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웃는 동물'로 불리는데…보령 바다서 발견된 멸종위기종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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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서 사체로 발견…불법 포획 흔적은 발견되지 않아

충남 보령 원산도 인근 해상에서 멸종위기종 돌고래인 상괭이 사체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빨고래류 쇠돌고래과에 속한 상괭이는 둥근 머리 모양을 가지고 있고 돌고래와 다르게 등지느러미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얼굴 모양이 사람이 웃는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일명 '웃는 동물' '웃는 돌고래'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상괭이는 개체 수 감소로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의 보호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 해양 보호 생물로 각각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보령 바다서 멸종위기종 상괭이 사체 발견돼
보령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낮 12시 2분쯤 충남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리 저두선착장 인근에 돌고래 사체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인근에 있던 낚시꾼이 발견해 신고했다. 해경 확인 결과 이 돌고래는 몸길이 120㎝에 무게 40㎏가량의 상괭이로 확인됐다. 당시 상괭이 사체에는 작살흔 등 불법 포획 흔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보령해경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상괭이는 국제보호종인 만큼 바다에서 다친 것을 발견하거나 조업 중 그물에 걸렸을 때는 빨리 구조될 수 있도록 해경에 신고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멸종위기종 상괭이 어떤 동물인가?
멸종위기종인 상괭이는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 동중국해, 일본 연안 등 동아시아의 얕은 바다에 사는 작은 고래류다. 몸길이는 보통 1.5미터 안팎으로 크지 않고 둥근 머리와 짧은 주둥이, 회색빛 몸을 지녔다.
상괭이는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듯 보여 ‘웃는 고래’라고 불리기도 한다. 상괭이는 먼바다보다 수심이 얕은 연안, 강 하구, 갯벌 주변을 좋아한다. 이 때문에 사람의 어업 활동, 항만 공사, 선박 운항, 해양 오염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우리나라에서는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서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다.
상괭이가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혼획이다. 물고기를 잡기 위해 설치한 그물에 상괭이가 걸리면 포유류인 상괭이는 물 밖으로 올라와 숨을 쉬지 못해 죽을 수 있다. 먹이 감소와 서식지 훼손도 심각한 위협이다.
상괭이는 멸치, 청어, 새우, 오징어 같은 작은 어류와 갑각류를 먹으며 연안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포식자 역할을 한다. 상괭이의 감소는 단순히 한 종이 사라지는 문제가 아니라 바다 생태계가 건강하지 않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상괭이와 다른 고래의 차이는?
상괭이는 다른 고래와 뚜렷한 차이가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등지느러미가 없다는 점이다. 돌고래나 참고래, 밍크고래처럼 등 위에 뚜렷한 지느러미가 솟아 있지 않고 등에는 낮은 융기선만 이어져 있다.
상괭이는 또 몸집이 큰 대형 고래들이 먼바다를 넓게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상괭이는 비교적 좁은 연안에 머물며 살아간다. 돌고래처럼 수면 위로 높이 뛰어오르거나 배 앞머리의 파도를 타는 행동도 드물다.
그래서 상괭이는 바다에서 발견되더라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이 조용하고 작은 고래가 계속 우리 바다에 살기 위해서는 혼획을 줄이는 어구 개선, 연안 개발 관리, 해양 쓰레기 감축, 지속적인 구조와 모니터링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