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년 전 바다 제패한 장보고, '디지털 청해진'으로 부활하다"… 전 세계 누비는 K-거상들 완도 총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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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글로벌재단 창립 10주년 기념식 및 제4회 세계대회 성료
'개척·연결·상생' 3대 가치 선포, 내년 차기 대회는 필리핀서 개최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신라 시대 동북아시아 해상 무역을 장악했던 해상왕 장보고의 진취적인 기상이 21세기 최첨단 디지털 네크워크를 타고 전 세계로 뻗어나간다.
전 세계 14개국에서 맨몸으로 부를 일군 22명의 '장보고 한상(韓商)'들이 장보고의 얼이 살아 숨 쉬는 전남 완도에 모여 한민족 경제·문화 공동체의 거대한 미래 비전을 쏘아 올렸다.
사단법인 장보고글로벌재단(이사장 김덕룡)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전남 완도군 일대에서 ‘제4회 장보고 한상 수상자 세계대회’ 및 ‘재단 창립 10주년 기념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 중인 수상자와 그 가족, 재단 관계자 등 110여 명이 참석해 글로벌 경제 네트워크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대회 첫날인 5일, 완도읍 '장보고한상 명예의 전당'에서는 한상들의 피땀 어린 성공 스토리를 최첨단 기술로 구현한 '글로벌 디지털 전시관'이 베일을 벗었다. 가로 7m 규모의 대형 인터랙티브 미디어 월에 관람객이 다가서자 천장의 라이다(LiDAR) 센서가 이를 인식, 지난 10년간 발굴된 50여 명의 한상 인물 카드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인물을 터치하면 엣지 블렌딩 기술을 통해 그들의 치열했던 개척사와 훈·포장 이력이 생생하게 펼쳐져 참석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어 6일 장보고기념관에서 열린 기조강연에서는 장보고 정신의 현대적 계승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제시됐다. 김종팔 장보고한상 수상자협의회 회장은 '왜 지금, 다시 장보고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며, ▲개척(용기와 도전) ▲연결(세대와 지역을 잇는 네트워크) ▲상생(공동 번영과 사회적 책임)을 3대 핵심 가치로 선포했다. 단순한 친목 도모를 넘어 세계 시장과 대한민국을 잇는 강력한 리더십 네트워크로 진화하겠다는 선언이다.
이민원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이를 실현할 구체적 도구로 ‘장보고 패밀리 플랫폼’ 구축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핵심 수상자와 아카데미 동문, 차세대 리더를 하나로 묶어 멘토링, 비즈니스 매칭, 고국 투자 등을 상시 지원하는 이른바 '디지털 청해진'을 만들자는 구상이다. 이 전 위원장은 "수년 내 차세대 승계 프로그램까지 아우르는 영속적인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창립 10주년을 축하하는 뜻깊은 시간도 이어졌다. 양광용 광주전남시도민회 회장, 강봉룡 목포대 교수 등 재단 발전에 헌신한 이들에게 공로패가 주어졌고, 신우철 완도군수 등에게는 감사패가 수여됐다. 참석자들은 '1,200년의 유산, 1,000년의 영속'이라는 슬로건 아래 한민족 경제문화 공동체 실현을 다짐하는 미래선언문을 함께 낭독하며 결속을 다졌다.
한편, 6일 오후 열린 수상자협의회 총회에서는 차기 제5회 세계대회 개최지를 필리핀으로 확정 지으며 글로벌 외연 확장을 예고했다. 협의회 공식 명칭도 '장보고한상 수상자협의회'로 일원화했으며, 코린도그룹은 수상자들의 스토리를 널리 알리기 위한 창작물 공모전에 2,000만 원을 흔쾌히 후원하기로 약속했다.
김덕룡 재단 이사장은 "지난 10년이 척박한 환경에서 장보고의 후예들을 발굴해 낸 시간이었다면, 다가올 10년은 이들이 하나로 뭉쳐 세상을 변화시키는 거대한 동력을 만들어내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새롭게 구축될 장보고 패밀리 플랫폼이 전 세계 한민족의 경제 영토를 넓히는 진정한 '디지털 청해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