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이 꼽은 ‘친구 없는 사람’ 특징 5가지…김완선 “전 다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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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귀기 어려운 5가지 심리, 강점을 가린 벽이 되다
관계의 시작은 작은 신호, 높은 기준이 만드는 고독

인간관계는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숙제다. 가까운 사람을 만들고 싶으면서도 먼저 다가가는 일은 부담스럽고, 누군가와 오래 알고 지내도 마음 깊은 곳까지 꺼내 보이기는 어렵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일은 더 조심스러워지고, 관계를 유지하는 데도 적지 않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오은영이 말한 친구 사귀기 어려운 사람들의 특징 / 유튜브 '채널A WORLD'
오은영이 말한 친구 사귀기 어려운 사람들의 특징 / 유튜브 '채널A WORLD'

이런 가운데 오은영 박사가 언급한 ‘친구 사귀기 어려운 사람들의 특징 5가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성격이 차갑거나 사회성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관계를 맺는 방식과 심리적 기준이 남다른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과거 채널A ‘금쪽상담소’ 김완선 편에서 오은영 박사는 “일반적으로 친구 사귀기 어려운 사람들의 특징이 있다고 한다”며 다섯 가지를 꼽았다. 이를 들은 김완선은 “저는 다섯 가지에 다 해당하는 것 같다”고 털어놓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면 친구를 사귀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먼저 다가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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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관계는 대부분 작은 접촉에서 시작된다. 먼저 안부를 묻거나, 식사 약속을 제안하거나, 별일 아닌 대화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관계가 조금씩 가까워진다. 하지만 친구를 사귀기 어려운 사람들은 이 첫 단계를 유독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사람을 싫어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거절당할까 봐, 상대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혹은 내가 먼저 다가가는 모습이 어색해 보일까 봐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마음속으로는 친해지고 싶어도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

예를 들어 직장 동료와 대화가 잘 통한다고 느껴도 “언제 밥 한번 먹어요”라는 말을 꺼내지 못한다. 모임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도 먼저 연락처를 묻지 않는다. 상대가 먼저 다가오면 반갑게 받아들이지만, 자신이 관계의 시작점이 되는 일은 피하려 한다.

이런 방식이 반복되면 주변 사람들은 “나와 친해지고 싶지 않은가 보다”라고 오해할 수 있다. 본인은 조심스러웠을 뿐인데, 상대에게는 거리감으로 보이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먼저 다가가는 능력은 적극적인 성격만의 문제가 아니다. 때로는 관계를 열어두겠다는 최소한의 신호이기도 하다.

속 깊은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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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관계가 깊어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자기 개방이 필요하다. 취향이나 일상 이야기를 넘어, 자신의 고민이나 약점, 마음속 감정을 조금씩 나누는 과정이 있어야 관계에 신뢰가 생긴다.

그러나 친구를 사귀기 어려운 사람들은 속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힘든 일이 있어도 “괜찮다”고 말하고, 마음이 상했어도 “별일 아니다”라고 넘긴다. 상대가 진심으로 걱정해도 구체적인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의 감정을 남에게 짐처럼 느끼게 하고 싶지 않거나,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 “내 이야기를 해봤자 달라질 게 없다”, “괜히 분위기만 무거워진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관계는 정보 교환만으로 깊어지지 않는다. 날씨, 일, 취미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도 필요하지만, 오래 가는 관계는 결국 감정의 공유를 통해 만들어진다. 상대에게 조금도 기대지 않고, 자신의 내면을 전혀 보여주지 않으면 관계는 일정 거리 이상 가까워지기 어렵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필요는 없다. 다만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조차 늘 벽을 세운다면, 상대는 자신이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다. 친구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순간에 적당히 마음을 열 수 있는 태도다.

외로움이 별로 없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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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친구가 많지 않은 사람 중에는 외로움을 크게 느끼지 않는 경우도 있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영화를 보고, 혼자 여행을 가는 일이 불편하지 않다. 주말에 약속이 없어도 허전하기보다 오히려 편안함을 느낀다.

이런 성향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내는 능력은 중요한 심리적 자원이다. 문제는 외로움이 적다는 이유로 관계의 필요성 자체를 지나치게 낮게 평가할 때 생긴다.

사람은 평소에는 혼자가 편해도, 위기 상황에서는 누군가의 존재가 필요할 수 있다. 몸이 아플 때, 큰 결정을 앞뒀을 때, 예상치 못한 상실을 겪었을 때는 평소와 다른 방식의 정서적 지지가 필요하다. 관계는 심심함을 달래기 위한 수단만이 아니라, 삶의 안전망이기도 하다.

외로움을 잘 느끼지 않는 사람은 관계를 유지하는 일에도 에너지를 덜 쓰는 경향이 있다. 먼저 연락하지 않아도 괜찮고, 몇 달간 만나지 않아도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상대 입장에서는 “나만 이 관계를 신경 쓰는 것 같다”고 느낄 수 있다.

혼자가 편한 사람일수록 관계를 의식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자주 만나지 않더라도 가끔 안부를 묻고,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축하나 위로를 전하는 작은 행동이 관계를 오래 유지하게 만든다.

자기만의 신념이 확실하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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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기준과 신념이 뚜렷한 사람은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분명하고, 쉽게 휘둘리지 않는다. 이는 분명한 장점이다.

다만 인간관계에서는 이 확고함이 때로 벽처럼 느껴질 수 있다. 자신의 기준이 강한 사람은 타인의 방식이나 감정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린다. 상대의 말에 공감하기보다 판단이 먼저 나올 수 있고, “그건 틀렸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반응이 자주 나올 수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 연애 고민을 털어놨을 때, 상대가 원하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 공감일 수 있다. 그런데 신념이 강한 사람은 “그런 사람은 빨리 정리해야 한다”, “왜 그런 선택을 했느냐”고 말해버린다. 말한 사람 입장에서는 조언이 아니라 평가처럼 들릴 수 있다.

친구 관계는 논리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때로는 내 기준으로 이해되지 않아도 상대의 감정을 먼저 받아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신념이 확실한 사람일수록 “내가 맞다”보다 “그 사람은 그렇게 느낄 수 있겠다”는 여지를 남겨야 한다.

자기 기준을 버리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관계 안에서는 정확한 판단보다 따뜻한 반응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 친구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르게 생각해도 함께 있을 수 있는 사람에 가깝다.

친구라는 개념의 기준이 높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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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사귀기 어려운 사람들 중에는 ‘친구’라는 단어의 기준이 매우 높은 경우가 많다. 자주 연락해야 하고, 깊은 고민을 나눌 수 있어야 하며, 서로의 삶을 충분히 이해해야 친구라고 생각한다.

이 기준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준이 너무 높으면 대부분의 관계가 친구가 되기 전에 탈락한다. 가볍게 밥을 먹는 사이, 취미를 공유하는 사이, 가끔 안부를 나누는 사이도 관계의 한 형태인데, 이런 관계를 모두 “진짜 친구는 아니다”라고 밀어내는 것이다.

사람 사이에는 여러 층위가 있다.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도 있고, 운동을 함께하는 친구도 있다. 일 이야기를 편하게 하는 동료도 있고, 몇 달에 한 번 만나도 어색하지 않은 지인도 있다. 모든 관계가 평생의 절친이 될 필요는 없다.

친구의 기준이 높을수록 인간관계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커지고, 작은 거리감에도 “역시 친구는 아니었다”고 단정하게 된다. 결국 스스로 관계의 문턱을 높여놓고, 그 문턱을 넘는 사람이 없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유튜브, 채널아하: 채널A Health & Asset

관계를 넓히기 위해서는 친구의 정의를 조금 유연하게 볼 필요가 있다. 모든 이야기를 다 할 수 없어도 편안한 사람, 자주 만나지 않아도 생각나는 사람, 특정 주제만으로도 즐겁게 연결되는 사람 역시 충분히 의미 있는 관계일 수 있다.

결국 친구가 없다는 말은 단순히 주변에 사람이 없다는 뜻만은 아니다. 때로는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조심스러움, 마음을 쉽게 열지 않는 방어, 혼자가 익숙한 생활 방식, 확고한 신념, 높은 관계 기준이 함께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를 결함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이 다섯 가지 특징은 모두 장점과 연결돼 있다. 신중함, 독립성, 자기 기준, 깊은 관계를 원하는 태도는 분명한 강점이다. 다만 그 강점이 지나치게 굳어질 때 관계의 폭을 좁힐 수 있다.

친구를 만들기 위해 갑자기 외향적인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먼저 짧은 안부를 보내고, 사소한 고민 하나를 나누고, 가벼운 관계도 의미 있게 받아들이는 정도면 충분하다. 관계는 거창한 고백이나 특별한 사건보다, 작은 신호가 반복될 때 천천히 만들어진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