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청·광주문학관, 학생 공감·배려 키우는 체험형 인성교육 현장 확대
작성일
초·중학생 496명 대상 10월까지 운영
지역 문학·문화자원 연계한 야외 탐방으로 존중·책임·배려의 가치를 체득하도록 지원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광주시교육청과 광주문학관이 지역 문화 자원을 활용한 학생 인성교육 강화에 나섰다.
교실 안 지식 전달 중심 교육을 넘어 문학과 현장 체험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공감과 배려, 존중과 책임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학교와 가정에 머물렀던 인성교육의 외연을 지역사회로 넓히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교육 현장의 관심도 모이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오는 10월까지 광주문학관에서 지역 초·중학교 7개교, 26학급 학생 496명을 대상으로 ‘마음공감 체험 중심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문학적 감수성과 공동체 의식을 함께 키울 수 있도록 기획됐으며, 지역의 문화 공간을 실제 배움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인성교육 프로그램과 차별성을 갖는다.
◆교실 밖으로 넓어진 인성교육 무대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은 인성교육을 더 이상 교실 안 훈화나 이론 수업에만 가두지 않는 데 있다. 학생들이 직접 현장을 걷고 보고 듣는 체험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는 법과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는 태도를 배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시교육청은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학교와 가정의 역할뿐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교육 환경이 필요하다고 보고, 광주문학관과의 협력을 통해 보다 입체적인 인성교육 모델을 마련했다.
특히 문학은 타인의 삶과 감정을 상상하고 이해하는 힘을 길러준다는 점에서 인성교육과 맞닿아 있다. 작품을 읽고 해석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문학이 태어난 지역의 공간과 이야기를 직접 접하는 경험은 학생들에게 더욱 깊은 공감의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이 단순 체험학습이 아니라 문학적 감수성과 인성 함양을 함께 겨냥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화마을 등 지역 문화자원과 연계
프로그램은 광주문학관을 중심으로 시화마을 등 지역 문화 자원을 활용한 야외 탐방 활동 형태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지역의 문학과 문화가 스며든 공간을 직접 둘러보며, 책과 글 속에서만 접하던 이야기를 보다 생생하게 체감하게 된다. 현장 곳곳에서는 문화해설사가 동행해 공간의 의미와 지역 문학의 배경, 인물과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설명할 예정이다.
이 같은 구성은 학생들의 흥미를 높이는 동시에 학습 효과를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공간과 연결된 해설을 들으며 걷는 과정은 학생들에게 단순한 견학 이상의 경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학이 특정한 텍스트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사람, 생활과 연결돼 있다는 점을 체감하게 되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타인의 삶과 공동체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공감·존중·책임, 체험 속에서 배우다
시교육청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문학과 독서를 매개로 바른 성품과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기본 역량을 함께 기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존중, 배려, 책임과 같은 인성 덕목은 말로 주입하는 것보다 실제 상황 속에서 느끼고 생각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체험 중심 활동이 지닌 교육적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생들은 탐방과 해설, 대화와 관찰의 과정을 거치며 나와 다른 삶과 시선을 이해하는 힘을 키우게 된다. 자신이 사는 지역의 문학과 문화를 새롭게 바라보는 경험 역시 정체성 형성과 공동체 의식 함양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결국 개인의 품성을 넘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교육 현장에서는 최근 학업 성취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과 관계 형성 능력, 시민적 태도까지 함께 길러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이번 프로그램은 인성교육을 보다 생활 밀착형으로 풀어낸 사례로 평가될 만하다. 학생들이 낯선 가치 개념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문학 공간을 걸으며 공감과 배려를 실제 감정으로 받아들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 만드는 미래형 인성교육
이번 협력은 학교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교육 과제를 지역사회와 함께 풀어가는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교육청과 문학관, 학교와 문화해설사가 함께 역할을 나누는 구조는 향후 다양한 문화기관과 연계한 인성교육 확장 가능성도 보여준다. 지역 안에 이미 존재하는 문화 인프라를 교육 자산으로 활용함으로써 학생들은 더욱 풍부한 배움의 기회를 얻고, 지역사회는 교육의 동반자로 참여하게 되는 선순환이 가능해진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번 프로그램 운영 결과를 토대로 지역 문화 자원을 활용한 인성교육 모델을 더욱 넓혀갈 방침이다. 학생들의 발달 단계와 학교 현장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문학과 예술, 역사와 공동체 활동을 연계한 교육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획일적인 인성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의 삶과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현장 요구에도 부응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박철영 교육국장은 “학생들이 지역사회 문화 자원과 연계한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바른 인성과 따뜻한 감성을 함께 기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인성교육을 단지 부수적 교육이 아니라 미래 교육의 핵심 요소로 보고, 이를 지역사회와 함께 실천하겠다는 방향성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시험 성적이나 결과 중심의 교육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학생이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로 타인과 사회를 대할 것인지까지 고민하는 교육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광주문학관이라는 지역 문화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번 인성교육은 학생들에게 문학적 감수성뿐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힘을 키우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결국 지역의 문화 자원이 학생들의 마음을 성장시키는 살아 있는 교과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