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금시세(금값), 오후 들어 뚜렷한 반등... 금가격 상승 이끈 주된 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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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g 한 돈 기준 순도별 금가격 공개

골드바 (참고 사진) / shutterstock.com
골드바 (참고 사진) / shutterstock.com

국내 금시세가 22일(이하 한국 시각) 오후 상승세(전 거래일 종가 대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금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는 현상은 국제 금 시장에서 전개된 미국과 이란 간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폭 및 이에 따른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와 밀접하게 결부돼 있다.

이날 오전 아시아 시장 초입에는 미·이란 간의 평화 협상 진전 소식으로 인해 국제 금가격이 소폭 조정을 받거나 보합세를 유지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오후로 접어들면서 협상의 핵심 쟁점을 둘러싼 양국의 대립이 부각되고 낙관론이 급격히 와해함에 따라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의 가치가 다시 강력한 지지를 받게 됐다.

미·이란 평화 협상의 낙관론 소멸과 기류 변화

이날 오전 아시아 시장 초기에 미국과 이란 간의 평화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들이 기대감을 높였다. 내셔널호주은행(NAB)의 금리 전략 책임자인 켄 크롬프턴 역시 시장의 위험 선호 성향이 오르내리는 복합적인 환경 속에서 이러한 낙관적 분위기가 초기 시장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낙관론은 급격하게 와해되는 국면을 맞이했다. 협상의 일시적 진전에 안도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금 시장은 양국의 근본적인 입장 차이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자 빠르게 안전자산 매수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이 평화 정착 가능성보다 협상 결렬에 따른 리스크 확산에 무게를 두기 시작하면서 국제 금가격의 하방 경직성이 공고해졌고, 이는 국내 금가격의 우상향 흐름을 자극하는 직간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농축 우라늄 해외 반출 거부 명령의 파장

평화 협상의 긍정적 분위기를 한순간에 반전시키고 금 시장의 리스크 심리를 유발한 결정적 계기는 이란 최고지도자의 직접적인 지시였다. 이란 최고지도자는 무기급에 근접한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자국 국경 내에 그대로 유지하고, 이를 해외로 반출해서는 안 된다는 행정 명령을 하달했다.

이러한 이란 측의 지시는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가장 핵심적인 외교적 목적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해체하는 것을 협상의 전제 조건이자 최종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이 핵 물질의 해외 반출을 전면 거부함에 따라 양국 간의 협상은 타결 가능성이 희박한 교착 상태로 빠져들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글로벌 투자자들로 하여금 위험 자산인 주식 등에서 이탈해 가치 보존 수단인 금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게 만드는 강력한 유인이 된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세 도입 시도와 미국의 거부

지정학적 긴장감을 한층 더 고조시키는 또 다른 요인은 세계 물류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 이슈다. 이란은 오만 당국과 협력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해상 교통량에 대해 영구적인 통행세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이란이 세계 원유 수송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실질적이고 공식적인 통제권을 제도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이러한 호르무즈 해협 통행세 도입 구상을 즉각적으로 거부했다. 글로벌 해상 물류와 원유 공급망의 생명선인 해당 해협을 이란이 독점적으로 제어하는 것을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메시지다.

미국의 강경한 거부 태도와 이란의 통제권 강화 의지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내에서의 군사적 긴장감이나 선박 피격 리스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해상 교통로의 불확실성은 전 세계 공급망 마비 및 에너지 가격 불안정과 직결되므로 금융 시장 전반의 경계 심리를 극도로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인플레이션 위험과 통화 정책의 복합적 역학 관계

현재 금 시장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쇼크 우려와 중앙은행들의 통화 긴축 전망 사이에서 매우 복합적인 역학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미·이란 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전체적인 국제 금가격은 분쟁 이전과 비교해 약 14% 낮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이는 분쟁으로 인해 원유 등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쇼크가 발생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이를 억제하기 위해 통화 정책을 더욱 긴축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선반영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높게 유지되거나 추가 인상되면 이자가 지급되지 않는 자산인 금의 보유 매력은 상대적으로 저하된다.

그럼에도 금가격이 이날 상승 기류를 타는 이유는 단기적인 지정학적 위험 회피 성향이 통화 긴축에 대한 장기적 공포를 압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미·이란 간의 협상 결렬 우려와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라는 당장의 물리적 위험 요소들이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전망보다 더 시급한 위험으로 인식되면서, 자산 방어를 위한 대안 자산으로서의 금 수요를 강하게 자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한민국 자본시장을 종합적으로 관장하는 한국거래소 기준 이날 오후 금가격은 다음과 같다.

한국거래소 금·은 시세 / 공식 홈페이지
한국거래소 금·은 시세 / 공식 홈페이지

국내 금·은 주요 민간 거래소별 이날 오후 금가격(이하 3.75g 한 돈 기준)은 다음과 같다.

한국금거래소 금·은 시세 / 공식 홈페이지
한국금거래소 금·은 시세 / 공식 홈페이지

한국금거래소

순금 : 매입가 96만 6000원 / 매도가 80만 1000원

18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58만 8800원

14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45만 6600원

백금 : 매입가 41만 5000원 / 매도가 33만 7000원

은 : 매입가 1만 6030원 / 매도가 1만 3020원

한국표준금거래소 금·은 시세 / 공식 홈페이지
한국표준금거래소 금·은 시세 / 공식 홈페이지

▲한국표준금거래소

순금 : 매입가 96만 5000원 / 매도가 80만 2000원

18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58만 9500원

14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45만 7100원

백금 : 매입가 41만 5000원 / 매도가 32만 7000원

은 : 매입가 1만 5930원 / 매도가 1만 253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