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코스피 8000→7600선 급락…매도 사이드카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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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선 돌파 직후 급락, 올해 16번째 사이드카 발동
외국인 4조 순매도에 개인 방어 무색, 코스피 400포인트 급락

코스피가 15일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한 직후 급격히 하락 전환하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만 16번째다.

코스피가 개장 직후 8000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는 모습 / 뉴스1
코스피가 개장 직후 8000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는 모습 / 뉴스1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8분 49초를 기점으로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63.50포인트(5.09%) 떨어진 1182.00을 기록하고 있었다.

사이드카란 선물 가격의 급등락이 현물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적으로 멈추는 제도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변동한 상태가 1분간 이어지면 발동되며, 이때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이번 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달 2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는 매수 8회, 매도 8회 등 총 16차례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26회) 이후 가장 많은 횟수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9시 11분 장중 8046까지 올라 사상 최초로 8000선을 넘어섰지만, 이후 급속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오후 1시 35분 현재 4%대 하락세를 이어가며 7600선 초반대인 7640.32까지 밀렸다. 장중 최고점 대비 400포인트 넘게 빠진 셈이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이날 4조 298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4조 3395억 원을 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물량을 흡수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기관도 3101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에 가세했다.

코스닥 시장도 흔들렸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41.52포인트(3.49%) 내린 1149.57로 거래됐다. 삼성전자는 오는 21일 예정된 파업을 앞두고 약세를 보였으며, SK하이닉스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했다.

코스피는 전날인 14일 종가 7981.41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당일 개인 투자자가 1조 8499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외국인은 최근 5거래일 동안 24조 원이 넘는 순매도를 이어왔다.

지난 12일에도 코스피는 장중 7999.67까지 오르며 8000선 돌파를 1포인트 차이로 눈앞에서 놓쳤다. 당일 장중 한때 5.12% 급락해 7421.71까지 떨어졌고, 7643.15로 장을 마쳤다. 8000선을 앞두고 500포인트 넘게 폭락한 것이다.

당시 외신들은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의 'AI 국민배당금' 발언을 폭락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 고위 정책 당국자가 AI 산업에서 발생한 세수를 활용해 국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한국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해당 발언을 반도체 기업에 대한 횡재세 부과 신호로 해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AI 반도체 관련주의 강세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7000선 돌파 후 불과 7거래일 만에 8000선까지 뚫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7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SK하이닉스 / 뉴스1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7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SK하이닉스 / 뉴스1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