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덮친 '때아닌 서리'… 나주 배밭 37% 얼어붙었다, 긴급 심폐소생술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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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까지 정밀 피해조사 및 기술지원 융단폭격… 600ha 피해 농가 살리기 '사활'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개화기에 들이닥친 한파로 배밭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나주시가 농가 생존을 위한 대대적인 피해 복구와 현장 지원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8일 나주시에 따르면, 지난 4월 초중순 금천면, 봉황면, 노안면 일대를 강타한 영하권의 추위로 과수 농가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꽃이 만발할 시기에 서리가 내리면서 배의 씨방과 암술이 까맣게 타들어 가고, 기형과가 발생하거나 열매를 맺지 못하는 등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현재 나주시가 파악한 배밭 피해 규모만 무려 600ha에 달한다. 이는 전체 배 재배 면적(1626ha)의 37%를 차지하는 뼈아픈 수치다. 나주뿐만 아니라 곡성, 순천, 장성 등 전남 곳곳에서 비슷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나주시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지난 7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일주일간 핀셋 형태의 정밀 피해조사에 돌입했다. 사과, 체리, 매실 등 주요 과수 전반을 대상으로 필지별 표본을 채취해 정확한 피해율을 산출한다는 방침이다.
현장에는 '농업 119'격인 합동점검반도 투입됐다. 농촌진흥청, 전남농업기술원 등 전문가들이 총출동해 얼어붙은 과수의 수세를 회복시킬 기술 지도를 병행하며 농가의 타는 속을 달래고 있다.
나주시는 이번 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재해 복구비와 농업정책자금 등 농가 경영을 방어할 실질적인 자금 수혈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매년 반복되는 기후 이변에 맞서기 위해 미세살수장치 같은 저온 피해 방지 시설을 선제적으로 확충하는 방안도 속도를 낸다.
나주시 관계자는 "꽃이 피는 시기의 서리 피해는 한 해 과수 수확량과 직결되는 치명적인 재해"라며, "농민들이 시름을 덜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신속하고 정확한 조사와 촘촘한 지원망 구축에 모든 행정력을 쏟아붓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