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65세 넘어 통장에 이 금액 있으면 노후 걱정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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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자금, 얼마면 괜찮은 걸까

국민연금연구원이 2024년 실시한 국민노후보장패널조사에서 50세 이상 응답자들이 인식한 노후 시작 연령은 평균 68.5세로 나타났다. 정작 통장 잔고는 그 훨씬 전부터 줄어들기 시작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 위키트리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 위키트리

통계청 2025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의 순자산액은 평균 4억 6594만 원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부동산 비중이 80.1%다. 저축 비중은 14.2%에 불과하다. 집값이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조에서 실제로 꺼내 쓸 수 있는 돈은 통장 숫자와 전혀 다르다.

같은 통계에서 66세 이상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39.8%다. 노인 10명 중 4명이 중위소득 절반 이하로 살아간다는 뜻이다. '잘 사는 편'이라는 기준이 생각보다 훨씬 높다.

3위. 예비 의료비 3000만 원 이상

70대에 접어들면 의료비는 단순한 지출이 아니라 노후 재정 전체를 흔드는 변수가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25년 발간한 2024년 건강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550만 8000원이다. 전체 평균 226만 1000원의 2.4배에 달한다.

통계청 2025 고령자 통계 기준 본인부담금은 연간 125만 2000원이다. 이는 평균치다. 입원이나 수술이 한 번 발생하면 본인부담금은 단숨에 수백만 원을 넘긴다.

간병비는 또 다른 문제다. 사설 간병인을 이용하면 하루 비용이 15만~18만 원 수준이다. 한 달이면 500만 원에 육박한다. 정부가 2026년 하반기부터 요양병원 간병비에 건강보험을 단계적으로 적용하기로 했지만 초기 대상 병원은 약 200곳에 그친다. 사설 간병인 비용은 여전히 전액 개인 부담이다.

하버드 의대 외과 교수 아툴 가완디는 자신의 저서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서 노후 재정 위기의 상당수가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에서 시작된다고 지적한다. 연간 본인부담금 125만 원을 10년치로 계산하면 1250만 원이다. 입원이나 중증 질환이 한 번 겹치면 이 금액은 단번에 초과된다. 생활비와 별도로 예비 의료비 3000만 원 이상을 따로 마련해두지 않으면 큰 병 한 번에 노후 재정이 통째로 흔들릴 수 있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모습. / 뉴스1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모습. / 뉴스1

2위. 부동산 제외 유동 현금 1억 원 이상

통계청 2025 고령자 통계에서 고령자 가구의 자산 구성을 보면 부동산 80.1%, 저축 14.2%다. 순자산 4억 6594만 원 중 저축으로 분류되는 비중만 따지면 실제로 꺼내 쓸 수 있는 돈은 6000만~7000만 원 수준이다. 집이 있다는 것과 쓸 돈이 있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자가 거주자도 관리비·재산세·노후 수리비는 피할 수 없다. 월세 거주자라면 주거비가 생활비 전체를 압박한다. 집을 팔지 않는 한 부동산은 생활비로 쓸 수 없다. 급하게 팔면 제값을 받기도 어렵다.

예상치 못한 의료비, 주거 수리비, 경조사 등 비정기 지출이 한꺼번에 몰릴 때 생활비를 건드리지 않고 버틸 수 있는 현금이 있어야 한다. 이 완충 자금이 없으면 작은 지출 하나에도 생활 전체가 흔들리고 결국 집을 팔아야 하는 상황까지 내몰릴 수 있다. 70세 이후 재정의 안정은 자산 총액이 아니라 당장 꺼내 쓸 수 있는 돈이 얼마냐로 판가름 난다.

1위. 월 고정 수입 200만 원 이상

70세를 넘어 잘 사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통장 잔고보다 매달 고정으로 들어오는 돈이 있다는 점이다. 잔액이 많아도 수입 없이 줄어드는 숫자를 바라보는 심리적 압박은 크다. 반대로 잔고가 크지 않아도 매달 안정적인 수입이 있으면 생활의 여유가 생긴다.

국민연금연구원 국민노후보장패널조사 결과 개인 기준 적정생활비는 월 197만 6000원이다. 부부 기준은 298만 1000원이다.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이 공동 실시한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는 은퇴 후 부부의 월평균 적정 생활비를 336만 원, 최소 생활비를 240만 원으로 집계했다.

통계청 2025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연금 월평균 수급액은 69만 5000원이다. 기초연금을 더해도 부부 합산 200만 원을 채우기 어렵다. 70세를 넘어 잘 사는 편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은 국민연금 외에 임대 수입, 금융 이자, 개인연금 등 소득원이 두 개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득원이 하나뿐인 노후는 그 하나가 줄거나 끊기는 순간 생활 전체가 흔들린다. 월 200만 원 이상의 고정 수입을 만들어두는 것이 70세 이후 재정 안정의 가장 확실한 기준이다.

같은 70세라도 자산 4억 원을 부동산으로만 묶어둔 사람과, 매달 200만 원 이상 수입이 들어오고 의료비 예비 자금이 따로 있는 사람의 노후 체감 온도는 전혀 다르다. 잔고가 많은 사람이 잘 사는 게 아니다. 매달 들어오는 돈이 안정적이고 예상 밖 지출을 버틸 현금이 따로 있는 사람이 실제로 잘 사는 사람이다.

※ 이 글은 위키트리 지식·교양 창작 콘텐츠입니다.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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