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2500개 빠진 GTX 삼성역…오세훈 “현대건설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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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2500개 누락…GTX-A 삼성역 공사 부실 파문
GTX-A 노선 삼성역 구간 공사에서 기둥 주철근 2500여 개가 누락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서울시장 선거판이 흔들리고 있다.

80본 중 50본에서 주철근이 설계대로 2열이 아닌 1열로만 시공됐다. 5개 이상의 노선이 교차하는 핵심 거점 역사에서 벌어진 일이다. 6월 예정이었던 무정차 개통과 전 구간 연결은 미뤄지게 됐다.
오세훈 "현대건설 도면 해석 오류…정치 쟁점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부동산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순수한 현대건설 측의 과실"이라고 잘랐다. 오 후보는 "해당 구간은 현대그룹이 본인들의 비용과 책임으로 건설하는 것"이라며 "현대건설이 도면을 해석하면서 오류가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은폐 의혹에 대해서는 "서울시나 제3자가 먼저 잘못을 발견했다면 은폐 논란으로 번질 수 있지만, 이번 건은 현대건설이 스스로 실수를 인정하고 보고한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현대건설이 전문가들과 논의해 안전도가 오히려 더 상승하는 보강책을 마련했고, 보완 비용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며 "안전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이런 건설회사의 단순 실수를 정치 쟁점화하는 것을 보니 정원오 후보 캠프가 이제 좀 쫓기는 모양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정원오 "5개월 늑장 보고…안전 불감증"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오전 문제가 된 강남구 GTX-A 노선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공사 현장을 긴급 방문했다. 정 후보는 현장에서 "그야말로 부실공사"라고 직격했다. "문제가 발생한 곳은 지하 5층인데 안전 보강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지하 3층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관계기관의 안전대책회의를 거쳐 보강 작업 후 추가 공사가 이뤄졌어야 했다"고 했다. 정 후보 캠프는 "시공사가 지난해 10월 말 철근 누락 사실을 확인한 뒤 서울시에 보고했지만, 서울시는 국토부에 약 5개월 반이 지난 지난달 29일에야 통보했다"며 의도적인 보고 지연 의혹을 제기했다. 오 후보를 향해 "부실시공 사태를 언제 처음 보고받았고 어떤 조처를 했는지, 국토부 보고가 왜 5개월 반이나 지연됐는지 밝히라"는 공개 질의도 냈다.
국토부 감사 착수…서울시 "즉각 보강 조치"
국토교통부는 지난 15일 "GTX-A 노선 삼성역 구간에서 심각한 시공 오류가 확인됐다"며 서울시와 국가철도공단을 상대로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오류를 인지한 이후 한참이 지나서야 보고된 점 등 사업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다. 서울시는 16일 설명자료를 내고 경과를 공개했다. 시공사의 자체 점검 과정에서 철근 누락을 확인한 뒤 즉각 보강 방안을 확정하고 관계기관과 절차에 따라 공유했다는 입장이다. 보강 후 구조 안전성이 당초 설계보다 강화된 것으로 확인됐다고도 밝혔다.
개통 연기에 선거전 변수로
이번 논란은 이중 구조를 가진다. 공사 부실의 책임 소재와, 서울시의 보고 지연이 의도적이었는지의 여부가 동시에 쟁점이 됐다. 오 후보 측은 시공사가 자진 보고했고 서울시도 즉각 보강에 나섰다는 점을 들어 은폐 의혹을 정면 부인한다. 정 후보 측은 보고 시점의 간극, 즉 시공사 인지(지난해 10월 말 혹은 11월 초)에서 국토부 통보(올해 4월 29일)까지 약 5~6개월이 걸린 이유를 집중 파고들고 있다. 국토부 감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이 사안이 선거판에 미치는 무게가 달라질 수 있다. 당초 6월로 잡혔던 삼성역 무정차 개통과 전 구간 연결도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서울 시민이 체감하는 불편이 선거일을 앞두고 쌓이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