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 욕조에 통창까지…'건축탐구 집'에 나온 인생 마지막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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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28톤 투입한 럭셔리 전원주택…리조트급 공간 눈길
은퇴 후 ‘와비사비’ 철학 담아 완성한 전직 IT 전문가의 집

경북 예천의 배밭 옆에 들어선 팔순 농부 부부의 럭셔리 저택부터 은퇴 후 ‘와비사비’ 감성을 담아 집 전체를 다시 고쳐낸 전직 IT 전문가의 공간까지. EBS1 ‘건축탐구 집’이 인생 후반부를 위해 아낌없이 지은 특별한 집들을 조명한다.

오는 19일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은 ‘인생 마지막 집, 아낌없이 지었노라’ 편을 통해 노년의 삶을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한 두 부부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단순히 편하게 살 작은 집이 아니라 오랫동안 꿈꿔왔던 삶의 공간을 완성한 사람들의 사연이 담길 예정이다.

EBS1 '건축탐구 집'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사진.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사진. / EBS 제공

첫 번째로 등장하는 집은 경북 예천의 한 마을에 자리한 노부부의 저택이다.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부부는 팔순을 앞두고 배밭 옆 전망 좋은 터에 새집을 지었다. 리조트를 연상하게 하는 외관과 묵직한 콘크리트 구조가 눈길을 끄는 이 집은 “죽기 전에 좋은 집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아내의 바람에서 시작됐다.

40년 동안 시부모를 봉양하고 농사와 살림까지 도맡아온 아내 성자 씨를 위해 남편 진윤 씨와 네 남매가 힘을 보탰다. 특히 서울의 건축사사무소를 직접 찾아간 맏딸의 노력으로 본격적인 설계가 시작됐다고 한다.

EBS1 '건축탐구 집'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사진.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사진. / EBS 제공

집에는 철근만 28톤이 들어갔고 시멘트 두께는 1.5m에 달한다. 제작진은 “100년이 지나도 무너지지 않을 만큼 견고하게 설계했다”는 설명과 함께 압도적인 규모와 조형미를 공개할 예정이다. 거실을 감싼 대형 통창은 채광과 전망을 동시에 살렸고 최고급 시스템 창호를 적용해 오래된 시골집의 단열 문제도 해결했다.

가족들이 가장 공들인 공간은 주방이다. 딸들은 예천과 서울을 오가며 어머니와 함께 자재와 가구를 직접 골랐고 세라믹 상판과 원목 수납장으로 넓고 편리한 공간을 완성했다. 호텔처럼 꾸민 부부 침실에는 마을 풍경을 한눈에 담는 통창과 편백 욕조도 설치됐다. 자녀와 손주들을 위해 만든 2층에는 테라스가 딸린 방과 미니 주방까지 들였다.

제작진은 “빚까지 내서 집을 짓느냐”는 주변 우려 속에서도 부부가 왜 마지막 집에 아낌없이 투자했는지 그 이유를 들여다본다고 전했다. 새집에서 생활한 뒤 부부가 “오히려 더 젊어진 기분”이라고 말하는 변화도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EBS1 '건축탐구 집'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사진.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사진. / EBS 제공

이어지는 두 번째 집의 주인공은 IT 업계에서 오래 일하다 조기 은퇴한 한용 씨 부부다. 그는 친구와 함께 지었던 주말주택을 9년에 걸쳐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공간으로 완전히 바꿔냈다. 처음에는 바쁘다는 이유로 건축사에게 대부분을 맡겼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집이야말로 자신의 삶을 담아낼 가장 중요한 공간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그가 선택한 집의 콘셉트는 일본 미학인 ‘와비사비’였다. 불완전함 속 아름다움을 찾는 철학을 집 안 전체에 녹여내기 위해 전국을 돌며 현무암과 자연석 고재를 찾아다녔다. 인테리어 업체 디자인팀은 그의 취향을 구현하기 위해 일본 현지 답사까지 다녀왔을 정도라고 한다.

EBS1 '건축탐구 집'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사진.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사진. / EBS 제공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을 닮은 공간 구성이다. 거실에는 장인이 직접 맞춰 만든 고재 기둥이 들어섰고 원목 레진 슬라브로 제작한 계단은 계곡물이 흐르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일랜드 식탁과 조명은 물론 아내만을 위한 침실과 별채까지 세심한 고민이 담겼다.

제작진은 숫자와 효율 중심으로 살아온 IT 전문가가 집을 고치며 숨겨진 예술적 감수성을 드러내는 과정도 함께 비춘다. 집을 손보는 시간이야말로 자신을 가장 자유롭게 표현하는 시간이었다는 그의 이야기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방송은 단순히 크고 화려한 집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노년을 위해 어떤 공간을 선택할 것인지, 그리고 남은 삶을 어떻게 채워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작은 집이 정답이라는 통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행복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여운을 남길 전망이다.

EBS1 ‘건축탐구 집-인생 마지막 집, 아낌없이 지었노라’ 편은 19일 밤 9시 55분 방송된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