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이런 곳이?… 보랏빛 꽃물결과 바다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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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장생포 풍경을 고스란히 재현한 '고래문화마을'
과거 한반도 최대의 포경 전진기지였던 이곳은 짙푸른 고래의 꿈을 실은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여름철이면 수만 송이의 수국이 만개해 화려한 보랏빛과 푸른빛으로 물드는 국내 여행지를 소개한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의 역사는 1891년 러시아 태평양 포경 회사가 이곳을 포경 기지로 선정하며 시작됐다. 특히 일제강점기를 거쳐 1970년대까지 한국 포경 산업의 황금기를 구가했다. 당시 장생포는 '지나가는 개도 만 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부유한 동네였다. 하지만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IWC)의 상업 포경 금지 조치로 인해 마을은 급격한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정체된 마을은 2015년 준공된 '고래문화마을'로 인해 생기를 되찾았다. 교육과 휴양을 결합한 테마공원을 조성하면서 잊혔던 고래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이는 단순한 전시 시설을 넘어, 1970년대 장생포의 풍경을 고스란히 재현해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시간을 되돌리는 타임머신, 장생포 옛마을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의 핵심 시설인 '장생포 옛마을'은 1970년대 포경 전성기 시절의 마을 모습을 정교하게 재현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관람객은 수십 년 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당시 고래 해체장, 고래 기름을 짜던 공장, 어부들이 거주하던 집들이 실물 크기로 복원됐다. 특히 선장과 포수의 집은 당시의 부를 짐작하게 할 만큼 화려하게 꾸며져 있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장생포 옛마을의 매력은 다채로운 체험에 있다. 추억의 학교 교실에서는 옛날 교복을 빌려 입고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 구멍가게에서는 달고나 만들기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연탄불에 구워 먹는 쫀드기와 아폴로 같은 옛 먹거리는 어른들에게는 코끝 찡한 그리움을 선사한다. 마을 곳곳에는 실물 크기의 고래 모형이 배치돼 있어 과거 포경 기지의 역동적인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
고래의 꿈 위에 핀 보랏빛 기적, 라벤더 군락지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동쪽 언덕에 위치한 라벤더 정원은 울산 남구청이 심혈을 기울여 조성한 공간이다. 약 2000평 규모의 부지에 2만여 그루가 넘는 라벤더가 식재돼 있으며, 매년 5월 말부터 6월 초순이면 마을 전체를 은은한 향기로 가득 채운다. 특히 고래문화마을 내에서도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보랏빛 꽃물결 너머로 장생포항의 전경과 울산대교의 웅장한 실루엣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라벤더는 본래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식물이지만, 장생포의 따뜻한 해풍과 풍부한 일조량 덕분에 매년 성공적으로 개화하고 있다. 특히 장생포의 라벤더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라나 향기가 더욱 깊고 진한 것이 특징이다.
수국 정원 산책로는 고래문화마을의 지형을 따라 완만하게 이어져 있다. 특히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장생포 옛마을 입구에서부터 고래광장으로 이어지는 '오색수국길'이다. 이곳은 경사가 완만해 유모차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가족 단위 방문객도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다. 또 산책로 양옆으로 어른 키 높이만큼 자란 수국이 벽을 이루고 있어 마치 꽃 터널을 지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옛마을 뒤편의 언덕길은 수국 숲길로 불린다. 울창한 소나무 숲 아래 반그늘에서 자라는 수국들은 뙤약볕 아래의 꽃들보다 색이 진하고 생기가 넘친다. 특히 이 구간은 숲의 초록빛과 수국의 푸른빛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사진 작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구역이기도 하다. 산책로 중간중간 마련된 벤치에 앉으면 멀리 장생포항의 바다 내음과 꽃향기를 동시에 맡을 수 있다.
데크 로드 구간은 수국 정원을 위에서 아래로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시야를 제공한다. 평면적인 산책로에서 볼 수 없었던 수국 군락의 거대한 규모를 한눈에 담을 수 있으며, 발아래로 펼쳐진 꽃길을 가로지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또 밤이 되면 산책로에 야간 조명이 켜지면서 더욱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름의 무더위를 잊게 만드는 시원한 바닷바람과 화려한 수국의 향연은 장생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물한다.
고래문화마을 내 위치한 수국정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되며, 매우 월요일은 휴무일이다. 입장료는 성인 3000원이다. 수국 페스티벌 기간에는 입장료가 상이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실물 크기의 경이로움, 고래 조각 공원
언덕을 따라 오르면 고래 조각 공원이 나온다. 이곳에는 귀신고래, 흑등고래, 향고래 등 동해안에 서식하는 고래들이 실물 크기로 재현돼 있다. 수십 미터에 달하는 고래의 크기를 직접 체감할 수 있어 아이 동반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다.
조각공원의 백미는 고래의 뱃속을 탐험할 수 있는 체험 시설이다. 아이들은 고래의 거대한 입으로 들어가 고래의 내부 구조를 살피며 해양 생태계에 대한 호기심 키운다. 또 공원 주변으로는 울산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가 있어 탁 트인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기에 최적이다.
고래문화마을과 인접한 고래생태체험관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국내 최초의 돌고래 수족관으로, 살아있는 고래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체험관에서는 큰돌고래들이 수중 터널을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을 바로 머리 위에서 관찰할 수 있다. 고래의 생태적 특징과 보호의 필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돼 해양 오염으로 고통받는 고래들의 현실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체험관 내부에는 4D 영상관도 마련돼 있어 고래와 함께 바다 속을 탐험하는 듯한 생생한 입체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여름철 무더위를 피해 실내에서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장생포로 향하는 길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은 도심과의 접근성이 뛰어난 편이다. KTX 울산역(통도사역)에서 하차할 경우, 5003번 급행버스를 타고 태화강역이나 시내 거점에서 하차해 일반 버스로 환승하면 된다. 태화강역에서는 약 15~2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로 택시를 이용하기에도 큰 부담이 없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울산고속도로나 동해고속도로를 이용해 남구 방면으로 진입하면 광활한 주차 공간이 마련된 고래박물관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장생포를 순환하는 장생포 모노레일이 운영돼 교통의 편의성과 즐거움을 동시에 제공한다. 고래박물관에서 출발해 고래문화마을을 한 바퀴 도는 모노레일을 타면 장생포항의 전경과 고래문화특구 전체를 높은 곳에서 조망할 수 있다.
모노레일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일이다. 마감 30분 전 발권이 종료되며 설·추석 당일에는 휴장한다. 입장료는 성인 및 14세 이상 청소년은 1만1000원, 어린이(36개월~13세) 7000원, 울산남구민 5500원, 울산남구민 어린이 3500원이다. 다만 기상 상황에 따라 운영 날짜가 달라질 수 있으니 사전 확인이 필수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일이다. 입장료는 성인 및 청소년·어린이 3000원이다.
장생포에서만 맛보는 특별한 한 끼

장생포에 왔다면 가장 먼저 떠올릴 음식은 단연 고래고기이다. 장생포 해안을 따라 형성된 고래고기 거리에는 수십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노포들이 즐비하다. 대표적으로 '고래고기 원조 할매집'을 꼽을 수 있다. 이곳은 1945년부터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상징적인 식당으로, 밍크고래의 수육, 오베기(꼬리 지느러미), 우네(턱밑살) 등 부위별로 12가지 맛이 난다는 고래 요리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가장 대중적인 부위인 수육은 밍크고래의 등살이나 뱃살을 삶아낸 것으로, 겉모습은 편육과 비슷하지만 식감은 훨씬 부드럽다. 살코기 부분은 소고기 사태와 유사하게 담백하면서도 씹을수록 고소한 육즙이 배어 나온다. 반면 비계와 껍질이 붙은 부위는 젤리처럼 쫀득하면서도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듯한 지방의 풍미가 압권이다. 특유의 향이 살짝 감돌지만, 수육보다 훨씬 진하고 깊은 감칠맛을 자랑한다.
※ 광고용으로 작성한 글이 아니라는 점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