 장소다. 산방산이 정면으로 보이는 야외 공간에서 미식 영화를 상영한다.

참석자들은 낙조가 시작되는 시간대에 맞춰 영화를 관람하며 극 중 요리와 프리미엄 와인을 시음한다. 시각적 재미에 미각을 더해 영화의 여운을 직접 체험하도록 구성했다. 자연 경관과 건축미가 어우러진 환경에서 제주의 저녁을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150년 어촌 터에서 펼쳐지는 ‘제주 테이스팅’

축제의 마지막 날인 6월 13일 토요일에는 씨에스호텔 앤 리조트에서 '제주 테이스팅(JEJU TASTING)'이 열린다.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서귀포시 중문관광로 198 현장에서 이어진다. 150년 역사를 지닌 어촌 마을 터를 보존한 바다 뷰 호텔이 행사장이다.

𝗝𝗙𝗪𝗙 𝟮𝟬𝟮𝟲 : 𝗝𝗘𝗝𝗨 𝗧𝗔𝗦𝗧𝗜𝗡𝗚 / JFWF
𝗝𝗙𝗪𝗙 𝟮𝟬𝟮𝟲 : 𝗝𝗘𝗝𝗨 𝗧𝗔𝗦𝗧𝗜𝗡𝗚 / JFWF

이날 현장에서는 전 세계 100여 종의 와인을 비롯해 술오름, 이시보 등 제주 전통주와 탐라에일 같은 수제 맥주를 만날 수 있다. 제주 하이볼 '한라탄'과 도내 고메 레스토랑들이 선보이는 타파스 요리가 준비됐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라이브 공연이 함께 열려 하루 종일 미각과 청각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스타 셰프 20인과 조리학과 학생들의 협업

이번 축제에는 국내외 정상급 셰프들이 대거 참여한다. 권우중(권숙수), 김도윤(윤서울), 엄태준(솔밤), 성시우(레귬), 이충후(제로콤플렉스), 정호영(카덴), 에드워드 권(랩24) 등 20여 명이 제주의 청정 식재료를 재해석한 요리를 선보인다.

제주한라대학교 조리학과 학생 셰프들은 스타 셰프들과 팀을 이뤄 현장 실무를 익힌다.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적 목적도 포함됐다. 행사의 수익금 일부는 지역 외식 산업 인재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된다. 티켓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jfwf.kr)나 네이버를 통해 진행 중이다.

이렇듯 제주도는 단순한 자연 경관 중심의 관광지를 넘어 세계적인 미식 도시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과거 흑돼지와 감귤에 한정됐던 먹거리 자원이 청정 식재료를 활용한 파인 다이닝, 향토 음식의 현대화, 로컬 주류의 진화와 맞물리며 고도화되는 추세다. 제주관광공사가 매년 발표하는 ‘제주 미식 큐레이션’은 이제 국내외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는 핵심 목적으로 자리 잡았다.

청정 식재료와 글로벌 거장의 만남... 하이엔드 다이닝의 급증

제주 미식의 질적 성장은 특급 호텔과 대형 복지 리조트를 중심으로 가속화됐다. 제주 드림타워, 신화월드, 파르나스 제주 등은 세계적인 스타 셰프들을 영입해 제주산 전복, 옥돔, 고사리 등을 서양식 기법으로 재해석한 메뉴를 내놓고 있다. 2026년 현재 제주 내 미쉐린 가이드급 수준을 갖춘 레스토랑은 40여 곳을 넘어섰다.

𝗝𝗙𝗪𝗙 𝟮𝟬𝟮𝟲 : 𝗝𝗘𝗝𝗨 𝗧𝗔𝗦𝗧𝗜𝗡𝗚 / JFWF
𝗝𝗙𝗪𝗙 𝟮𝟬𝟮𝟲 : 𝗝𝗘𝗝𝗨 𝗧𝗔𝗦𝗧𝗜𝗡𝗚 / JFWF

단순히 비싼 음식이 아니라, 식재료의 산지와 생산자를 추적하는 '팜 투 테이블(Farm-to-Table)' 문화가 정착된 점이 특징이다. 해녀가 직접 채취한 해산물을 현대적인 코스 요리로 풀어내는 전문 식당들이 구좌읍과 성산읍 일대에 포진하며 미식가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제주도는 이를 위해 '제주 고메위크' 등 지자체 차원의 인증 제도를 운용하며 미식 관광의 신뢰도를 높였다.

전통주와 믹솔로지의 결합... ‘K-리큐르’의 발원지

제주의 주류 시장도 미식 도시의 한 축을 담당한다. 한라산 소주로 대표되던 시장에 제주산 메밀로 만든 증류주, 감귤 피를 활용한 수제 진(Gin), 우도 땅콩 막걸리의 프리미엄화가 더해졌다. 특히 2030 세대를 겨냥한 하이볼 열풍 속에 제주산 레몬과 허브를 활용한 로컬 칵테일 바들이 협재와 애월 해안도로를 따라 대거 등장했다.

이러한 로컬 주류의 성장은 제주푸드앤와인페스티벌(JFWF) 같은 국제적인 행사와 시너지를 낸다. 전 세계 소믈리에들이 제주의 전통주를 테이스팅하고 이를 서구권 음식과 페어링하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제주의 술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K-리큐르'로 거듭났다. 주류와 식문화의 결합은 체류형 관광객의 비중을 높이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제주 미식의 독보적인 차별점은 해녀 문화에 기반한 스토리텔링이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해녀들이 갓 잡아 올린 소라와 성게는 그 자체로 강력한 관광 콘텐츠다. 최근에는 해녀들이 직접 운영하는 '해녀의 집'이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위생 시설을 갖추고 고부가가치 미식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제주도는 해녀 식문화를 보존하면서도 이를 관광 상품화하기 위해 '해녀 미식 투어'를 운영 중이다. 단순한 식사를 넘어 해녀의 삶과 바다 생태계를 배우는 경험적 가치가 더해지면서, 해외 미식 평론가들 사이에서 제주는 '아시아의 산세바스티안'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척박한 자연 환경을 극복한 제주의 식문화가 이제는 가장 세련된 관광 자원으로 변모한 셈이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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