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 요청이었다…이 대통령·트럼프, 30분 통화서 오간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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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결과 등 공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미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미국·이란 전쟁 이후 양국 정상 간 처음 이뤄진 이번 통화는 우리 정부 요청으로 성사됐으며, 미·중 정상회담 결과와 한반도 정세, 한·미 정상회담 공동 설명자료 이행 문제 등이 폭넓게 논의됐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전날 오후 10시부터 약 30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는 이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청취하기 위해 미국 측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관계와 경제·무역 합의, 한반도·중동 정세 등을 다뤘던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한·미 정상 간 긴밀한 공조를 기초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필요한 역할과 기여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미·중 정상이 최근 회담에서 한반도 문제를 논의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한·미 정상이 관련 내용을 직접 공유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를 건설적으로 협의한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회담을 갖고 한반도 등 중대한 국제·지역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9년 만에 이뤄진 국빈 방중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것에 대해 축하 인사를 전달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또 미·중 관계의 안정적 관리가 인도·태평양 지역은 물론 전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뜻도 전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11월 한·미 정상회담 논의 결과를 담은 공동 설명자료, 이른바 팩트시트 이행 문제도 논의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공동 설명자료가 한미동맹을 새로운 차원으로 업그레이드한 역사적 합의라는 점을 상기하고 합의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해당 공동 설명자료에는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도입,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 등이 포함돼 있다. 최근 미국이 한국 정부의 대미투자 지연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 조사 등 경제·통상 사안을 문제 삼으며 안보 협의까지 지체되는 흐름 속에서, 이번 정상 통화가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중동 정세도 통화 의제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동 상황 해결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 리더십을 평가하고, 중동에서 평화와 안정이 조속히 회복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항행 기여에 한국 측 참여를 다시 요구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한국 등 동맹국을 상대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연합체 자유해양구상, 이른바 MFC나 프리덤 프로젝트 작전에 참여할 것을 요구해왔다. 미국·이란 전쟁 이후 중동 정세가 한층 민감해진 상황에서 한국의 역할을 둘러싼 외교적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는 이번 통화가 한국 정부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 간 소통할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