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정도 외출할 때는 에어컨 끄지 마세요…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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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터 에어컨이 집에 있다면

짧은 외출을 할 때 에어컨을 꺼야 할지, 그대로 켜 두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전기요금이 아까워 외출할 때마다 에어컨 전원을 바로 끄는 경우가 흔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오히려 에어컨을 약하게 유지하는 편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특히 최근 많이 사용하는 인버터 에어컨은 실내 온도가 설정 온도에 가까워지면 실외기와 압축기의 출력을 자동으로 낮추면서 운전한다. 처음 켤 때처럼 강하게 계속 작동하는 방식이 아니라 어느 정도 시원해진 상태를 비교적 낮은 출력으로 유지하는 구조다.
1~2시간 정도 외출이라면 에어컨 끄지 말아야
그래서 1~2시간 정도의 짧은 외출이라면 에어컨을 완전히 끄기보다 설정 온도를 27~28도 정도로 올려 두고 약하게 유지하는 편이 더 나을 때가 있다.
에어컨을 완전히 끄면 당장은 전기를 쓰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여름철 실내는 공기만 더워지는 것이 아니다. 벽, 바닥, 천장, 가구, 침구, 커튼, 가전제품까지 모두 열을 머금는다. 외출하는 동안 에어컨을 꺼 두면 실내 공기는 빠르게 더워지고 집 안 곳곳에 쌓인 열기까지 다시 올라온다.
이 상태에서 돌아와 에어컨을 다시 켜면 단순히 공기 온도만 낮추는 것이 아니라 뜨거워진 벽과 가구, 바닥에 남아 있는 열까지 식혀야 한다. 이때 에어컨은 설정 온도에 도달하기 위해 높은 출력으로 오래 작동하게 된다. 짧은 시간 동안 꺼 두었을 뿐인데 다시 시원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전기를 많이 쓰는 상황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인버터 에어컨을 켠 상태에서 설정 온도를 조금 높여 두면 실내가 완전히 뜨거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외출 전 실내가 이미 어느 정도 시원해진 상태라면 냉방 온도를 27~28도로 올리고 바람 세기를 약하게 조절해 두는 방식이 가능하다.
이렇게 하면 에어컨이 강하게 계속 도는 것이 아니라 실내 온도가 크게 오르지 않도록 최소한의 운전만 하게 된다. 돌아왔을 때도 집 안이 찜통처럼 달아오르지 않아 다시 강하게 냉방할 필요가 줄어든다. 결과적으로 체감상 더 쾌적하고, 경우에 따라 전력 사용 부담도 줄일 수 있다.
다만 이 방법이 모든 상황에 무조건 맞는 것은 아니다. 에어컨 종류와 집의 구조, 단열 상태, 외출 시간, 바깥 기온, 햇빛이 들어오는 방향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인버터 방식이 아닌 정속형 에어컨은 설정 온도에 도달해도 켜짐과 꺼짐을 반복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짧은 외출에도 계속 켜 두는 것이 반드시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단열이 좋지 않거나 창문으로 강한 햇빛이 계속 들어오는 집이라면 에어컨을 약하게 켜 두어도 냉기가 쉽게 빠져나갈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함께 사용해 열이 들어오는 것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3~4시간 이상 외출 길어질 때는 에어컨 끄는 게 좋아
외출 시간이 길어질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3~4시간 이상 집을 비우거나 반나절 이상 외출할 예정이라면 에어컨을 끄는 편이 일반적으로 낫다. 아무리 인버터 에어컨이라도 사람이 없는 공간을 오랫동안 냉방하는 것은 불필요한 전력 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핵심은 외출 시간이 얼마나 짧은지, 실내가 이미 어느 정도 시원한 상태인지, 에어컨이 인버터 방식인지 살펴보는 것이다. 1~2시간 정도 잠깐 장을 보러 가거나 근처에 볼일을 보러 나가는 정도라면 온도를 높여 유지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고 오래 집을 비울 때는 전원을 끄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에어컨을 시원하게 트는 방법도 함께 알아두면 좋다. 많은 사람이 전기요금을 아끼려고 처음부터 26~28도로 맞추고 에어컨을 켜지만 실내가 이미 뜨겁게 달아오른 상태라면 이렇게 할 경우 시원해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처음에는 설정 온도를 18~22도 정도로 낮추고 바람 세기를 강하게 해 실내의 뜨거운 공기를 빠르게 식히는 것이 좋다. 10~15분 정도 강하게 냉방한 뒤 실내 온도가 어느 정도 내려가면 설정 온도를 26~28도로 올려 유지하면 된다. 처음부터 약하게 오래 트는 것보다 초반에 열기를 빠르게 빼고 이후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방식이 체감상 훨씬 시원하다.
이때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하면 냉방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찬 공기는 아래로 내려가고 더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에어컨 바람만으로는 공간 전체가 고르게 시원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서큘레이터를 천장이나 방 안쪽을 향해 틀어 공기를 순환시키면 차가운 공기가 한곳에만 머물지 않고 실내 전체로 퍼진다.
여름철 에어컨 시원하게 트는 방법은?
선풍기를 사용할 때도 에어컨 바로 앞에만 두기보다 방 중앙이나 사람이 있는 방향으로 약하게 틀면 체감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같은 설정 온도라도 공기가 잘 순환되면 훨씬 시원하게 느껴진다.
햇빛을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낮에 창문으로 햇빛이 강하게 들어오면 에어컨을 아무리 틀어도 실내 온도가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 특히 서향이나 남향 집은 오후 시간대에 실내가 뜨겁게 달아오르기 쉽다. 에어컨을 켜기 전부터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닫아 두면 실내로 들어오는 복사열을 줄일 수 있다.
외출할 때 에어컨을 27~28도로 유지하려는 경우에도 커튼을 함께 쳐 두면 냉기가 빠르게 사라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단순히 에어컨 설정만 조절하는 것보다 햇빛 차단과 공기 순환을 함께 관리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또 하나 기억할 점은 바람 방향이다. 에어컨을 처음 켰을 때는 바람을 아래쪽이나 사람이 있는 쪽으로 보내면 빠르게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실내가 어느 정도 시원해진 뒤에는 바람을 위쪽이나 자동 풍향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찬 공기가 아래로 내려오기 때문에 바람을 위쪽으로 보내면 실내 공기가 자연스럽게 섞이면서 전체 온도를 고르게 낮출 수 있다.
잠을 잘 때나 오래 머무를 때는 찬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바람을 계속 직접 맞으면 몸이 쉽게 차가워지고 목이 건조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에어컨을 효율적으로 쓰는 핵심은 무조건 끄거나 무조건 켜 두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다. 인버터 에어컨을 사용하고 실내가 이미 시원하며, 외출 시간이 1~2시간 정도로 짧다면 27~28도로 올려 약하게 유지하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외출 시간이 길거나 정속형 에어컨을 사용한다면 끄는 편이 더 낫다. 여기에 처음에는 강하게 냉방해 열기를 빼고 이후 적정 온도로 유지하며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로 공기를 순환시키고 커튼으로 햇빛을 막으면 더 시원하고 부담 없이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다.
여름철 에어컨 사용은 전원을 켜고 끄는 문제만이 아니라 실내 열기와 습도, 공기 흐름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