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한 판 8000원 실화?”…정부 결국 ‘특단 카드’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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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계란 한 판 평균 8071원…정부, 미국·태국산 신선란 448만개 추가 수입
계란 한 판 가격이 서울에서 8000원을 넘어섰다. 지난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산란계 1134만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공급 기반이 흔들린 결과다. 가격이 좀처럼 꺾이지 않자 정부가 신선란 대규모 추가 수입 카드를 꺼냈다.

신선란 448만개 추가 수입
농림축산식품부는 13일 미국산·태국산 신선란 448만개를 추가 수입한다고 밝혔다.
미국산 224만개는 수입 절차가 진행 중이고, 태국산 112만개는 순차적으로 들어온다. 나머지 112만개는 미국산과 태국산 중 가격이 낮은 쪽으로 채운다. 1월부터 들여온 560만여 개에 이번 물량까지 더하면 올 상반기 수입 총량은 1000만개를 넘어서게 된다.
농식품부는 11일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계란·닭고기 할인 지원과 미국산 신선란 정식 수입 개시를 확정했다. 유통 단계에서 과도한 마진이나 담합이 적발되면 정책자금 지원을 끊는 강경 방침도 함께 내놨다.
대형마트도 수입란 도입에 동참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9일부터 대형마트 최초로 태국산 신선란 4만6000여 판을 들여와 한 판에 5890원에 판매했고, 지난 7일 마지막 6차 판매에 들어갔다. 국산 계란보다 2000원 이상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이 몰렸다.
AI 여파에 계란값 강세
수입 물량을 늘리고 있지만 달걀 가격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12일 기준 계란 특란 한 판(30개) 전국 평균 소비자 가격은 7402원으로 1년 전보다 5.8% 높다. 서울은 이미 8071원으로 8000원선을 넘어섰다.

6개월 이상 산란 활동이 활발한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5612만7000마리로 전년 동기보다 5.5% 급감했다. 동물복지 기준 강화에 따른 사육 밀도 제한까지 겹치면서 생산량 감소 폭이 더 커졌다.
프리미엄 제품 가격은 더 가파르다. CJ제일제당의 1등급 무항생제 계란(15구)은 7490원, 풀무원의 동물복지 목초란(15구)은 9990원에 달했다. 하림의 무항생제 신선란 영양란(25구)은 1만1990원으로 1만원을 넘어섰다.
공급 충격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총 7774만7000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만8000마리 줄었다. 살처분 규모가 워낙 컸던 탓에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여기에 사료값 부담까지 겹쳤다. 사료 원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입 곡물 가격이 오르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넘어서면서 농가의 원가 부담이 가중됐다. 수급 불안과 비용 상승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여름철 성수기 앞두고 추가 대책도
정부는 여름철 수요 증가에 대비해 육용종란 수입도 확대한다. 기존 스페인산에 더해 벨기에산 종란까지 추가 도입해 물량 확보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5~6월 계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3%가량 줄어들 것으로 봤다. 다만 산란계 마릿수가 회복되면서 7월부터 공급 부족 폭이 줄고, 8월에는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