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딸’이 공개적으로 지지 표명하고 나선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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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진영 내 분열 가속화 양상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노정연(맨 왼쪽) 씨와 노 씨 배우자인 곽상언(맨 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김용남(가운데) 민주당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찾아 김 후보를 격려했다. / 김 후보 페이스북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노정연(맨 왼쪽) 씨와 노 씨 배우자인 곽상언(맨 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김용남(가운데) 민주당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찾아 김 후보를 격려했다. / 김 후보 페이스북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노정연 씨와 노 씨 배우자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김용남 민주당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찾아 김 후보를 격려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오는 23일)를 앞둔 시점의 방문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와 맞붙는 후보 중 한 명인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는 혁신당 지지층뿐 아니라 민주당 내 친문·친노 그룹에서도 비교적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날 이호철 전 노무현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은 소셜미디어(SNS)에 조국 후보 지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고,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당의 권유에도 평택을 지역구를 피해 경기 하남갑에 출마한 터였다. 이런 상황에서 노정연 씨와 곽 의원의 방문은 친노 진영 내부에서도 김 후보 지지 흐름이 존재함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김 후보 캠프는 이날 오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곽 의원과 노 씨 부부가 선거사무소를 찾아 격려와 응원의 뜻을 전했다"며 "이번 방문은 오는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를 앞두고 이뤄져 의미를 더했다"고 강조했다.

캠프에 따르면 방문 현장에서 곽 의원은 "아내가 먼저 '김용남 후보를 도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해 함께 오게 됐다"며 "노 전 대통령의 정치는 원칙과 소신의 정치였다. 특권과 반칙에 맞서는 정치가 지금 더욱 필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노정연 씨의 배우자인 곽상언(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김용남민주당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찾아 김 후보를 격려했다. / 김 후보 페이스북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노정연 씨의 배우자인 곽상언(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김용남민주당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찾아 김 후보를 격려했다. / 김 후보 페이스북

노 씨도 "민주당이 평택을에서 가장 잘 일할 수 있는 사람으로 김 후보를 선택했다고 생각한다"며 "시민 삶을 위해 진심으로 일하고 깨끗하게 정치하는 후보가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고 했다.

방문 이후 김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두 분께서는 최근 과열되고 있는 평택을 재선거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정책으로 경쟁하고, 깨끗한 선거를 지켜가고 있는 저의 선거운동에 깊은 응원을 보내주셨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저는 평택 선거가 네거티브가 아닌 정책 대결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흔들림 없이 가겠다. 그것이 노 전 대통령께서 남기신 정치개혁의 뜻을 이어가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또 "이번 평택을 선거가 단순한 지역 선거를 넘어 정치의 방향과 시대정신을 보여주는 선거"라는 곽 의원의 말도 소개하며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적었다.

이번 방문은 친노 계열 인사들 사이에서 조 후보 지지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시선을 모았다.

평택을 재선거는 이병진 전 민주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1월 벌금형을 선고받아 당선무효로 의원직을 잃으면서 치러지게 됐다. 다음달 3일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이번 재선거에는 김 후보, 조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가 출마한 상황이다.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와 조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선거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선 이번 방문이 친노·친문 진영 내에서 갈리고 있는 표심 향방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근 조국 후보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잇달아 '좋아요'를 누르는 행보를 보인 데다 이 전 수석을 비롯한 친노·친문 핵심 인사들도 조 후보 지지 대열에 서는 등 진보 진영 내 분열이 가속화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