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달라진 분위기... 장동혁이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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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하게 뭉치는 보수... 지방선거 지원 행보 본격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부산 북구 덕천동을 찾는다.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민식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개소식은 오후 2시다. 공교롭게도 같은 동네에서 같은 시각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무소속 후보도 선거사무소 문을 연다. 두 사무소 거리는 도보 10분 안팎. 같은 날 같은 시각에 개소식 일정이 겹치면서 장동혁 지도부 대 친한(친한동훈)계의 세 대결이 이뤄지게 됐다.

박민식 후보 개소식에는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김기현·권영세·나경원·안철수 의원 등이 총출동한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도 자리를 함께한다.

한동훈 후보 측에는 서병수 전 의원이 탈당 후 합류한 가운데 친한계 의원들의 참석 여부가 막판까지 유동적이었다. 한지아·진종오 의원 등이 참석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으나 한 후보가 만류하면서 결국 불참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한 후보는 지난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참석하겠다고 한 의원들께는 이번에는 북구갑 주민들께 마음만 대신 전해달라고 말씀드렸다"며 공개 충돌을 차단했다. 그러면서도 "장동혁 당권파는 부산 북구갑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당선되더라도 한동훈만은 막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장 대표를 향한 견제는 이어갔다. 장 대표는 부산 일정을 마친 뒤 대구로 이동해 달성군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진숙 국민의힘 후보 개소식에도 들르고, 11일에는 울산시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까지 챙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장 대표의 지방선거 지원 행보가 본격화한 건 지난 2일부터다. 그 전까지는 지난달 22일 강원도 양양에서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로부터 "결자해지해달라"는 말을 들은 뒤 대외 일정을 거의 잡지 않았다. 당내에서 기피 인물로 거론되면서 광역단체장 후보 캠프 일정도 줄줄이 빠졌다. 선거 초반에는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15곳을 민주당이 쓸어간다는 이른바 '15 대 1' 전망까지 나오며 당내 위기감이 팽배했다.

분위기가 달라진 건 더불어민주당이 조작기소 특검법을 밀어붙이면서부터다. 이재명 대통령 사건의 공소취소 가능성을 열어놓은 이 법안이 보수층 결집의 불쏘시개가 됐다. 이달 들어 여론조사에서 영남권을 중심으로 여야 후보 간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나서 초반 파란을 일으킨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기세도 한풀 꺾이는 양상이다. 당권파 내에서는 "처음에는 대구도 힘들다고 봤지만 이제는 부산, 경남, 울산도 해볼 만한 상황"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장 대표는 지난 2일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캠프 개소식, 3일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연달아 나서며 여의도 밖 행보를 재개했다. 이어 6일 경기 수원 경기도당 필승결의대회, 7일 청와대 앞 현장 최고위원회, 8일 외신기자간담회를 소화했다. 9일에는 충북 옥천군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한 뒤 충남 천안에서 열린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까지 챙겼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분위기가 달라진 건 사실 같다"며 "낙관할 상황은 아니지만 최대한 노력해 분위기를 잘 끌고 가야겠다"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당권파 일각에서는 이런 흐름을 장 대표 체제 연장의 근거로 삼으려는 기류가 감지된다. 당내 한 관계자는 "영남권 5개만 지켜도 집권 2년 차에 선전한 것"이라며 "재신임 투표로 돌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 스스로도 지난달 페이스북을 통해 "상황이 좋지 않다고 물러나는 건 책임지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선거 이후 당당하게 평가받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장 대표의 선거 지원 행보를 재신임의 근거로 해석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더 크다. 장 대표가 찾는 일정이 대중을 상대하는 공개 유세가 아니라 당내 인사 대상의 개소식·결의대회·공천자대회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다.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장 대표를 불러 단합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이지, 전면 복귀의 신호탄으로 읽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얘기다.

한때 친한계였다가 지금은 계파색이 옅어진 김소희 의원은 7일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재신임 얘기를 하는 건 진짜 미친 소리"라며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차원이었지, 다시 전면에 나서라는 메시지는 절대 아니었다. 착각하면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는 8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장 대표가 선거 결과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한다"며 "결과가 어느 정도 잘 나왔더라도 당 대표로서 문제가 있다면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최대 주주로 꼽히는 영남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도 차기 총선을 현 체제로 치를 수 없다는 기류가 꺼지지 않고 있는 까닭에 지방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장 대표 비토론이 재점화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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