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대중 교육감 향한 흑색선전…교육까지 진흙탕으로 만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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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대중 교육감 향한 흑색선전…교육까지 진흙탕으로 만들 것인가

전남·광주 교육감 선거가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다. 정책은 사라지고 의혹만 남았다. 미래교육 비전을 놓고 경쟁해야 할 선거판이 상대를 흠집내기 위한 폭로와 네거티브 공세로 얼룩지고 있다. 교육의 미래를 논해야 할 선거가 정치권의 최악의 진흙탕 싸움을 그대로 닮아가는 현실은 씁쓸하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지금 전남·광주는 중대한 전환점 앞에 서 있다. 통합특별시 논의와 지방소멸 위기, AI 대전환 시대 속에서 지역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치열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학생들에게 어떤 미래 역량을 길러줄 것인지, 지역 교육을 어떻게 혁신 할 것 인지에 대한 정책 경쟁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일부 후보와 특정 세력은 전세계약, 항공료, 사택 리모델링, 해외출장 경비 등 각종 의혹 제기에만 몰두하고 있다. 사실관계조차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주장들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아니면 말고” 식 폭로 정치가 반복되고 있다. 교육감 선거인지 정치 공작판인지 헷갈릴 정도다.

유권자들이 봐야 할 것은 의혹의 소음이 아니라 실제 성과와 미래 비전이다.

김대중 교육감은 취임 이후 AI·디지털 기반 교육환경 구축과 학생 중심 수업 혁신, 교육격차 해소, 농산어촌 작은학교 지원, 학생 안전과 복지 강화 등 미래교육 체제 전환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디지털 교실 확대와 교사 역량 강화, 위기학생 지원, 직업교육 혁신 역시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현장 중심 행보는 적지 않은 긍정적 평가를 받아왔다. 보여주기식 행사보다 학교 현장을 직접 찾고 학생·교사·학부모 목소리를 들으려 했다는 점에서 교육행정의 본질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는 것이다. 교육은 단순한 행정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일이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는 평가다.

반면 일부 후보들의 선거 전략에서는 미래교육 철학을 찾기 어렵다. 정책 경쟁보다는 폭로 경쟁이 앞서고 있다. 교육 비전보다 상대를 공격하는 기술만 부각되는 선거는 결국 유권자들의 피로감만 키울 뿐이다.

교육은 정치의 하수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헌법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과 자주성을 보장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교육감 선거마저 공작과 음해, 침소봉대식 정치로 흐른다면 아이들은 무엇을 배우겠는가. 결국 “상대를 무너뜨리는 사람이 승리한다”는 가장 나쁜 정치만 학습하게 될 뿐이다.

의혹은 한번 던져지면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훗날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더라도 상처와 낙인은 오래 남는다. 그래서 근거 없는 의혹 제기는 검증이 아니라 인격 훼손에 가깝다. 무엇보다 교육자라면 더욱 신중한 언어와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물론 김대중 교육감 역시 공인으로서 검증 대상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정책과 행정에 대한 비판은 필요하다. 그러나 검증과 음해는 분명히 다르다. 정책과 철학을 따지는 것은 민주주의지만,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확대 재생산하며 인신공격으로 몰아가는 것은 정치공작에 불과하다.

유권자들은 결국 알고 있다. 누가 아이들의 미래를 고민해왔는지, 누가 학교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는지, 누가 정치가 아닌 교육을 이야기해왔는지를 말이다.

교육은 권력이 아니다. 한 아이의 미래이자 삶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상대를 무너뜨리는 싸움이 아니라 미래교육을 위한 품격 있는 경쟁이다. 이번 선거가 흑색선전과 진흙탕 정치가 아니라 전남·광주 교육의 미래를 놓고 진지하게 토론하는 선거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