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 '우영우' 기록 깨나…박지훈 주연작 제치고 '시청률 1위' 찍은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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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에서 7.4%까지, 시청률 급상승 중인 한국 드라마 정체
월화드라마 시청률 전쟁이 뜨겁다.

13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2일 방송된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8회는 전국 가구 기준 7.4%(수도권 7.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6회가 기록한 자체 최고 시청률과 동률이자, 7회(6.4%) 대비 다시 반등하며 정상을 탈환한 수치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8.2%, 2049 타깃 시청률은 분당 최고 3.0%까지 치솟으며 월화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ENA 월화드라마 역대 1위이자 ENA 전체 드라마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시청률 기록이다. 같은 날 방송된 박지훈 주연의 tvN 월화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 2회(6.2%)를 제치고 1위를 수성했다.
첫 방송 2.9%에서 8회 7.4%까지…시청률 역대급 우상향 곡선
'허수아비' 시청률 추이는 케이블 채널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첫 회 2.9%로 출발해 2회 4.1%, 3회 5.0%, 4회 5.2%, 5회 6.3%로 매주 한 단계씩 올라섰고, 6회 7.4%로 자체 최고를 갱신한 데 이어 8회도 7.4%를 찍었다.
현재 ENA 역대 시청률 1위는 박은빈 주연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년, 17.5%)다. '허수아비'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4년 묵은 이 기록에도 도전장을 내밀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총 12부작으로 오는 5월 26일 최종화 방영을 앞두고 있어, 남은 회차에서 10%대 돌파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 모티브…진범 밝혀진 후 처음 만들어진 작품
'허수아비'는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범죄 수사 스릴러다. 같은 사건을 다뤘던 다른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2019년 진범이 밝혀진 후 처음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1988년 강성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과 30년 뒤인 2019년을 오가며, 형사 강태주(박해수)가 진범 이용우를 쫓는 내용이다. 드라마는 실제 지명 '화성' 대신 가상의 도시 '강성'을 사용했다. 피해자와 유족들의 허락을 받고 제작에 들어갔으며, 살아있는 유족의 일상이 또 한 번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인물의 이름과 세부 사건 디테일은 허구의 옷을 입혔다.

실제 이춘재는 10건의 화성 연쇄살인사건과 그 외 4건의 살인사건을 합쳐 총 14건의 연쇄살인과 30여 건의 성범죄를 저질렀고, 2020년 12월 공소시효가 지나 '공소권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됐다. 이춘재는 1994년 처제를 성폭행한 후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아 현재 복역 중이다.
'모범택시' 황금 콤비의 귀환…작감배 완벽한 삼박자
'모범택시', '크래시' 등으로 연출력과 흥행력을 모두 입증한 박준우 감독과 '모범택시'에서 호흡을 맞춘 이지현 작가가 재회한 만큼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박준우 감독은 기획 배경에 대해 "5년 전 사건 관련자들을 우연히 만났는데, '범인이 누구였는가보다 당시 사건 관계자들이 겪은 이야기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왜 이춘재를 놓쳤을까', '왜 사건이 30년 동안 미궁에 빠졌을까'를 이야기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범죄 사건을 통해 한국 사회의 특정 시기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허수아비'는 그 오랜 꿈을 이뤄준 작품"이라고 말했다.

또한 실제감을 살리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도 눈길을 끈다. 전남 해남·장성·장흥과 강화도 등지에서 당시 분위기가 살아 있는 오래된 가옥을 찾았고, 충남 서천·청양, 전북 군산, 경기도 포천 등지에서는 1980년대 정취가 남아 있는 거리를 찾아다녔다. 논밭 역시 벼가 자라는 시기에 맞춰 전국을 돌며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해수X이희준X곽선영…세 번째 만남의 시너지
박해수와 이희준은 드라마 '키마이라', '악연'에 이어 세 번째로 함께 하는 작품이며, 세 작품 모두 범죄·스릴러 장르다. 5년 만에 TV 드라마로 복귀한 두 배우는 절제와 폭발을 오가는 열연으로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박해수는 인터뷰에서 "제 인생에서 중요한 작품이고, 꽤나 큰 인물이었다. 표현하면서도 정말 힘들었던 반면 재미도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대본을 100번 이상 읽으며 인물을 다각도로 이해하려 했다. 연구와 인터뷰 과정이 저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이희준은 "전 국민이 아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사건인 만큼 배우들은 '척' 하는 연기를 하면 안 되겠다고 이야기했다. 한순간도 척하는 순간을 만들지 말자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캐릭터에 대해 "성장 환경이 욕망을 만든 인물"이라며 "이 사람이 어떻게 늙어갈지까지 상상하며 캐릭터를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곽선영은 "무거운 소재이기에 재밌게 봐달라는 말이 맞을지 고민이 됐다"면서도 "그때 그 시절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최고 시청률 기록한 '허수아비' 8회…"넌 내가 꼭 깨부순다"
지난 12일 방송된 '허수아비' 8회에서는 강태주(박해수)와 차시영(이희준)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았다. 강태주가 차시영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이기범(송건희)의 죽음에 분노하며 차시영에게 수갑을 채우는 장면이 압권으로 꼽혔다. 장례식을 망친 강태주에게 가혹 행위 혐의를 뒤집어씌운 차시영은 "이제 알겠어? 너와 내 차이가 뭔지? 우린 그걸 '계급'이라고 불러"라며 강태주의 심기를 자극했다. 결국 강태주는 "넌 내가 꼭 깨부순다고, 이 돌멩이 XX야"라는 독백을 남기고 강성을 떠났다.
한편 8회 말미 강태주가 또다시 살해된 시신과 피해자의 스타킹을 발견하며, 임석만(백승환) 검거로 끝난 줄 알았던 강성 연쇄살인사건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해 다음 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는 매주 월·화요일 밤 10시 ENA에서 방송되며, 티빙과 KT 지니TV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