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배꽃에 농심도 새카맣게 타들어간다”... 나주시, 이상저온 냉해 복구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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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구 시장 권한대행, 피해 현장 긴급 점검… 15일까지 정밀조사 및 실질적 농가 지원 대책 마련 나서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전국 최대 배 주산지인 전남 나주 들녘이 봄철 불어닥친 때아닌 불청객 ‘이상저온’ 현상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강상구 나주시장 권한대행(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11일 저온 피해를 본 왕곡면 농가현장을 확인하고 농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 나주시
강상구 나주시장 권한대행(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11일 저온 피해를 본 왕곡면 농가현장을 확인하고 농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 나주시

일년 농사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시기인 개화기에 배꽃이 얼어붙는 냉해 피해가 눈덩이처럼 확산하면서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나주시는 피해 현장을 긴급 점검하고 정밀 재해조사에 착수하는 등 농가의 아픔을 달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총력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13일 나주시에 따르면, 지난 4월 8일 새벽 기온이 영하권으로 급격히 곤두박질치면서 배 과수원이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심각한 저온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올해는 평년보다 따뜻한 기온으로 배꽃의 개화 시기가 앞당겨져 만개기(꽃이 활짝 핀 시기)에 접어든 과수원이 많았는데, 이때 갑작스러운 추위가 덮치면서 꽃의 암술과 씨방이 까맣게 괴사하는 피해가 속출했다. 배꽃이 냉해를 입게 되면 인공수분을 하더라도 수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착과 불량으로 이어지며, 설령 열매가 맺히더라도 기형과가 발생해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고 수확량 또한 급감할 수밖에 없다.

현재 나주시가 잠정 파악하고 있는 관내 저온 피해 추정 면적은 무려 약 1,200ha에 달하며, 평균 피해율은 30~40% 수준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강상구 나주시장 권한대행은 지난 11일 배 과수원이 밀집한 왕곡면 월천리 일대의 피해 농가를 직접 찾아 긴급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강 권한대행은 까맣게 얼어버린 배꽃의 생육 상태와 농가의 피해 상황을 두 눈으로 면밀히 살피고, 망연자실한 농업인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하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현장을 꼼꼼히 둘러본 강 권한대행은 “최근 예기치 못한 우박 피해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농가들이 채 숨을 고르기도 전에 또다시 이상저온 현상까지 겹치면서 우리 농업인들이 겪는 고통과 절망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큰 상황”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행정력을 총동원하여 신속하고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정확한 피해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농가 경영 안정과 실질적인 피해 복구 지원이 차질 없이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현재 나주시는 이번 저온 피해가 정부의 ‘농업재해’로 공식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전라남도 및 관계기관과 합동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피해 건의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오는 15일까지 각 농가별 피해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는 정밀 재해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사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한다. 나주시 농업기술센터는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냉해로 인해 수세가 약해진 나무에 발생하기 쉬운 흑성병 등 병해충 예방 관리와 영양제 살포 등 생육 회복을 위한 맞춤형 기술지도를 강화할 예정이다. 더불어 농업인들의 시름을 덜기 위해 다각적인 후속 지원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