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란한 말재주 다 필요없다...53세 유재석이 인생 살면서 깨달은 '호감형 대화법' 1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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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지만, 현실에서는 말 한마디로 평생 쓸 '이불킥' 적립하기 십상이다. 열심히 분위기를 띄우려 던진 말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고, 정신을 차려보면 나 혼자 무대를 독점하고 있었던 민망한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도대체 소통은 왜 이렇게 어려울까.

지난해 ‘2025 SBS 연예대상’ 참석한 유재석 / 뉴스1
지난해 ‘2025 SBS 연예대상’ 참석한 유재석 / 뉴스1

여기, 수십 년간 대한민국 예능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단 한 명의 적도 만들지 않은 '소통의 신'이 있다. 바로 개그맨 유재석이다. 화려한 말재주가 없어도, 낯가림이 심해도 누구나 '호감형 인간'이 될 수 있다는 유재석만의 황금 대화 원칙 5가지를 소개한다.

기분이 좋아지는 대화 원칙

'앞에서 할 수 없는 말'은 뒤에서도 철저히 차단한다


유재석은 “앞에서 할 수 없는 말이라면 뒤에서도 하지 마라”라는 명언을 남겼다. 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인간관계에서 가장 쉽게 무너지는 원칙이자, 반대로 가장 강력하게 지켜내야 하는 도덕적 기준이다.

인간은 대화 중에 타인의 이야기를 하면서 유대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사회적 가십(Social Gossip)’이라고 부르며, 집단의 결속을 다지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이 가십이 비난과 험담으로 변질되는 순간, 그 말은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온다. 미국의 한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어떤 사람의 단점이나 부정적인 면을 제3자에게 이야기할 때, 그 말을 듣는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그 부정적인 특성을 말하는 사람 본인의 성격으로 인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를 ‘발화자 자아전이 효과(Spontaneous Trait Transference)’라고 한다. 즉, 누군가의 뒷담화를 하는 순간, 듣는 이의 무의식 속에서는 뒷담화를 하는 당사자가 바로 그 부정적인 사람이라고 낙인찍히게 된다.

역사적 사례로 동양의 고전 '명심보감'에서도 "남을 기리는 말은 하되 남을 헐뜯는 말은 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직장이나 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갈등의 80% 이상은 당사자가 없는 자리에서 오간 ‘말’에서 시작된다. 앞에서 당당하게 건넬 수 있는 조언이나 피드백이 아니라면, 뒤에서 나누는 속삭임은 반드시 왜곡되어 당사자의 귀에 들어가게 마련이다. 따라서 신뢰받는 인물이 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당사자가 없는 자리에서는 그의 장점만을 이야기하거나, 이야기 자체를 하지 않는 침묵의 필터를 장착하는 것이다.

대화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대화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나의 배설적 대화가 아닌 ‘상대방 중심의 언어’를 선택한다


유재석의 두 번째 명언은 “내가 하고 싶어하는 말보다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을 해라”이다. 대다수의 사람은 대화를 나눌 때 자신의 경험, 자신의 지식,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는 데 집중한다. 이를 대화의 ‘자기중심성’이라고 한다.

그러나 진정한 소통은 나의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배설이 아니라, 상대방이 서 있는 위치와 그의 심리 상태를 고려하여 언어를 맞춤형으로 가공하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업무 실수를 저지른 후배에게 상사가 "내가 네 나이 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훈계를 늘어놓는 것은 상사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전형적인 사례다. 이때 후배가 진정으로 듣고 싶고 필요로 하는 말은 비난이 아니라 "실수의 원인이 무엇인지 함께 찾아보자"라는 건설적인 대안과 격려의 언어다.

내 안에서 맴도는 수많은 말 중에서 상대방에게 위로가 되거나, 실질적인 도움이 되거나, 혹은 그의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정제된 단어만을 골라 건네는 훈련이 필요하다.

말의 독점을 멈추고 7대 3의 법칙을 실천한다


유재석은 “말을 독점하면 적이 많아진다. 적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 말을 줄이고 남의 말을 듣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어 있다. 뇌 과학계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 마약이나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활성화되는 뇌의 보상 중추인 '측두엽 도파민 경로'가 활성화된다고 한다. 즉, 남의 말을 들어주는 행위는 상대방에게 최고의 심리적 보상을 제공하는 일과 같다.

반대로 대화의 주도권을 쥐고 혼자서 이야기를 독점하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 피로감을 주며 은밀한 원망을 사게 된다. 적을 만들지 않고 사방을 내 편으로 만드는 가장 확실한 비결은 대화의 마이크를 상대방에게 기꺼이 양보하는 태도에 있다.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


감정이 격해질 때 '목소리의 톤'을 의도적으로 낮춘다


네 번째 명언은 “목소리의 톤이 높아질수록 뜻은 왜곡된다”이다. 갈등 상황에 직면했을 때 인간은 방어 기제와 공격 성향이 발동하여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커지고 톤이 높아진다.

하지만 목소리의 데시벨(dB)이 올라가는 순간, 대화의 본질인 '메시지 내용'은 사라지고 오직 '감정의 충돌'만 남게 된다. 뇌의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가 흥분하면 이성적인 사고를 관장하는 전두엽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마비되기 때문이다. 부부 싸움이나 직장 내 조직원 간의 논쟁에서 서로 소리를 지르다 보면 "왜 소리를 지르냐"며 본래 논점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 태도론'으로 싸움이 번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상대방과 이성적인 논쟁을 벌여야 하거나 억울한 상황에 처했을 때일수록 의도적으로 평소보다 반 톤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하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 낮은 톤의 정돈된 목소리는 대화의 주도권을 차분하게 유지해주며, 상대방의 흥분까지 가라앉히는 강력한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한다.

품격 있게 소통하는 8가지 핵심 방법

대화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대화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1. '3초 생각 규칙'을 몸에 익힌다


생각이 머리에 떠오르자마자 즉시 입 밖으로 내뱉는 습관은 말실수의 가장 큰 원인이다. 상대방의 말이 끝나거나 내가 말을 하기 직전, 마음속으로 천천히 숫자 '하나, 둘, 셋'을 세며 이 말이 가져올 파장을 머릿속으로 계산해 보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3초의 멈춤은 충동적인 감정의 언어를 이성적인 언어로 정제해 주는 훌륭한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

2. 부정적인 단어를 긍정적인 단어로 전환하여 말한다


"너 왜 일을 이따위로 처리했어?"라는 말은 상대의 방어벽을 세우고 갈등을 유발한다. 이를 "이 부분의 업무를 조금 더 보완하면 훨씬 완벽한 결과물이 나올 것 같다"와 같이 문제 중심이 아닌 해결 중심의 긍정적 표현으로 바꾸어 말하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 같은 뜻이라도 단어의 선택에 따라 받아들이는 사람의 행동과 태도가 180도 달라진다.

대화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대화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3. 조언이나 비판은 반드시 일대일 상황에서만 행한다


아무리 훌륭하고 정당한 지적이라 할지라도 타인이 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며 건네는 말은 조언이 아니라 '공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므로 대중 앞에서 공개적으로 하되, 따끔한 충고나 고쳐야 할 점은 반드시 단둘이 조용한 공간에 마주 앉아 상대방의 자존심을 존중해주며 전달해야 마찰이 없다.

4. '나-전달법(I-Message)'을 활용해 대화한다


상대방의 행동을 지적할 때는 "너는 왜 맨날 약속 시각에 늦니?"라는 '너-전달법' 대신, "네가 약속 시각보다 늦게 오니까 내가 길에서 오래 기다려야 해서 조금 걱정되고 속상했어"라는 '나-전달법'을 사용해야 한다. 내 입장과 감정을 중심으로 팩트만을 전달하면 상대방이 공격받는다는 느낌 없이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유도할 수 있다.

5. 아는 것도 모르는 듯, 겸손의 여백을 둔다


자신의 지식이나 정보력을 과시하기 위해 대화 도중 타인의 말을 끊고 "그거 내가 아는데 말이야"라며 치고 들어가는 행동은 대화의 흐름을 깨뜨리고 반감을 산다. 내가 이미 잘 알고 있는 내용이라 할지라도 상대방이 흥이 나서 이야기하고 있다면 고개를 끄덕이며 끝까지 들어주는 것이 성숙한 어른의 대화법이다.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


6. 리액션과 맞장구의 밀도를 높인다


말을 잘 조심히 하는 것은 침묵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이야기를 할 때 "정말 그랬겠구나", "아, 진짜 대단하다" 등의 적절한 감탄사와 맞장구를 쳐주는 것은 대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는 최고의 신호다. 비언어적인 표현인 고개 끄덕임과 따뜻한 미소만으로도 특별한 말재주 없이 훌륭한 대화 상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

7. 확인되지 않은 사실인 '카더라' 소문은 내 입에서 끊어버린다


"누가 그러던데~"로 시작하는 출처 불명의 소문이나 사내 가십거리는 전달하는 순간 책임의 화살이 나에게 향하게 된다. 신뢰성 높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내 귀로 들어온 타인의 사생활이나 확인되지 않은 소문은 다른 사람에게 절대 전달하지 않고 내 선에서 완벽하게 소멸시키는 결단력이 필요하다.

8. 대화가 끝난 후 나의 말을 되돌아보는 피드백 시간을 갖는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전, 오늘 내가 나누었던 대화 중에서 혹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거나 불필요하게 목소리를 높였던 순간은 없었는지 1분간 되돌아보는 습관을 지니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