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132만' 유튜버가 "절대 회사 관두지 말라" 신신당부하는 이유
작성일
add remove print link
"영상을 올리면 올릴수록 적자 보는 구조"

구독자가 100만 명이 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 것일까. 구독자 132만 명을 거느린 유명 크리에이터가 영상 한 편을 올릴 때마다 적자를 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화려해 보이는 숫자 뒤에 냉혹한 현실이 있다는 것이다.
유명 수산물 전문 유튜브 채널 '입질의추억TV'를 운영하는 김지민(50)씨는 최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편당 평균 조회수가 20만~30만인데, 조회수 1회당 2~3원으로 계산하면 영상 수익이 90만~100만 원 정도"라며 "그런데 편당 제작비가 100만 원이 넘는다. 영상을 올리면 올릴수록 적자 보는 구조"라고 말했다. 광고나 협찬 의뢰도 들어오지만 "돈 받고 하는 거면 객관적으로 일을 할 수 없어진다"며 거절하고 있다.
유튜브에 뛰어들려는 사람들에게 그는 단호하게 말린다고 했다. "방송사들이, 연예인들이 장악을 했지 않나. 그 사람들의 영상 퀄리티와 기획력을 일반인들이 따라잡을 수 없다. 살아남으려면 대체 불가능한 전문성, 대체 불가능한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돈 벌어 성공하려고 유튜브에 뛰어들면 10명 중 8명은 실패할 거다." 그러면서 "직장 다니면서 수입을 얻고, 유튜브로는 본인의 능력을 발휘하는 장으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실제 수치는 김 씨 말을 뒷받침한다. 국세청이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2020~2024년 귀속분 1인 미디어 창작자 수입 현황'에 따르면, 2024년 종합소득세를 신고한 유튜버는 3만4806명이고 총 수입금액은 2조4714억원이었다. 1인당 평균 수입은 7100만 원 수준으로 2020년 5651만 원에서 4년 만에 25.6% 늘었다. 유튜버 신고 인원 자체도 2020년 9449명에서 2024년 3만명대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 유튜버가 대거 등장한 것도 숫자를 끌어올린 요인이었다.
그러나 평균 수치는 심각한 소득 양극화를 가린다. 상위 1%에 해당하는 348명은 총 4501억 원을 벌어 1인당 평균 수입이 12억9339만 원에 달했다. 2020년 7억885만 원에서 4년 만에 70%나 뛴 수치다. 상위 10%인 3480명도 총 1조1589억 원을 신고해 1인당 평균 3억3302만 원을 벌었다. 반면 하위 50%인 1만7404명의 1인당 평균 수입은 2463만 원에 그쳤다. 상위 10%와 하위 50% 사이의 격차가 13배를 넘는다. 전체 파이의 절반 가까이를 상위 10%가 가져가는 구조다.
연령대별로는 30대와 40대가 강세를 보였다. 30대 유튜버 1만5668명의 총수입은 1조2471억 원으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1인당 평균 수입은 40대가 8675만 원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29세 이하는 1만2096명으로 1인당 5435만 원을 벌었다. 젊은 층의 참여 인원은 많지만 수익 면에서는 경험이 쌓인 30~40대가 앞서는 셈이다.
유튜버 수가 빠르게 늘면서 과세 사각지대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박 의원은 유튜브에서 발생한 수익을 은닉하거나 탈세로 이어지는 행위를 상시로 관리하고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혹독한 현실을 경험으로 체득한 까닭일까. 김지민 씨는 후발주자들에겐 같은 길을 권하지 않는다고 했다. "내가 시작할 때와 지금은 유튜브 생태계가 완전히 달라졌다. 블로그도 마찬가지였다. 개인이 체험한 생생한 현장, 노하우를 전달하는 신선함이 어느 순간 변질돼 광고가 붙고 바이럴 마케팅 수단이 되면서 물을 다 흐려놨는데 유튜브도 약간 그렇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