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영화 본고장' 된 충남, 연상호·정주리 신작 나란히 칸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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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콘텐츠진흥원 지원작 2편, 세계 최고 권위 영화제 초청… 로케이션 매력 입증

군체, 도라, 다음 소희 포스터  / 충남콘텐츠진흥원
군체, 도라, 다음 소희 포스터 / 충남콘텐츠진흥원

충청남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전략적인 제작 지원 시스템이 결합해 탄생한 한국 영화들이 세계 최고 권위의 칸 국제영화제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충남콘텐츠진흥원의 제작 및 로케이션 지원을 받은 작품들이 잇따라 칸의 부름을 받으면서, 충남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영상 콘텐츠 제작의 핵심 거점으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진흥원은 올해 열린 제79회 칸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한국 영화 총 3편 가운데 무려 2편이 충남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제작됐다고 밝혔다. 그 주인공은 연상호 감독의 호러 대작 '군체'와 정주리 감독의 예술적 깊이가 돋보이는 신작 '도라'다. 이들 작품은 각각 충남 로케이션 인센티브 제작 지원과 로케이션 지원을 통해 현지의 생생한 공기를 화면에 담아내며 전 세계 영화인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먼저 전 세계 장르 영화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연상호 감독의 '군체'는 배우 전지현과 구교환이라는 화려한 출연진을 앞세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지난 16일 진행된 월드 프리미어 상영 직후, 현지 관객들과 평단은 일제히 기립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작품이 가진 강렬한 에너지에 압도된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열기는 국내로도 이어져 사전 예매율 1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군체'의 시각적 완성도를 높인 배경에는 충남 당진의 대덕공원과 대호지면 일대가 있었다. 충남 로케이션의 독특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스크린에 성공적으로 녹여내며 세계 영화 관계자들에게 충남의 매력을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이 작품은 진흥원의 2025 당진 로케이션 인센티브 제작 지원 대상작으로 선정되어 제작 과정에서 약 4800만 원 규모의 지역 소비를 발생시켰다. 이는 단순히 영화 촬영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소상공인 매출 증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동시에 정주리 감독의 신작 '도라' 역시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공식 초청되며 한국 영화의 예술적 위상을 높였다. 한 여성의 깊은 내면 세계를 감각적인 영상미로 풀어낸 독립예술영화 '도라'는 충남 태안군 안면읍 신야리 일대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진흥원의 밀착 지원을 통해 확보한 밀도 높은 로케이션은 작품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하며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주리 감독과 충남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작인 배두나 주연의 '다음 소희' 또한 2022 충남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을 받았던 작품이다. 당시 이 영화는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제75회 칸 영화제 비평가 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며 한국 사회에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 바 있다. 정 감독과 진흥원의 지속적인 협력이 결국 세계 무대에서의 연이은 성공이라는 결실로 맺어진 셈이다.

이번 성과는 충남콘텐츠진흥원이 꾸준히 추진해 온 현장 중심의 로케이션 발굴과 실질적인 인센티브 정책이 빛을 발한 결과로 해석된다. 단순한 행정 지원을 넘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작품이 탄생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했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 충남의 자연경관과 도시 기반 시설, 그리고 고유한 문화 자산이 글로벌 콘텐츠 제작 환경으로서 충분한 매력을 갖추고 있음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

손병선 진흥원 원장 직무대행은 세계 최고 권위의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중 2편이 진흥원의 지원을 통해 제작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번 성과는 충남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상 및 영화 제작 거점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진흥원은 앞으로도 국내외 창작자들이 충남을 신뢰하고 찾을 수 있도록 맞춤형 로케이션 지원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제작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지역 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영상 콘텐츠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충남의 풍경이 전 세계 스크린을 통해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진흥원의 행보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