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천만 영화' 감독작…벌써 해외서 난리 난 역대급 캐스팅 한국 영화, '오늘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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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의 귀환, 전지현이 '군체'로 스크린 점령
새로운 종의 좀비 등장, 칸 영화제 기립박수의 정체
연상호 감독의 신작 영화 '군체'가 예매율 50%를 넘겼다.

지난 2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군체'의 예매율은 53.2%, 예매량은 20만 7000여 장을 기록했다. 한국 영화 기대작이 박스오피스 상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 오랜만인 만큼 개봉일 1위 데뷔에 대한 기대가 높다.
캐스팅부터 스케일까지 초호화
'군체'는 생물학 용어로, 여러 개체가 모여 하나의 덩어리를 이루는 집합 생명체를 뜻한다. 영어 제목 'Colony' 역시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번 영화 속 좀비는 단순한 크리처가 아닌 집단 지성체이며, 영화는 새로운 좀비물을 예고한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서울 도심 초고층 빌딩 안에서 시작된다. 고립된 생존자들이 짐승처럼 기다가 두 발로 서고 무리를 이뤄 공격하는 진화형 감염자에 맞서는 내용이다.연상호 감독은 '부산행'(2016), '반도'(2020)를 잇는 세 번째 좀비 실사 영화이지만, 기존 두 작품과 세계관을 직접 연결하는 시리즈는 아니라고 밝혔다. 감독은 "새로운 종의 좀비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캐스팅이 만들어낸 화제성도 상당하다. 전지현이 2015년 '암살' 이후 11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와 생명공학과 교수이자 생존자 그룹의 리더 권세정 역을 맡는다. 구교환은 감염 사태를 일으킨 천재 생물학자 서영철이라는 파격적인 빌런 캐릭터를 소화한다.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고수가 나머지 자리를 채웠다. 지창욱은 둥우리 빌딩 보안팀 직원 최현석을, 김신록은 IT 업체 직원이자 현석의 누나 최현희를 맡았다. 고수는 생명공학과 교수 설희의 남편이자 세정의 전남편 한규성 역으로 등장한다. 신현빈은 생명공학부 교수 설희 역을 맡았으며, 이번이 연 감독과 네 번째 작업이다. 그야말로 6인 라인업은 초호화 캐스팅이라 할 만하다. 전지현과 구교환은 '킹덤: 아신전'(2021) 이후 약 4년 만에 재회하는 것이기도 하다.
제작비는 약 200억 원으로, IMAX와 스크린X 특별 포맷으로도 동시 개봉한다. 봉쇄된 초고층 빌딩 내부의 압도적 스케일을 대형 화면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IMAX 관람이 사실상 필수 선택지로 거론된다.

칸에서 호응까지
이미 해외에서의 반응은 뜨겁다. '군체'는 칸 영화제 개막 전인 지난 13일에는 이미 전 세계 120개국에 배급 판권이 팔렸다는 사실이 버라이어티와 할리우드리포터 등 미국 영화 전문지에 보도됐다. 뉴욕아시안영화제(NYAFF)는 25주년 개막작으로 '군체'를 선정하기도 했다. 북미 지역에서는 배급사 웰 고 USA를 통해 오는 8월 28일 현지 개봉한다.
연상호 감독은 "해외 판권 판매가 잘 돼서 제작비를 상당 부분 충당했다"고 밝혀 국내 손익분기점(400만 명)에 대한 부담도 실질적으로는 낮아진 상태다.
지난 15일(현지 시각)에는 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월드 프리미어도 성황이었다. 약 2300석을 채운 관객들이 상영이 끝난 뒤 약 7분간 기립박수를 쏟아냈다.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인 박찬욱 감독이 하루에도 여러 편의 영화를 봐야 하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군체'의 레드카펫에 예고 없이 깜짝 등장해 반가움을 더하기도 했다.
해외 평단 반응도 호의적이었다. 칸 상영 이후, 엔터테인먼트 매체 넥스트 베스트 픽쳐는 "처음부터 끝까지 쉴 틈 없는 스릴의 향연, 대단한 장르적 쾌감"이라고 평했다.
이번 칸 초청은 연상호 감독에게도 남다른 기록이다. 그는 2012년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으로 칸 감독주간에 참여했으며, 이후 '부산행'(2016, 미드나잇 스크리닝), '반도'(2020, 오피셜 셀렉션)에 이어 네 번째 칸 초청이다. 본인의 장편 실사 좀비 영화 세 편 모두 칸에 초청된 것이기도 하다.
전지현은 "전 세계 영화인들이 모이는 칸 영화제에 '군체'로 초청받게 되어 정말 기쁘고 영광스럽다. 연상호 감독님과의 첫 작업을 이렇게 의미 있는 무대에서 선보이게 되어 설레는 마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극장가에서는 한국 영화 대작의 오랜 공백을 채울 작품으로 '군체'를 꼽고 있다. 칸에서 만들어진 화제성이 국내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21일 개봉과 함께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