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 말고 키우세요…흙만 있으면 집에서 키워 평생 써먹는 국민 식재료 4가지
작성일
add remove print link
대파 뿌리부터 바질 모종까지…장바구니 비용 줄이는 법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 가운데, 베란다 화분 하나로 채소를 직접 키워 먹는 가정이 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9일 기준 대파 1kg 소매가격은 2669원으로 한 달 전보다 1.26% 내렸다. 전국 도매시장 1kg 평균 경락가격도 736.3원으로 전년(1455.8원)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산지 생산량 증가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찌개·반찬에 빠짐없이 들어가는 식재료인 만큼 매번 구매하는 번거로움은 여전하다. 흙과 화분만 있으면 집에서 바로 키워 먹을 수 있는 채소 4가지를 알아본다.
1. 대파, 뿌리 한 번 심으면 계속 수확
가장 먼저 꼽히는 작물이 대파다. 집에서 대파를 직접 키워 식비를 아낀다는 이른바 '파테크'(파+재테크)가 번지면서 관련 노하우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방법은 단순하다. 마트에서 구매한 대파의 뿌리 부분을 한 뼘 정도 남기고 흙에 심으면 된다. 굳이 씨앗을 새로 살 필요 없이, 일주일이 지나면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자라나고, 뿌리는 심어둔 채 자란 부분만 잘라 먹으면 된다. 하루에 약 1cm씩 자랄 정도로 성장이 빠르며, 매일 눈에 띄는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깊이 20cm 이상 화분에 심고 겉흙이 말랐을 때 하루 1회 충분히 주는 것이 기본이다. 물을 너무 많이 주면 흙 표면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수경재배보다 흙 재배가 베타카로틴·폴리페놀 등 영양 성분 면에서 유리하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다.
2. 상추, 씨앗 파종 후 한 달이면 수확
상추는 베란다 텃밭의 대표 작물이다. 한 번 심어놓으면 두 달가량 잎을 수확할 수 있고, 물만 잘 주면 잘 자라는 난이도가 낮은 작물이어서 처음 베란다 텃밭을 시작하는 초보자에게 인기가 높다.

깊이 15~20cm 화분에 씨앗을 파종하면 약 1개월 뒤부터 수확을 시작할 수 있으며, 겉잎부터 따는 방식으로 수확하면 중심부에서 새잎이 계속 나와 2개월 이상 신선한 쌈 채소를 즐길 수 있다. 모종을 사면 더 빠르다.
모종을 심은 경우 2주 후부터 수확이 가능하며, 여름에는 2~3일 간격, 봄·가을에는 일주일 간격으로 잎을 딸 수 있다. 비료를 과하게 주면 잎이 질겨지고,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쓴맛이 날 수 있어 적정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3. 부추, 한 번 심으면 3~5년간 반복 수확
경제성으로만 따지면 부추가 가장 유리하다. 3~4월에 파종하면 약 15일 만에 발아하고, 한 번 뿌리를 내리면 3~5년간 수확이 가능한 다년생 작물이다. 잎이 자란 후 반복해서 잘라 먹을 수 있는 '재생 채소'로, 씨앗으로 재배할 수도 있고 기존에 키우던 부추를 나눠 심는 포기나누기도 가능하다.

봄부터 가을까지 연중 수확이 가능하며, 겨울에는 휴면에 들어가 성장이 멈추지만 죽은 게 아니므로 버리면 안 된다. 빛이 적은 북향 베란다에서도 잘 자라는 편이어서 채광 조건이 좋지 않은 가정에도 적합하다. 뿌리가 옆으로 퍼지는 특성이 있어 깊이보다 넓이가 있는 화분이면 충분하다.
4. 바질, 한 포기로 연간 3~4만원 절감
허브류 중에서는 바질이 단연 효율적이다. 시중 가격 대비 재배 효율이 가장 높은 작물 중 하나로, 한 포기만 키워도 연간 3~4만원 상당을 수확할 수 있다. 마트에서 파는 바질 한 팩이 2000~3000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절감 효과가 크다.

하루 4시간 이상 햇빛이 드는 환경이 필요하며, 기온이 15도 아래로 내려가면 성장이 눈에 띄게 느려진다. 추위에 약한 편이어서 겨울철 베란다에서는 키우기 어렵다. 봄부터 초가을까지 집중적으로 키워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처음이라면 대파·상추부터
화분 텃밭의 진정한 장점은 수확량보다 신선도에 있다. 필요한 만큼만 잘라 바로 쓸 수 있어 냉장고에서 시드는 채소 낭비를 줄일 수 있으며, 처음에는 대파나 상추처럼 관리가 쉬운 것부터 시작하는 편이 실패 확률을 낮춘다.
마당이나 밭의 흙을 그대로 가져오면 잡초 씨앗이나 벌레가 함께 올 수 있어, 유기물이 포함된 원예용 상토를 구입해 쓰는 것이 좋다. 화분과 상토는 다이소나 인근 화원에서 5000~1만원대면 기본 세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