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클럽 간 대결인데…'남북 여자축구 공동응원단 공식 결성', 3억원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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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개 단체가 뭉쳐 남북 여자축구 공동응원단 결성
2026년 AFC 여자챔피언스리그, 평화의 메시지로 응원
200여 개 국내 시민사회단체들이 뭉쳐 남북 여자축구 공동응원단을 공식 결성했다. 정부는 남북교류협력기금 3억원을 응원단 운영 비용으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시민평화포럼 등 200여 개 단체는 14일 '2026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공동응원단' 결성을 공식 선언했다. 단체들은 지난 11일과 13일 두 차례 회의를 거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공동응원단 단장으로는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가 선출됐다. 정 대표는 지난 3월 호주 아시안컵 여자축구대회에서도 교민들과 함께 응원에 나섰던 인물이다.
공동응원단은 "수원FC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AFC 여자 AWCL 4강 진출을 축하하며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방한을 환영한다"우리는 국민적인 관심과 세계적인 이목이 모이는 이번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4강전의 공식 응원 명칭은 '수원FC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 공동 응원'"이라며 "승패를 떠나 스포츠의 양대 정신인 '페어 플레이'와 '평화'가 구현될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응원단은 공식 명칭을 '수원FC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 공동 응원'으로 정했다. 응원 방식은 AFC 가이드라인을 따라 경기장 내 정치·종교적 표현을 일절 배제하고 양 팀 명칭과 선수 이름을 부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공기와 한반도기는 모두 반입이 제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산가족 관련 단체인 평안남도중앙도민회는 150명 목표로 응원단을 별도 조직해 사물놀이와 북 피리 등의 응원 도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응원단 규모는 약 2500~3000명으로 예상된다.
단체들은 이번 결성이 정부의 요청이 아니라 민간이 먼저 추진하고 정부와 협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호주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응원단을 꾸려 현지 교민과 함께 응원했던 경험이 이번 결성의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통일부는 남북협력기금관리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민간 응원단에 남북교류협력기금 3억원을 지원하기로 의결했다. 지원 내용은 티켓 구매와 응원 도구 제작 경호 등 경기 관람에 필요한 제반 비용이다.
남북교류지원협회가 참가 인원 명단을 취합한 뒤 기금을 활용해 티켓을 배분하는 구조로 운영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지원에 대해 "이번 행사가 남북 상호 이해 증진에 기여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북한 선수단의 숙박비 등 체류 비용은 주최 측인 AFC가 부담하며 정부 예산이 북측에 직접 지원되지는 않는다.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은 평양을 연고로 하는 클럽팀이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수원FC위민을 꺾은 바 있어 국내에서도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북한 선수단이 남한 땅을 밟는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국내법상 북한은 외국으로 분류되지 않아 입국 시 여권이나 비자 대신 정부의 방문증명서가 발급된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경기 관람 여부는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준결승전 입장권은 'NOL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결승전은 오는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