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피해자 육성 “5·18 논쟁 없었다”…정원오 해명 정면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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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34초 음성파일 공개…“사과받은 기억도 없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여 년 전 경찰관과 시민을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이는 가운데,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폭행 당시 5·18 관련 이야기는 없었다”는 폭행 피해자의 육성 증언을 공개했다. 폭행 사건이 알려진 뒤, 5.18 관련 언쟁을 벌이다 벌어졌던 일이라는 정 후보 측 해명을 폭행 피해자가 반박하는 내용이다. 정 후보는 서울 양천구청장 비서로 일하던 1995년 10월 양천구 신정동의 한 카페에서 국회의원 보좌관 이 모 씨와 충돌하다 이 씨와 현장에 온 경찰관 등을 폭행한 혐의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주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원오 후보는 피해자가 먼저 5·18과 관련된 잘못된 언행을 해서 때렸다고 변명한다”며 “이것은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2차 가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폭행 피해자와 지인 사이의 통화 녹취를 입수했다며, 34초 길이의 음성 파일을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공개된 음성 파일에는 피해자가 최근 지인에게 “5·18 관련 논쟁이 없었고, 그 이후에 사과받은 기억도 전혀 없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피해자는 "(그 일로) 자존감이 굉장히 상했다. 용서받고 사과받을 그런 기분이 아니었다”고도 했다.
주 의원은 “피해자가 언론 노출을 원하지 않아서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이 정도를 공개할 때는 피해자라는 사실과 녹취 과정이 정당했다는 점을 제가 스스로 검증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정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앞서 김재섭 의원은 전날 서울 양천구의회 회의 속기록을 바탕으로 “정 후보가 여종업원과의 외박을 요구하다 말다툼이 벌어져 다른 손님과 경찰을 폭행한 것”이라는 의혹을 처음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날 피해자의 음성이 공개된 뒤에도 SNS에 “자신의 추악한 주폭을 감추기 위해 5·18 민주화운동을 방패로 삼은 정원오 후보는 사퇴하는 것이 도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도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주폭 후보’도 안 되지만 거짓말까지 하면 즉각 퇴출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판결문에 이 사실이 적시되지 않았다는 것이 ‘그런 사실이 없다’는 증거가 될 수는 없다”고 정 후보 측 반박을 재반박하면서 “이 사안은 폭력, 강요, 협박, 거짓말이 결부된 대단히 엄중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범죄를 미화하기 위해 5.18을 이용하는 행태 자체가 5.18 모독”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과 정 후보 측은 판결문이나 당시 언론 보도에 명백하게 “정치 문제를 둘러싼 언쟁”으로 나와 있다며, 국민의힘이 “확정된 판결문조차 무시하는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당시 정 후보의 폭행 판결문에는 정 후보가 “정치 관계 이야기 등을 나누다가 서로 정파가 다른 관계로 다툼이 됐다”고 적시돼 있다.
전날은 이번 사태에 대해 직접 언급을 피했던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진행된 편집인협회 포럼에서 “김재섭 의원의 주장은 허위이며 조작”이라며 "민주자유당 구의원의 일방적 주장이 법원의 판결문보다 더 높은 효력 갖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되받았다.
김 의원이 전날 공개한 속기록에는 당시 민주자유당 소속 장행일 구의원이 양재호 구청장을 상대로 해당 사건과 관련해 질의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장 구의원은 “구청장의 손발이 돼 보좌해야 할 비서실장과 비서(정원오)가 카페에서 술을 15만원 상당을 마신 뒤 카페 주인에게 여종업원과 외박을 요구했으나 주인이 이를 거절했다”며 “그러자 비서실장과 비서는 ‘앞으로 영업을 다 해 먹을 것이냐’는 등으로 협박하면서 주인과 말다툼하던 중 옆 좌석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모 의원의 비서관이라는 손님이 이를 만류하자 폭행을 가해 2주 진단의 치료를 요하는 상해를 입혔다”고 했다.
이 사건을 두고 정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인식 차이로 인한 다툼으로 인한 것이었으며 반성한다”고 설명해 왔다.
다만, 정 후보는 이날 주 의원이 공개한 피해자 음성 녹취에 대해서는 “아직 보지 못했다”며 “그 부분은 파악하고 바로 입장내겠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김재섭 의원을 ‘낙선 목적 허위사실공표죄’로 고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