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과 친문재인 인사들, 조국 지지... 친이재명 진영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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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친문 갈등 진원지 된 평택을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과 친문(친문재인) 진영 핵심 인사들이 잇달아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지지에 나서면서 민주당 친명 진영의 반발을 사고 있다. 평택을 선거가 친명·친문 갈등의 진원지가 되는 모양새다.
문 전 대통령은 조 후보가 지난 5일 페이스북에서 "김용남과 조국 중 누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단지 기댈 사람인가, 이 대통령의 더 큰 성공을 도울 사람인가"라는 글을 올리자 '좋아요'를 누른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게시물뿐 아니라 조 후보가 부녀회에서 양파를 써는 모습, 유세 현장, 선거사무소 개소식 공지 등 여러 게시물에 잇달아 '좋아요'를 남겼다.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 당원인 까닭에 친명 진영에서 '해당행위'라고 비판하는 글이 쏟아졌다.

세칭 '3철' 중 한 명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조 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나섰다. 조 후보는 14일 페이스북에 "후보 등록 후 오마이티비 '박정호의 핫스팟' 인터뷰 장소로 갔는데, 깜짝 손님이 기다리고 계셨다. 이호철 노무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이라며 "확고한 민주당원이자 '친노'의 핵심인물로, 나와는 20년이 넘는 오랜 인연을 갖고 있는 분이다. 주변의 수많은 권유에도 단호히 정치참여를 거부하셨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이호철 수석을 '영혼이 맑은 남자'라고 하셨다"며 이 전 수석의 지원 등판에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면서 "조국은 민주당원이 아니니 민주당원이 다른 당 후보인 조국을 지지하면 해당행위라는 공문이 발표됐다는 말을 들으시고, 일부러 지지방문을 했다고 말씀하셨다"며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이 전 수석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나는 민주당 평당원이지만 타당 후보를 지지한다, 조국 후보를 지지한다"며 "나는 민주당 평당원이다. 나를 징계하라"고 했다. 민주당 당원이 타당 후보를 지지하면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해당행위로 징계하겠다는 민주당 방침을 직접 겨냥한 발언이었다.
이 전 수석은 조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다. 하나는 조 후보와의 오랜 인연과 신뢰다. 그는 "조국 교수는 민주당이 어려울 때마다 당적과 상관없이 함께 해왔고, 언제나 뜻을 같이했던 존경하는 후배이자 동지"라고 했다. 다른 하나는 영남권 선거 연대론이다. "내가 조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혁신당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다른 지역)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정치적 부탁이기도 하다"며 "부울경과 대구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지만 마지막엔 51:49 싸움이 될 것이다. 아니 이미 초박빙이다. 오랫동안 영남지역에서는 범민주진영이 하나가 돼 싸웠다. 다른 당 당원에게 민주당 후보를 도와달라고 하면서, 민주당 당원은 타당 후보를 지지하면 안 된다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이 전 수석은 이광재 민주당 경기 하남갑 후보가 오랜 동지인 조 후보와의 대결이 범민주 진영에 상처가 될 것을 고려해 평택을 공천을 고사한 것을 두고 "멋지다"고 평하기도 했다.
나아가 이 전 수석은 민주당 후보인 김용남 민주당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그는 "평택을 선거는 민주당의 잘못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로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했다"고 전제한 뒤 "김 후보는 소위 우병우 사단과 어떤 역할을 했나.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대선 때 지지선언하고 공천받아 출마하면 당원은 무조건 지지해야 하나. 평택의 민주당 후보가 부끄럽고 의심스럽다"고 질타했다.
이 전 수석은 구체적으로 "김 후보를 검색하니 '2003년 대통령과 검사와의 대화 참석', '2009년 법무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나온다"며 "법무부 장관 정책보좌관 역할은 법무부, 검찰, 청와대 민정수석실 사이에서 업무 연락, 기획 조정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09년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집요한 수사가 있었고, 노 대통령이 돌아가신 해"라며 시기의 민감성을 지적했다.
이 전 수석은 1980년대 부산 지역 민주화 운동의 중심 인물로,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는 봉하마을에 머물며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을 지냈다. 문 전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으로 불리는 '3철'은 이 전 수석을 비롯해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전해철 전 의원을 가리킨다. 문재인 정부 시절 이 전 수석은 3철 중 유일하게 공직을 맡지 않고 자연인으로 지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전 수석의 발언에 대해 징계 원칙을 재확인하면서도 건별 대응보다는 종합 판단 방식을 택했다. 조승래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당의 후보나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거나 선거운동하는 행위에 대해 해당 행위로 간주하겠다는 건 여전히 유효한 기준이자 원칙"이라며 "다양한 분이 비슷한 일을 한다고 들었다. 건마다 답을 드리기보다는 하나하나 모으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앞서 시·도당에 '선거기간 중 해당행위 엄단의 건'이라는 공문을 내리고 "당원이 무소속 혹은 타당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지원하는 행위가 확인될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반드시 징계할 것"이라고 못 박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