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가격(금값) 오늘도 급락세... 금시세 폭락의 가장 주된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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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g 한 돈 기준 순도별 금가격 공개

국내 금시세(금값)가 18일(이하 한국 시각) 오후 하락세(전 거래일 대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 금가격이 국제 시장의 강한 하락 압력을 고스란히 받으며 뚜렷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국제 금시세가 글로벌 거시 경제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이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공포, 그리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 고조라는 겹악재에 부딪혀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금값은 국제 금시세에 원·달러 환율을 적용해 산정되므로, 최근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국제 금가격의 낙폭이 국내 시장에도 직접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 금값 하락을 촉발한 가장 핵심적인 원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긴축, 즉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강한 예상이다. 금은 그 자체로 이자나 배당을 창출하지 않는 무수익 자산이다. 따라서 금리가 오르게 되면 이자를 제공하는 채권 등 다른 안전 자산으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쏠리면서 금의 투자 매력도는 크게 떨어진다.
코메르츠방크 리서치의 카스텐 프리츠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충격 이후 금리 인상 전망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현재 시장은 올해 연말까지 15bp(0.1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또 내년 3월까지 25bp(0.25%포인트)의 완전한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현물 금가격은 아시아 초기 거래에서 온스당 4539.13달러 선에서 관망세를 보이다가 결국 거센 하방 압력에 굴복했다.
이러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공포와 금리 인상 전망의 배후에는 중동 지역의 극심한 지정학적 긴장과 이로 인한 국제 유가의 폭등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세계 에너지 운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제한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다. 페르시아만 산유국들의 원유 공급이 사실상 조여진 상태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란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빨리 움직이는 것이 좋을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날리면서 시장의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그 결과 국제 유가는 분쟁 시작 이후 50% 이상 폭등했다. 브렌트유는 지난주 8% 가까이 상승한 뒤 배럴당 112달러를 향해 치솟았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108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17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 발전소를 겨냥한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화재까지 발생하며 중동의 취약한 안보 상황이 다시 한번 부각됐다. 분쟁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미국과 이란 간의 잠재적 합의는 여전히 요원한 상태다.
유가의 끝없는 상승은 필연적으로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겼고, 이는 곧 글로벌 채권 금리의 급등으로 이어졌다. 높아진 채권 금리는 이자가 없는 금시세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다.
그 결과, 지난주 이미 4% 가까이 급락했던 현물 금 가격은 최대 1.3% 추가 하락하며 18일(이하 한국 시각) 오전 한때 온스당 4480달러 선까지 주저앉았다.
결론적으로 18일 오후 국내 금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국제 시장에서 작용하는 거대한 '고물가·고금리'의 악순환 때문이다. 이란발 지정학적 위기가 촉발한 유가 급등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공포를 낳았고, 이것이 연준의 금리 인상과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며 금의 매력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있다.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위험과 글로벌 성장 둔화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가운데, 분쟁 초기 이후 국제 금시세는 고점 대비 약 15%나 폭락했다. 이러한 국제 금가격의 전방위적인 붕괴가 국내 금값에도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며 전반적인 가격 하락을 강력하게 견인한 것이다.
대한민국 자본시장을 종합적으로 관장하는 한국거래소 기준 이날 오후 금가격은 다음과 같다.

국내 금·은 주요 민간 거래소별 이날 오후 금가격(이하 3.75g 한 돈 기준)은 다음과 같다.

▲한국금거래소
순금 : 매입가 96만 2000원 / 매도가 80만 4000원
18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59만 1000원
14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45만 8300원
백금 : 매입가 41만 5000원 / 매도가 33만 7000원
은 : 매입가 1만 5640원 / 매도가 1만 2700원

▲한국표준금거래소
순금 : 매입가 96만 1000원 / 매도가 80만 5000원
18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59만 1700원
14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45만 8800원
백금 : 매입가 41만 5000원 / 매도가 32만 7000원
은 : 매입가 1만 5540원 / 매도가 1만 221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