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에 말려도 퀴퀴하다면…30년차 세탁소 사장님이 공개한 수건 쉰내 없애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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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조 오염·세제 찌꺼기가 냄새 원인
마지막 헹굼엔 구연산, 냄새 밴 수건엔 붕사 활용

여름이 다가오면서 수건 쉰내에 대한 고민도 늘고 있다.

수건 쉰내를 맡고 있는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 위키트리
수건 쉰내를 맡고 있는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 위키트리

기온이 오를 때마다 “햇볕에 말렸는데도 냄새가 난다”, “물만 닿으면 퀴퀴한 냄새가 올라온다”는 하소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주 올라온다. 과탄산소다를 쓰고, 삶아보고, 유연제를 바꿔도 냄새는 다음 세탁 뒤 다시 올라온다. 문제는 세탁 횟수보다 세탁 방식과 말리는 법에 있는 경우가 많다.

수건 쉰내, 습기 아닌 균이 만든 냄새 물질

수건 쉰내는 습기 냄새만으로 보기 어렵다. 일본 생활용품 업체 카오 연구진은 2011년 미국미생물학회(ASM) 학술지 ‘응용·환경 미생물학(Applied and Environmental Microbiology)’에 발표한 논문에서 빨래 쉰내의 주요 원인균으로 ‘모락셀라 오슬로엔시스(Moraxella osloensis)’를 특정했다.

수건을 세탁기에서 꺼내는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 위키트리
수건을 세탁기에서 꺼내는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 위키트리

이 균은 섬유에 남은 땀과 피지를 분해하면서 ‘4-메틸-3-헥센산(4M3H)’이라는 악취 물질을 만든다. 연구진은 이 냄새를 “젖은 걸레 같은 악취”로 표현했다.

문제는 이 균이 섬유 안에서 오래 버틴다는 점이다. 햇볕에 말리거나 건조기에 돌려도 쉽게 사라지지 않고,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실내에서도 남아 있을 수 있다. 세탁 뒤에도 피지·각질·세제 찌꺼기가 섬유 안에 남아 있으면 균은 이를 먹이 삼아 다시 늘어난다.

젖은 섬유를 오래 방치하면 미생물이 늘기 쉽다. 수건처럼 물기를 오래 머금는 섬유는 세탁 뒤 빠르게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절수형 자동 코스로 설계된 세탁기가 헹굼 횟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작동한다는 점도 냄새를 키울 수 있다. 세제 찌꺼기가 충분히 씻겨 나가지 않으면 그 자체가 균의 먹이가 돼 냄새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커진다.

세탁 경력 30년 세탁업자가 짚은 집안 세탁의 빈틈

세탁 경력 30년이 넘는 ‘세탁나눔방’ 안형 사장은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지식한상’에 출연해 집에서 수건 냄새가 반복되는 원인을 설명했다. 그가 가장 먼저 짚은 곳은 세탁기 안쪽이다.

세탁조 뒤편에는 피부에서 떨어진 각질과 기름기가 계속 쌓인다. 이틀이나 사흘에 한 번 세탁기를 돌리는 가정에서는 그 사이 세탁기 안쪽이 어둡고 습해져 균이 늘기 쉬워진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가정용 세탁조 내부 세균 검출률이 95%, 곰팡이 검출률이 60% 이상으로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세탁조에서 수건을 빨면 깨끗이 빠는 듯 보여도 오염물이 다시 묻을 수 있다는 게 안 사장의 설명이다.

안 사장은 “매일 냄새가 날 수밖에 없는 반복을 왜 계속하는지 가슴이 터질 것 같다”며 이 문제를 줄이는 방법으로 구연산을 언급했다.

마지막 헹굼엔 구연산, 냄새 밴 수건엔 붕사

세제 세탁을 마친 뒤 마지막 헹굼 단계에서 구연산을 소량 넣고 탈수를 한 번 더 돌리는 방식이다. 구연산은 세제 찌꺼기와 냄새 성분을 줄이는 데 쓰이며, 마지막 헹굼 단계에서 소량 사용하면 수건 냄새를 덜 수 있다.

다만 세탁 도중 세제와 함께 넣으면 산성화로 세척력이 떨어질 수 있다. 반드시 세제 세탁이 끝난 뒤 마지막 헹굼 단계에서만 써야 한다. 정해진 양을 지키는 것도 필요하다. 안 사장은 “구연산도 과하게 넣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정량을 맞추면 몸에 해롭지 않다”고 설명했다.

수건을 세탁하는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 위키트리
수건을 세탁하는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 위키트리

이미 냄새가 밴 수건에는 붕사를 쓰는 방법도 있다. 약국에서 소량 구입할 수 있고, 온라인에서도 대용량 제품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사용량은 밥숟가락 한 스푼 정도면 충분하다.

붕사는 중성 성질이라 수건 섬유 손상을 줄이면서 살균·소독 용도로 쓰인다. 다만 과량 사용 시 피부 자극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정해진 양을 지켜야 한다. 어린아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것도 필요하다.

섬유유연제, 수건에는 덜 쓰는 편이 낫다

많은 사람이 수건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섬유유연제를 쓴다. 하지만 일부 세탁업자들은 유연제 성분이 수건 섬유의 모세관 구멍을 막아 흡수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한다.

수건 표면에 남은 유연제 막이 오염물 제거를 방해하면 냄새가 되풀이될 수 있다. 냄새가 자주 나는 수건은 유연제 사용량을 줄이고, 마지막 헹굼 단계에서 구연산을 소량 쓰는 방식도 고려할 만하다.

수건이 뻣뻣해지는 문제도 강알칼리 세제의 반복 사용과 맞닿아 있다. 과탄산나트륨 계열 세제를 오래 쓰면 섬유 표면의 파일이 손상되고 황변이 빨라질 수 있다.

안 사장은 중성 세제에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을 쓰고, 세탁 시간은 20분 이내로 짧게 잡는 편을 권했다. 헹굼 횟수는 기본 설정보다 1회 더 늘리는 쪽이 세제 찌꺼기를 줄이는 데 낫다.

수건 냄새 줄이는 건조법 세 가지

세탁법만큼 말리는 법도 중요하다.

수건을 햇볕에 말리는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 위키트리
수건을 햇볕에 말리는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 위키트리

첫째, 세탁이 끝나면 바로 꺼내야 한다. 세탁기 안에 오래 두면 습기와 잔열이 남아 균이 다시 늘기 쉽다.

둘째, 수건은 반드시 펼쳐서 걸어야 한다. 접힌 채 말리면 맞닿은 부분에 공기가 통하지 않아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집게로 수건 양쪽을 벌려 걸면 바람이 닿는 면을 넓힐 수 있다.

셋째, 바람을 계속 보내야 한다. 장마철이나 비 오는 날 실내 건조가 불가피하다면 창문을 열어 바깥 공기를 들이고, 선풍기와 제습기를 함께 쓰는 편이 낫다. 빨래 사이 간격을 넓혀 공기가 지나갈 틈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안 사장은 “냄새를 없애는 데 가장 좋은 건 바람”이라며 “환기 없이는 어떤 세탁법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세탁이 끝나면 바로 꺼내고, 마지막 헹굼 단계에서 구연산을 소량 쓰며, 수건을 접지 않고 펼쳐 말리는 것.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여름철 수건 쉰내는 크게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