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비공개 녹취 공개…“실적 거짓말하고 있다”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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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갈등 격화 속 오는 21일 총파업 가능성
삼성전자 노조가 정부 중재로 진행된 비공개 회의 녹취를 공개하면서 성과급 갈등을 둘러싼 노사 충돌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은 익명 소통방과 언론을 통해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회의 녹취 파일과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고 15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해당 녹취는 지난 12일 오후 1시 30분쯤 중노위 중재위원과 최 위원장이 나눈 대화로 알려졌다.
“실적 규모 거짓말”… 성과급 갈등 정면 비판
노조는 녹취에서 사측 대표 교섭위원인 김형로 부사장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규모를 200조 원 수준으로 언급한 점을 문제 삼았다. 최 위원장은 “올해 연간 예상 영업이익은 300조 원”이라며 “200조 원이 안 될 것 같다는 소리를 하는 것이 정상적인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김 부사장이 반도체를 하나도 모르고 실적 규모 자체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성과급 상한 폐지와 투명화, 제도화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사측이 실적 규모를 축소해 설명하고 있다는 취지다.
중노위 중재위원이 노사 간 의견 차이를 좁힐 수 있는 부분을 살펴 조정안을 만들겠다고 하자 최 위원장은 “노조는 조정 요구안을 냈는데 왜 회사는 집중 교섭 당시 이야기를 시작하느냐”고 반발했다. 이어 “더 이상 회사랑 이야기할 생각이 없으니 조정안을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1일과 12일 중노위 중재 아래 2026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사후조정을 진행했다. 회의는 13일 새벽까지 이어졌지만 결국 결렬됐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투명화, 제도화 등 핵심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중노위는 오는 16일 추가 사후조정을 제안했고 사측도 공문을 통해 직접 대화를 제안한 상태다. 그러나 노조는 성과급 투명화, 상한 폐지, 제도화 등 핵심 안건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요구하며 대표이사의 직접 답변을 촉구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중노위 회의 녹취가 외부에 공개된 것을 두고 논란도 예상된다. 사후조정 회의는 중재 신뢰를 전제로 진행되는 절차인 만큼 동의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녹취 공개가 중재 당사자 간 신뢰를 흔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장단 “노조는 운명 공동체”… 조속한 대화 요청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사장단은 15일 별도 입장문을 내고 노사 문제 전반에 대해 사과했다. 녹취 공개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 성과급 갈등과 파업 우려 등 최근 이어진 노사 충돌로 사회적 부담을 키운 데 대한 입장 표명이다.
사장단은 “삼성전자의 노사 문제로 국민과 정부에 큰 부담과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깊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사장단은 “노조를 한 가족이자 운명 공동체라고 생각하고 조건 없이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이라며 “노조도 국민의 우려와 국가 경제를 생각해 조속히 대화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또 “지금은 매 순간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무한 경쟁의 시대”라며 “회사 내부 문제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실 있는 경영과 끊임없는 기술 혁신, 과감한 미래 투자로 국가 경제의 흔들림 없는 버팀목이 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사는 현재 성과급 제도 개편과 투명화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성과급 산정 기준의 투명화, 제도화를 핵심 요구안으로 내세우며 오는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반면 사측은 반도체 담당 DS부문 실적에 따라 특별보상을 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어 양측의 입장 차이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다.
총파업 예고 시점까지 남은 시간이 길지 않은 만큼 추가 조정에서 돌파구가 마련될지 아니면 노사 충돌이 실제 파업 국면으로 번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