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군부인' '은밀한 감사' 넘어설까…첫방 최고 시청률 5.4%로 출발한 韓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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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첫 방송, 전국 4.1%, 최고 5.4%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가 첫 회 최고 시청률 5.4%로 출발 신호를 쐈다. 조선 악녀의 현대 귀환이 주말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멋진 신세계' 1화 일부. / 유튜브 'SBS'
'멋진 신세계' 1화 일부. / 유튜브 'SBS'

8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 1화는 전국 시청률 4.1%를 기록했다. 최고 시청률은 5.4%, 수도권은 4.3%로 집계됐다. '스토브리그', '치얼업' 등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한태섭 감독과 신예 강현주 작가가 뭉친 이번 작품은, 조선의 악녀 영혼이 현대 무명배우의 몸에 빙의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방영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아왔다.

300년의 시간을 건넌 조선 악녀?

1화의 문을 연 것은 조선 안종 6년의 한 장면이었다. 희대의 악녀라 지탄받던 강단심(임지연)이 사약을 받고 생을 마감하는 순간, 도무녀(오민애)의 주술이 발동되며 오뉴월에 서리가 내리고 개기월식이 진행되는 등 심상치 않은 천재지변이 일어난다. 이윽고 300년 후인 2026년, 강단심이 사극 촬영장에서 무명배우 신서리(임지연)의 몸에 빙의되어 눈을 뜨며 이야기는 현재로 점프한다.

낯선 세계에 내던져진 서리는 박물관에서 학예사와 어린아이, 대학원생을 통해 충격적인 사실을 마주한다. 300년 전 자신은 죽었고, 후대 역사에는 악녀로서의 오명만 짙게 남아 있다는 것. 그러나 서리는 좌절 대신 생존을 택한다. 여우비를 맞으며 감각이 살아있음을 확인한 그는 "살았어, 살아남았어"라며 환희를 외치면서 생존 의지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서리는 금보살(오민애)로부터 시간 유람을 온 단심의 영혼이 신서리의 몸에 빙의된 것이라는 설명을 듣는다. 상황을 파악한 서리는 권세가임을 직감한 차세계(허남준)를 찾아나서며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했다.

'멋진 신세계' 1화 일부. / 유튜브 'SBS'
'멋진 신세계' 1화 일부. / 유튜브 'SBS'

1회에서 엿보인 캐릭터

이번 작품에서 임지연은 1인 2역에 도전한다. 천출 신분에서 희빈 자리까지 올라 조선을 뒤흔든 강단심과 그 영혼이 빙의된 현대 무명배우 신서리를 동시에 소화한다. 임지연은 앞서 '더 글로리', '마당이 있는 집', '옥씨부인전' 등 다양한 장르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여왔다. 이번 작품은 그의 생애 본격적인 첫 코믹 연기이기도 하다. 연출을 맡은 한태섭 감독은 임지연에 대해 "나와 작가의 캐스팅 0순위 배우"라며 "첫 코믹 연기임에도 살벌한 표현력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허남준은 차일그룹의 유일한 후계자이자 차달수(윤주상)의 손자로 태어났지만, '잔인한 M&A 도살자', '재계도 버린 망나니',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 등 온갖 악명을 달고 다니는 '악질 재벌' 차세계를 연기한다. '백번의 추억', '유어 아너' 등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로 존재감을 발휘해온 그는 이번 드라마 출연에서 재벌 3세 캐릭터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허남준이 연기하는 차세계는 "결혼은 인수합병"이라고 단언할 만큼 냉혹한 인물이지만, 자신을 향한 악성 댓글에 '싫어요'를 꾹꾹 누르는 소심한 면모로 첫 회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세계의 오촌형이자 차일건설의 대표인 최문도 역은 장승조가 맡았다. 이날 극 중 최문도는 인터뷰 중 차세계에 대한 질문을 받자 "혹시 인터뷰 섭외 실패하셨습니까? 아무래도 제가 대타 같아서"라며 서늘한 미소로 긴장감을 선사했다.

오민애는 조선 시대의 도무녀와 현대의 금보살을 연기한다. 단심에게 "자가께서는 죽어야 살 수 있는 분이십니다"라고 예언하고, 현대에서는 "귀하신 분께서 어찌 이리 강림하셨사옵니까"라며 서리를 알아보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

'멋진 신세계' 1화 일부. / 유튜브 'SBS'
'멋진 신세계' 1화 일부. / 유튜브 'SBS'
'멋진 신세계' 1화 일부. / 유튜브 'SBS'
'멋진 신세계' 1화 일부. / 유튜브 'SBS'
'멋진 신세계' 1화 일부. / 유튜브 'SBS'
'멋진 신세계' 1화 일부. / 유튜브 'SBS'

관전 포인트 장면 어땠나

1화의 백미는 단연 서리와 세계의 첫 만남이었다. 자신의 차 앞에 쓰러진 서리를 자해공갈범으로 오해한 세계가 분노를 토해내자, 서리는 지체 없이 "네 이놈! 어디 더러운 입을 함부로 지껄이는 것이야"라며 따귀를 올려 사태를 점화시켰다. 이후 두 사람의 충돌은 야자수 이파리와 꽃이 무기가 된 전대미문의 '꽃타작 결투'로 이어졌다. 서리는 "이 파락호 놈이 정신을 못 차리고!"라며 야자수 이파리를 휘둘렀고, 세계는 꽃으로 받아치며 지나가던 시민들의 구경거리가 되는 폭소 상황을 연출했다. 뒤늦게 사태를 수습한 세계가 "피차 모양 빠지니까 그만하자"라며 황급히 차로 돌아가는 장면에서는 자존심 강한 두 캐릭터의 케미가 선명하게 그려졌다.

그러나 1화는 웃음으로만 끝나지 않았다. 세계를 향한 살기를 감지한 서리가 위기를 경고하는 순간, 단심이 죽던 날처럼 개기월식이 찾아오고 붉은 꼬리를 단 별이 하늘에 나타난다. 서리가 몸을 날려 세계를 끌어당기는 그 찰나, 차 위로 마네킹이 떨어지고 세계는 본능적으로 서리의 어깨를 감싸 보호한다. 으르렁대던 두 사람이 서로를 지키는 순간, 드라마는 혐관 로맨스의 본격적인 불씨를 지폈다.

'멋진 신세계' 1화 일부. / 유튜브 'SBS'
'멋진 신세계' 1화 일부. / 유튜브 'SBS'
'멋진 신세계' 출연진 자료사진. (왼쪽부터) 장승조, 임지연, 허남준 / SBS
'멋진 신세계' 출연진 자료사진. (왼쪽부터) 장승조, 임지연, 허남준 / SBS

'모범택시3' 흥행 이어갈까?

베일을 벗은 '멋진 신세계'는 방영 전부터 제작진과 출연진의 자신감이 남달랐다.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들은 올해 SBS 최고 시청률 작품인 '모범택시3'의 14.2%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해 눈길을 끈 바 있다.

1화 방영 후 시청자들은 "연기를 너무 잘함" "연기 미쳤고 스토리 미쳤고 대박작 나왔다" "벌써 해냈다 임지연" "모처럼 재미있더라" "대본 잘 썼다" 등의 코멘트를 남기며 호평을 이어갔다.

드라마의 축인 신서리와 차세계. 임지연과 허남준이 앞으로 이 두 캐릭터를 통해 어떤 로맨스를 펼쳐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추후 이야기에 시선이 모인다.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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