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자가 송곳니 보였다고 웃는 거라 생각 마라”... 미국 입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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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교전 후 이란과 미국의 반응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treetOnCamara_Comeback-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treetOnCamara_Comeback-shutterstock.com

지난 7일(이하 현지 시각) 미군과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교전을 벌인 가운데 이란 외무부가 미국을 겨냥해 경고성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란 외무부 소속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8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사자가 송곳니를 드러냈다고 해서 사자가 웃고 있다고 생각지 말라"고 적었다.

이는 옛 아랍 시인 알무타나비의 시 구절을 인용한 문구다. 아랍계 매체인 알아라비야는 해당 발언이 전날 호르무즈 해협 군사 충돌과 관련해 사태 악화를 경고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란 해군 역시 전날 발생한 교전과 관련해 공식 성명을 내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이란 반관영 매체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이란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영해에서 휴전 합의를 위반하고 이란 유조선을 공격한 미군 구축함을 여러 미사일 전투용 드론 로켓 등으로 공격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러면서 미군 군함들이 결국 항로를 변경해 퇴각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란이 미국이 제안한 종전안을 검토하는 상황 속에서도 언제든지 대규모 군사행동을 재개할 수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의 미국 압박 전술 비판

이란의 종전 협상 대표단에 참여하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같은 날 미국 정부와 정보기관을 향해 날 선 비난을 높였다.

아라그치 장관은 8일 엑스에 "미국은 외교적 해법이 제시될 때마다 무모한 군사적 모험을 택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거친 압박 전술인가 아니면 미국 대통령이 또 다른 계략에 속아 수렁에 빠진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주전론에 설득돼 무리하게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이란 측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라그치 장관은 거센 압박에도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그는 "원인이 무엇이든 결과는 같다"며 "이란은 결코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미국 중앙정보국을 직접 거론하며 이란의 방어력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CIA도 틀렸다. 우리의 미사일 재고와 발사대 역량은 2월 28일 대비 75%가 아닌 120%라며 우리 국민을 위한 방어 태세는 1000%"고 덧붙였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종전안 답변 촉구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 속에서도 미국 당국은 이란의 외교적 결단을 지속해서 촉구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8일 이란이 미국 측이 선제적으로 제시한 종전 제안에 대해 당일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의 답변 내용이 무엇인지 보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 답변이 진지한 협상 과정으로 이끌 수 있는 내용이기를 바라고 있다"고 외교적 타결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현재 미국과 이란 양국은 치열한 교착 상태에 빠진 전쟁을 공식적으로 종료하기 위한 방안을 물밑에서 모색 중이다.

양국 정부가 논의하고 있는 구체적인 합의문은 전쟁을 즉각 종료하고 향후 30일간 세부적인 핵 프로그램 협상을 진행하는 것을 핵심 골자로 삼은 14개 조항 양해각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정세의 분수령 맞이한 미국과 이란

미국과 이란이 무력 충돌과 대화 재개라는 상반된 외교 행보를 연출하면서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은 짙어졌다. 이란 지도부는 1000% 방어 태세를 언급하며 강력한 대응 능력을 과시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14개 조항 양해각서의 수용 여부를 신중하게 저울질하고 있다.

미국 역시 동맹국 이스라엘의 확전 입장과 자국 내 여론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협상을 타결해야 하는 외교적 과제를 안았다.

두 국가가 마련한 합의안이 최종 서명에 도달할 경우 지난 2월 28일 최초 발발한 전쟁이 중대한 평화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외교적 합의안 도출 직전 발생한 호르무즈 해협 교전이 막판 협상 테이블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국제사회는 무력 충돌과 외교적 협상이라는 중대한 갈림길에 선 미국과 이란 정부의 최종 결정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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